민주당 국민면접관이 '조국사태' 질문해야 하는 이유[우보세]

민주당 국민면접관이 '조국사태' 질문해야 하는 이유[우보세]

김태은 기자
2021.07.06 05:07

[the300]대선경선 예비후보 국민면접단 파동…재보선 참패 교훈·국민 쓴소리 경청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러 열린 '대통령 취업준비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호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이날 국민면접 행사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한다. 2021.7.4/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러 열린 '대통령 취업준비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호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이날 국민면접 행사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한다. 2021.7.4/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이 '국민면접관'들 앞에서 면접을 치렀다. 대선후보 자격이 있는 지 국민 눈높이에서 '압박면접'을 보고 점수를 매기고 평가를 받는다는 건데, 취업준비생들의 경험을 대선 예비경선에 도입한다는 콘셉트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흥미 요소를 유발하겠다는 의도다.

대선경선기획단은 여기에 과감한 시도를 더했다. 그동안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사들을 국민면접관으로 초빙해 '압박면접'의 '리얼함'을 높였다. '조국흑서'의 저자 김경율 회계사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그들이다. 국민의 쓴소리를 제대로 듣고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진정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자격이 있다는 판단에서 고르고 고른 면접관들이다.

그러나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시도는 시작하기도 전에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역시 '조국'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김 회계사의 경력을 일차적으로 문제삼았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그에게 평가받는 대선후보가 과연 민주당 대선후보냐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국민면접을 거부할 태세에 김 회계사의 내정은 없는 일이 되고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머리를 조아렸다. 뿐만 아니라 쓴소리로 후보들에게 압박면접을 하도록 초청된 국민면접관들은 김해영 전 최고위원만 남고 모두 사퇴했다. 대신 친여(친여당) 성향의 면접관들이 채워지면서 당초 기획과 달리 후보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오가는 친목 면접이 됐다.

타깃은 김 전 최고위원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조국 사태'를 묻고 여배우와의 스캔들을 묻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악(惡)인가'라며 불편한 질문을 던진 댓가다. 무례하다느니, 가르치려는 자세라느니 태도를 문제삼는 지적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줄 안다는 비아냥은 물론 같은 당 맞느냐는 단골 멘트는 덤이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출범 첫 회의부터 "유권자가 재밌고 후보자는 괴로운, 야권이 무서워할 만한 그런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30대 '0선 중진'인 이준석을 통해 무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에도 변화와 쇄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에서다.

대선 경선을 통해 젊고 역동적이고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게 국민면접이 의도한 목적이다. 재보선 때 민주당을 떠났던 민심을 다시 돌리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넘고 가야할 문제가 '조국의 강'이다. 이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연령별 집단심층면접(FGI)을 통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 '조국 사태'는 민주당 '내로남불'의 핵심으로 꼽히며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확인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이에 대해 사과한 이유도 여기 있었다.

대선후보들이야 말로 '조국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듣고 답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민주당의 후보지만 결국 본선 무대에선 민주당 지지자 뿐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들이 묻는 '조국 사태'에 대해 쓴소리라고 듣지 않고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그들의 표를 거부한다면 대선 결과가 서울시장 재보선 때와 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선경선기획단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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