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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 조성 우려 전달
대사관, 오는 24일 러우전쟁 지지 집회도 예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외교부는 이 사실을 인지한 이후 대사관 측에 현수막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철거하지 않고 있다. 2026.02.23.](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2316563283240_1.jpg)
주한러시아대사관이 논란이 일고 있는 건물 외벽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기념행사 이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에도 "2차 세계대전(러시아 측은 대조국전쟁이라 표현)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건물에 게시한 바 있다"며 "이번 현수막 역시 2월에 있는 러시아의 공휴일인 외교관의 날 및 조국수호자의 날을 계기로 설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서울 정동 대사관 외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Победа будет за нами)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일인 2월22일 앞두고 게시한 만큼 전쟁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사관은 "우리는 이러한 현수막의 게시가 러시아인들의 애국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며, 앞서 언급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수막은) 기술적으로 장기간 설치를 전제로 한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기념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해당 현수막을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만 4년을 앞둔 가운데 외교부는 대사관 측에 현수막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철거하지 않고 있다.
외교 공관의 불가침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강제로 현수막을 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대사관은 러우전쟁 4주년을 맞아 24일 전쟁 지지 집회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