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의 이른바 '부동산 지옥' 책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꾸리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나서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책임회피 생떼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6일 오 후보의 시민대책회의 출정식을 겨냥해 "부동산 지옥 프레임을 내걸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라며 "본인이 결자해지해야 할 부동산 시장 파탄을 두고 파렴치한 기억상실형 남 탓만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2월 강남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부동산 투기 심리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 누구냐"며 "시민들은 오 후보의 손끝에서 시작된 부동산 폭등의 불길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시장 탓이라는 해묵은 레퍼토리도 민망하다. 정비구역 해제의 씨앗을 뿌린 건 오 후보"라며 "2011년 4월 당시 시장이던 오 후보는 주민들이 요청하면 정비예정구역을 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2006년 지방선거용으로 남발했던 뉴타운 재개발 구역이 주민 갈등과 사업성 부족으로 곪아 터지자 31곳을 먼저 해제하며 '뉴타운 출구전략'의 빗장을 연 장본인이 바로 본인임을 잊었느냐"고 물었다.
김형남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변인도 "지난 5년간 '참혹한 부동산 지옥'의 시장은 누구였느냐"며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었던 3년을 포함해 임기 5년간 해내지 못했던 주택 공급을 4년의 시간을 더 주면 할 수 있다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안심주택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데 오 후보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후보가 제시한 주거 선택지에 들어가 살 시민이 누가 있겠느냐"며 "오 후보가 말한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오세훈 시정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집이 있는 시민도 어렵고, 집이 없는 시민도 어려워졌다. 집을 계속 보유하려는 시민도, 집을 팔려는 시민도, 집을 사려는 시민도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이 됐다"며 이재명 정부의 대출규제 등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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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후보의 정비사업 공약인 '착착개발'을 "공허한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구역 지정만 신속하게 했을 뿐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규제 완화 및 법령 개정, 사업성 개선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향해 "현장에서 서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해 비교가 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를 방문해 정면 돌파에 나서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둘러본 후 시장을 현대식으로 재편하는 '마장 리조닝(rezoning)'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