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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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0 건
이란전쟁 발발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가스시설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연결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게는 중차대한 문제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유가 급등은 매년 5억t이 넘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게도 골칫거리다. 중국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어떻게 추진 중인지, 14억인구를 위한 에너지는 어떻게 생산하는지 살펴보자. ━중국과 한국의 5대 원유 수입국━중국과 한국은 매년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입하지만, 양국의 원유 수입구조는 차이가 크다. 먼저 한국의 원유 수입 상황을 보자. 2024년 한국은 10억30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2025년도 10억2847만배럴로 비슷한 수준).
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지난해 수출 금액은 3조771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이 5. 5% 늘었지만, 수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무역흑자는 20% 급증한 1조189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처음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것이다. 중국은 수입 규모도 막대해서 지난 한해 2조5829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이 어떤 영역에서 외부 영향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중국의 3대 수입품목은 반도체, 원유, 철광석으로 각각 전자부품, 에너지, 원자재를 대표한다. 이 3가지 품목은 중국이 20조달러규모의 경제를 운용하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급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지난 2월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으며 원유 수급이 초미의 관심사다. 반도체, 철광석을 먼저 살펴보고 원유를 중심으로 중국 3대 수입품목을 들여다보자. ━반도체 수입만 4243억달러, 철광석도 1230억달러 수입━중국이 반도체, 원유, 철광석을 수입하기 위해 쏟아붓는 돈은 막대하다.
중국 바이오(C-바이오)가 K-바이오를 압도하고 있다. 반도체처럼 한국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아예 한국을 추월한 것이다. 작년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LO) 규모는 1357억달러로 한국(150억달러)의 9배를 넘어섰다. 인해전술이 아니라 '약(藥)해전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중국산 신약이 해외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저렴한 임상 비용과 30일 심사 체계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산업 육성책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수백조원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특허절벽'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한국의 9배━ 중국 시장조사업체 넥스트파마에 따르면 작년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금액은 1356억5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급금은 70억달러, 수출건수는 157건을 기록하며 3가지 항목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는 성과를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가 초유의 호황이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각각 약 1150조원(우선주 포함), 650조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대만 TSMC가 주도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중국 언론에는 삼성전자 시총이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를 제쳤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중국 언론의 시선은 부러움 반, 시샘 반이다. 반면, 중국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이번 메모리 초호황을 자국 메모리 업체를 육성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사상 초유의 메모리 호황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글로벌 메모리 시장, 올해 5516억달러로 134% 성장 전망━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5516억달러로 성장해, 파운드리 시장(2187억달러)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됐지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종목이 연일 급등하며, 구경제(Old economy)의 추락에도 신경제(New economy)는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경제와 신경제라는 두 개의 틀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소비재 등 구경제가 성장을 멈췄지만, AI·반도체·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경제는 바통을 넘겨받고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중국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올해 가동이 시작된 15차 5개년 계획, 5% 성장, 부동산 시장 안정화, 300%를 넘어선 총부채비율, AI 칩으로 역시 구경제, 신경제와 엮여 있다. 5개 키워드를 통해 새해 중국 경제를 전망해보자. ━①15차 5개년 계획━지난해 10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는 '국민경제·사회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에 관한 건의'(이하 '건의')을 심의, 통과시켰다.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보복조치로 예상되는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미 국채 투매다. 중국이 한때 1조3000억달러나 보유한 미 국채를 전부 시장에 던져버리면 미 국채 시장이 마비되고 미국 금융 시장이 휘청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이 설령 미 국채를 투매한다고 해도 미국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이 훨씬 작아졌다. 중국이 보유 규모를 계속 줄이면서 이제 손에 쥔 미 국채가 7000억달러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은 금 보유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1조3000억달러에서 6887억달러로 쪼그라든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통계(TIC)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118억달러 줄어든 6887억달러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7000억달러를 깨뜨린 것으로 올해 초 대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약 9% 쪼그라들었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2011년에만 해도 약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으나 이후 보유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올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우방국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하며 미국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동안,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은 올해 사상 최초로 무역흑자 1조달러를 돌파했다(올해 1~11월 1조759억달러). 도널드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전쟁으로 최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이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 전쟁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최소로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중국은 수출 호황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지만,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등 각국으로부터의 통상 압력이 가중되는 등 지속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중국을 살펴보자.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 개막한 중국━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11월 수출액이 3조41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 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0. 6% 감소한 2조3400억달러에 그쳐 1조75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 있다. 바로 런정페이(81) 화웨이 설립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이 정도의 존경을 받았을 것 같다. 2016년에는 상하이 홍챠오 공항에서 런 회장이 늦은 밤 홀로 택시를 기다리는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며 수십 만명의 중국인이 "좋아요"를 눌렀다. 런 회장은 소탈한 태도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날카로운 식견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침 런 회장이 지난달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롄추후 R&D 센터에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 수상자 및 지도교수들과 나눈 간담회 내용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다. 런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의 미래, 교육의 본질, 청년의 성장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청년들의 도전을 격려하면서 "연구를 통해 진리의 최고봉(히말라야)을 꿈꿔라. 더 높이 오를 수 없게 되면 내려와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건 쉬우며 내려오는 길마다 알(성과)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타가 1억달러가 넘는 계약금에 천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줘도 중국에는 부러워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중국의 창업 열기를 전했다.
