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잡아야, '표' 잡힌다

'집' 잡아야, '표' 잡힌다

민동훈 기자, 김효정 기자
2026.05.07 04:12

鄭 "기억 상실, 남탓만 반복"
吳 "부동산 지옥, 모두 고통"
서울시장 후보 책임공방 격화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선거가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책임공방으로 격화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출범하며 공세에 나서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남 탓만 반복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6일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어 "집이 있는 시민도 어렵고 집이 없는 시민도 어려워졌다. 집을 계속 보유하려는 시민도, 집을 팔려는 시민도, 집을 사려는 시민도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이 됐다"며 대출규제 등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후보는 이날 '주거이동 안전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임대주택 12만3000가구, 공공분양주택 6500가구 공급이 골자다. 토지임대형과 할부형을 결합한 '바로내집' 모델 도입, 장기전세주택 10만6000가구 확대, 청년·신혼부부 금융지원 강화 등을 통해 공급확대와 주거비 경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을 둘러싼 정책공방도 격화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정비사업 공약인 '착착개발'을 겨냥해 "매우 공허한 이야기"라며 "법은 그대로 두고 전체 스케줄을 겹치게 조정해 절차를 통합하고 신속하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동산 지옥 프레임을 내걸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라며 "본인이 결자해지해야 할 부동산 시장 파탄을 두고 파렴치한 기억상실형 남 탓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2월 강남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투기심리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 누구냐"며 "시민들은 오 후보의 손끝에서 시작된 부동산값 폭등의 불길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2006년 지방선거용으로 남발했던 뉴타운 재개발구역이 주민갈등과 사업성 부족으로 곪아 터지자 31곳을 먼저 해제해 '뉴타운 출구전략'의 빗장을 연 장본인이 바로 본인임을 잊었느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도 정책 맞대응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정비사업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는 '착착개발'을 제시하며 규제완화와 사업성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오 후보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 반성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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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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