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실향민 2세, 50년만의 귀향… 韓美 현안소통 숨통 트인다

北실향민 2세, 50년만의 귀향… 韓美 현안소통 숨통 트인다

정한결 기자, 양성희 기자
2026.04.15 04:03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한국계'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 지명

13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에 지명된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이 2024년 11월4일 캘리포니아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 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에 지명된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이 2024년 11월4일 캘리포니아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로 한국계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한국명 박은주)을 지명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대사 공백사태가 해소되면서 한미간 주요 현안 소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하고 상원에 인준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틸 지명자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다. 하원의원 재직 시절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으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역사왜곡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등 한국 관련 이슈에 앞장서왔다.

중국·이란·북한 등 미국의 적국 선박이 미국 항만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중 강경파로도 분류된다. 특히 한미동맹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의 부모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이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7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사태를 겪은 후 한인사회를 대표하기 위해 정치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출직인 오렌지카운티 행정책임자 등을 거쳐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아태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는데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선거에 승리한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스틸 지명자는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표결에도 반대의견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선거 당시 "미셸은 미국에서 가장 강인한 여성의원 중 하나"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스틸 지명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상원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임명된다. 전임 필립 골드버그 대사의 경우 백악관 지명 이후 부임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됐다. 스틸 지명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이번 지명은 장기간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을 끝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주한미국대사는 약 1년3개월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중동전쟁 속에 한미 양국간 트럼프행정부의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현안이 산적하다. 핵추진잠수함·관세 등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이행을 두고 한미간 실무협의가 사실상 멈추기도 했다. 지한파로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스틸 지명자가 임명된다면 한미간 원활한 소통으로 합의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주한미국대사 지명 관련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스틸 주한미국대사 내정자가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간 우정 증진 등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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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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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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