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대선 경선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 경선이 어떻게 국민적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선 기간이 짧고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당내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경선은 '조용한 경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어대명'의 입지를 굳히려면 이번 경선을 미래 지도자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정부가 8일 국무회의를 통해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오는 6월3일로 확정함에 따라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같은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구 야권 인사 중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조용한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서 구 여권 단일 후보를 기다리는 것이 실리적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경선을 왁자지껄하게 치르는 모습은 일부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며 "국민의힘과 백중세면 그렇게 해야 하나 지금은 (치열하게 경선을 하면) 본선 때 상대에게 비판할 여지를 제공할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대선에서 배워야 한다. (보수 진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치열한 경선을 한 결과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공격할 빌미만 제공하지 않았나"며 "지금 (보수 진영이) 역동적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2007년에) 정동영 의원, 이해찬·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후보가 많았지만 어떠했나. 후보가 많았지만 아무 의미 없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경쟁했던 20대 대선 경선과 관련한 민주당의 '정치적 트라우마'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욱 시사평론가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같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위험)'은 사실상 지난 경선을 격하게 치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지금 이 대표 입장에선 본선에서 사용할 체력을 경선에서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시간'과 '경쟁 후보'가 없다는 당내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5% 이상 지지율이 있는 후보들이 한 두 명만 더 있으면 경선은 자연스럽게 재미있어 지는데 냉정하게 그런 후보가 없다"며 "6개월~1년 정도 있으면 (경선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는 세밀한 계획을 준비할 수 있으나 이 짧은 기간에 인위적으로 할 것도 없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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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당대회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바람을 일으켰던 이 대표가 올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으로 나아가려면 이번 경선을 '집권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77.7%(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이번 경선은 단순히 민주당 후보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며 "이 대표가 집권한다면 논란이 되지 않은 선에서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할지 준비한 것들을 꺼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거론했듯 국정 혼란에 민주당도 일부 책임 있다는 얘기도 더 명확하게 주고 다수당이지만 일방 통행하지 않고 최대한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는 메시지도 적극 '어필'해야 한다"며 "본선 전에 이 대표가 정권을 잡은 후 모습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하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816192459096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