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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TK통합법) 처리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중단한 국민의힘을 향해 "소란 피우지 말고 분명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1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먼저 제안하더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를 찬성하자 청개구리 정당처럼 드러누웠다. TK통합법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TK통합법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국민의힘이 찬성했다면 (해당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을 것)"이라며 "자기들끼리 분열하고 내홍 벌이며 어디 선간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TK통합법을 처리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스스로 찬성이든 반대든 한 목소리로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TK통합법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적반하장이냐"며 "이 대통령이 1년에 5조원씩 4년간 총 20조원의 혜택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각종 특례 조항을 약속했는데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반대한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이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며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그런 불문율도 깨지고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서 심판받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K통합법을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거부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현 시간부로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사위는 지난달 2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TK통합법에 대해 지역 내 반발이 극심함을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TK통합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냈지만 법사위의 보류 결정 이후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2월 임시국회 기한 내 해당 법안을 처리해달라고 여당에 요청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대구 지역구 출신 부의장(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경북 지역구 출신 원내대표(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법사위를 열어서 대구·경북 통합법 처리를 해달라고 한다"며 "여러분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로 우리 당 법사위원들은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는데 법사위를 어떻게 여나"라고 적었다. 이어 "송언석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부터 먼저 취소하라"며 "예의도, 도리도, 양심도, 염치도 없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