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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논란을 줄이기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당내 갈등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소통 강화 행보에 나선 상황에서 당내 갈등만 불거질 경우 장 대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의원들과의 소통에서 변화를 요구받은 장 대표가 이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주부터 최근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며 당 운영 방침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지난 9일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 가족들의 이름을 공개한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가 공개적으로 장 대표를 비판하고 있지만, 친한계 의원들과도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당무감사위원회는 독립된 당 기구다. 그리고 저는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두고 공개적으로 공방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결론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동안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 각을 세워왔던 점을 감안하면 메시지의 톤과 내용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장 대표의 메시지에 당 의원들은 의외라는 평가를 내놨다. 장 대표가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이 분열되는 것은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어게인'이나 계파갈등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당내 지적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에게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번 당원게시판과 관련한 문제도 변화 요구에 어느정도 응답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은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가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감사를 조용히 끝내겠다는 것이지, 없는 일로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친한계와의 갈등은 당무감사 결과가 완전히 확정되는 시점에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친한계와의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장동혁 지도부는 지지율, 대여투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의원들과 소통을 통해 불만을 모두 달랠 수는 없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장 대표 역시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