얼마 전 국내 포털의 테슬라 커뮤니티에 중국에 거주 중인 사람이 중국 전기차 시승기를 올렸는데, 재밌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ADS 4. 0'을 탑재한 이 차는 풀옵션 가격이 우리 돈으로 6000만원대 초반에 불과한데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에 맞먹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는 평가였다. 특히 이 사용자는 'ADS 4. 0'의 일시불 구매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200만원(1만위안) 밖에 안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FSD 가격(6만4000위안)의 6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자율주행 시스템과 하모니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한다.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아랑곳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가 점차 해외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브랜드는 중국뿐 아니라 앞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이들과 힘든 경쟁을 벌어야 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11학년(고2) 리엄은 10월 중순에 PSAT(대학예비시험)를 봤다. 이제 내년 봄을 목표로 SAT(대학입학자격시험) 준비를 시작한 리엄이 방과 후 수학 및 읽기 영역을 공부할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실행하는 앱이 있다. 바로 가우스(Gauth)다. 가우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앱으로 수학이나 과학, 역사, 화학, 경제학 등 과목을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AI가 풀이과정과 정답을 제시해준다. 이미 가우스는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처럼 수많은 미국 10대 청소년이 매일 쓰는 앱으로 자리잡았다. 재밌는 건 가우스를 출시한 기업이 바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라는 사실이다.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바이트댄스가 이번에는 학습 앱을 통해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수만 명의 개발자가 만든 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중국에서 앱 공장으로 불리는데, 최근 AI 전환(AX)이 가속화되면서 AI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구에는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매년 1300만명이 넘는 중국 고3 학생 중 약 8000명이 두 대학에 입학한다. 1만명 중 겨우 6명이다. 1만명 중에서 가장 뛰어난 6명을 뽑은 두 대학은 다시 영재들을 선발해, 영재교육을 한다. 바로 칭화대의 '야오반'과 베이징대의 '튜링반'이다. 매년 야오반은 50명, 튜링반은 40명을 뽑는다. 인공지능(AI)의 선봉으로 부상한 칭화대 야오반을 보면 중국이 어떻게 천재 교육을 하는지 보인다. 중국 전체 영재의 절반이 칭화대에 모이고, 칭화대 영재의 반이 야오반에 모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오반은 영재가 많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미국 나스닥증시에 상장한 자율주행 업체 포니AI, 안면인식으로 유명한 메그비(Megvii) 창업자가 야오반 출신이며 최근 챗GPT 5. 0를 앞선 결과를 내놓은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씽킹'도 칭화대 졸업생이 만들었다. ━ 첸쉐선 문제: "왜 중국 대학들은 걸출한 인재를 배출할 수 없는가?"━2005년 중국 로켓 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첸쉐선(1911~2009)은 병문안을 온 당시 원자바오 총리에게 중국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재점화된 미중 무역 전쟁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거쳐 1년간 유예로 일단락됐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고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던 일이 됐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올해 남은 기간 최소 1200만t 구매하고 향후 3년간 최소 2500만t씩 구매키로 했으며 미중 양국은 상대방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계획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2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한바탕 몰아친 회오리바람이 한풀 꺾인 것이다.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또 이들의 대응과 중국의 대응은 어떻게 달랐는지 살펴보자. ━ 트럼프가 노린 건 중국이 아니라 동맹국?━대부분 '삼십육계 줄행랑'만 알지만, 사실 줄행랑은 36가지 계책을 다룬 '36계'에서 35가지 방법을 다 써도 수가 없을 때 후일을 도모하라는 취지로 넣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