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주도" 계엄 1주기 앞두고 '차분한' 대통령실…이유는

"국회가 주도" 계엄 1주기 앞두고 '차분한' 대통령실…이유는

이원광 기자, 김지은 기자
2025.11.28 11:02

[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12·3 계엄 1주기를 앞둔 대통령실은 차분한 분위기다. 각종 기념행사 등은 국회의 몫으로 남기고 대통령실은 민생·경제 행보에 주력한다. 계엄 극복은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12·3 계엄 1주기 주간 이재명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기념행사 등은 기획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엄 1주기와 관련해선 국회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그날 12·3 다크투어'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3일 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의 월담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계엄군과 가장 극렬하게 대치한 국회의사당 2층 현관 등 주요 현장을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3일 오후 5시 다크투어는 우 의장이 '도슨트'(해설가)로 나선다.

국회 사무처는 또 '2차 12·3 계엄 해제 유공 특별포상'도 한다. 계엄 해제와 관련한 공적이 있음에도 1차 포상을 신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것으로 신청 기간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9월1일 459명의 국회 보좌진과 사무처 직원에게 특별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12·3 계엄 극복의 역사적인 의미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12월3일이 새 정부의 출범을 기념하는 날처럼 여겨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설 경우 국민들의 힘으로 12·3 계엄을 극복했다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4. phot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사진=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의 적시 통과가 중요하다"며 "법정시한(12월2일) 내 예산안이 처리되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29일 국무회의에서 민생 회복의 의지를 담은 새 정부 첫 예산안을 의결하고 현재 국회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예산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로 사상 첫 700조원대 '슈퍼 예산'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계엄을 극복한 것은 모두 국민 덕분"이라며 "지금 국민 삶에 집중하는 것이 계엄 극복을 가장 의미 있게 다루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란 심판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라며 "진짜 목적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것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일종의 반사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급적이면 선의의 경쟁, 더 낫게 되기 위한 경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교수는 "이 대통령이 AEP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나 해외 순방 성과로 소위 '중도 우파'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갈라치기' 하는 것으로 얻을 것이 많지 않다"며 "그런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국정에 대한 자신감도 읽힌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7.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7.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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