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동훈, 눈 앞의 의원직 아닌 큰 정치인 길 봐야"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동훈, 눈 앞의 의원직 아닌 큰 정치인 길 봐야"

민동훈 기자
2026.04.16 11:32

[the300]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눈앞의 의원직이 아닌, 보수의 미래와 나라의 안녕을 선택하는 '큰 정치인'의 길을 걷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위기론 속에 출마보다 '백의종군'으로 당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고언이다.

김 전 의장은 16일 블로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에 '괴멸적 참패'라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지지층의 실망과 자조가 이토록 깊은 이유는 국민의힘이 보수의 핵심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공동체를 향한 헌신, 동료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희생에서 빛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스스로 버리는 악수(惡手)를 두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자리 하나를 놓고 동료·선후배가 경쟁하는 모습은 씁쓸한 흥미거리이자 정치 후진의 현장이 될 뿐"이라며 "설사 이긴다 한들 비정하다는 이미지만 따라붙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허물어져 가는 당을 살릴 적임자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소탐대실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며 "지도자라면 당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국 유세 현장을 누비며 보수의 가치를 역설할 수 있는 인물은 사실상 그가 유일하다"며 "그를 버린 당을 구하고 살리기 위해 스스로 백의종군하면 이야말로 감동"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한동훈에게 진정한 기회가 왔다"며 "이 기회는 '버림으로써 얻는다'는 정치적 철학을 실천할 때만 유효하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을 버릴 때 비로소 커지는 법"이라며 "남의 자리나 쉬운 길을 탐하지 않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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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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