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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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탄핵으로 권한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몰락을 레토릭(수사학) 관점에 주목해서 분석한 책이 나왔다. 불통이나 대면보고 기피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던 박 대통령의 화법을 수사학 측면에서 해석한 것이다. 저자인 장경수 박사(전 KBS 기자)는 ‘레토릭의 몰락’에서 박 대통령의 레토릭이 왜 소통과 동 떨어져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고통을 안겨줬는지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동굴 레토릭’으로 규정한 박근혜의 레토릭을 불통, 주술, 사유화로 세분화해 살펴보고 있다. 박근혜의 레토릭은 논리가 실종됐으며 청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고 무엇보다 신뢰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박근혜 수사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휴전선은요?’(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당시 비서실장이 소식을 전하자 되물었다는 첫 마디)와 ‘대전은요?’(2006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 지방선거를 치르며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수술 뒤 선거 판
줄리아 로버츠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통해 자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면, 작가 이화경은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를 통해 단단히 박힌 세상의 껍질을 깨는 모험에 나선다. 사랑은 하되, ‘먹고 기도’하는 대신 ‘쓰고 파괴’한다. 자아실현이나 행복 추구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인식의 틀을 바꾸는 작업에 집중한 셈이다. 저자 이화경은 여성 작가 10명의 글을 빌렸다. 삶이 흔들리고 위태로울 때 생애 전반에 걸쳐 움츠리지 않고 파닥거린 이들의 삶과 문학에서 작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두 개의 눈 너머 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불길한 눈의 소유자 창힐(倉頡)과 다름없는 10명의 작가가 그 주인공”이라며 “철저히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려 했던 이들은 환멸의 어둠으로 채색된 현재를 넘어서기 위해 찢어진 겹눈으로 미래를 투시했다”고 적시했다. “불쑥불쑥 치밀고 올라오는 불안과 채울 길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망에 미칠 것 같았던” 서른 살에 잉게보르크 바흐
기원전 4만3000년전, 지금의 슬로베니아 북서쪽 변방 동굴에서 아기 곰이 숨졌다. 아기 곰의 뼈는 인간의 손길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피리'가 되어 세상에 발견됐다. 초기 인류는 문자를 발명하거나 농경생활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악기를 만들었다.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인 창끝과 옷을 만들다가 곧바로 악기를 발명한 것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아리송한 수수께끼로 꼽힌다. 음악은 없어도 삶에 지장이 없는, 가장 추상적인 형태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새 책 '원더랜드'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인간이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술 진전이 동반됐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컴퓨터 발명에는 뮤직박스, 하프시코드 키보드, 자동 연주 피아노도 한몫했다. 일종의 프로그래밍 기계들인 셈이다. 피아노 건반을 통해 오늘날 컴퓨터 키보드 자판이 개발돼 디지털 혁명의 씨앗이 됐다. 최초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는 바로 음악 파일을 교환하기 위해 개발됐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패션
거장 미켈란젤로의 경력은 위조꾼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대 최고로 평가받던 고대 로마 조각을 가짜로 만들었다. 고대 작품처럼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낡은 느낌을 조작했고 이 작품을 추기경에게 팔아넘겼다. 이후 위작임이 드러났지만 그의 위작을 소유하던 사람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미켈란젤로가 '피에타'로 이름을 날리던 때였다. 가짜라고 해도 어쨌든 대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미술계도 위작·대작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25년 넘게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지난해 재점화됐다. 위작 여부를 가리기 위해 프랑스의 과학감정 업체까지 동원됐다.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도 위작 논란에 휩싸였으며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은 작품을 전문 화가에게 맡긴 뒤 자신의 작품이라고 속여 팔았다는 대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은 대중에게도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술품 위작은 어떻게, 왜 제작되고 무엇 때문에 발각되는 걸까. 위조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이런 말이 전해질 정도로 조선에는 호랑이와 표범이 많았다. 범이나 표범이 산길을 막거나 민가에 내려와서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그런데 대체 언제부터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걸까. 저자인 김동진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생태환경은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한다. 저자는 생태환경사를 통해 한국사회경제사를 재정립하고 이를 역사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한국인의 삶이 크게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다. 고려 말부터 시행된 과전법 이후 산림이 민간에 개방되고 이용 제한 구역이 최소화됐다. 14세기 말 이래 한반도의 숲과 산림은 농경지와 땔감 채취지로 전환됐다. 조선은 건국 초 '산림천택 여민공지'(산림천택의 이익을 백성과 함께 누린다)를 표방하면서 숲의 사용권을 민간에 개방했다. 나라에서는 '포호 정책'을 실시하고 정책 성과를 확인하기 위
'여자의 진정한 자유는 엄마와의 적정 거리를 두는 데서 시작된다.' 엄마와 딸은 가깝고도 먼 존재다. 그럴 수밖에 없다. 타인보다는 정서적이나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결국은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딸은 '친구 같은 착한 딸'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다. 프리랜서 작가인 아사쿠라 마유미는 33살의 미혼 직장여성 루이가 엄마와 겪는 갈등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다. 루이는 독립해 도쿄에 혼자 살고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올라오는 엄마의 간섭과 구속에 시달린다. 그러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일본 최고의 가족 심리상담 전문가 노부타 사요코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은 아주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조언한다. 엄마를 한 명의 '인간'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솔직해지라는 것. 결국은 서로 상처받지 않으면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는, 그래서 진정
‘무엇이 정답’인지 모호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기계화, 인공지능 등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사람들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우리는 진화의 재료로 ‘오늘’을 살아낸다. 기술이 진화하고, 일상이 바뀌고, 기업의 전략이 바뀌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장의 구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마케팅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필립 코틀러는 신간 ‘마켓 4.0’을 통해 4차 혁명시대가 바꿔놓은 시장에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제품 중심(마켓 1.0)에서 고객 중심(마켓 2.0), 인간 중심(마켓 3.0)으로 변화하는 시장을 고찰한 그는 ‘마켓 4.0’에서 디지털 경제의 적응을 화두로 내세운다. 코틀러는 “마케팅의 미래는 인간의 가치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는 중국이나 인도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다. 디지털 경제는
"나는 내 일을 정말 좋아할까?" 아침에 눈을 떠서 출근했다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기까지 우리의 1분 1초는 참 분주하다. 성실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어딘가 공허하고 자존감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 책 '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일에 대한 회의가 드는 사람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실존과 대면해보기를 권한다.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 무엇이 참된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자신의 신념을 점검하고 이 신념만이 자신을 자유롭게 만든다는 것을 스스로 믿고 살아가라고 강조한다. 저자인 일본의 대중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는 현시대를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가치관과 세계관이 흔들리고 개개인은 끝없이 절망하는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사유의 힘'이 필요하다며 데카르트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 책은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저 '방법서설', '성찰', '철학 원리', '정념론'에서 현대인에게 공감을 주고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 반디 '고발' 북한 작가 '반디'가 탈북자를 통해 반출한 원고를 묶어 펴낸 소설. 작가는 1994년 북한 '고난의 행군' 시절 주변의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고발을 위한 펜을 들기로 결심했다. 원고는 '김일성 선집'에 싸여 중국을 거쳐 남한에 반입됐다. 7편의 단편에는 부조리극과 같은 풍자와 신랄한 위트, 생생한 인물 묘사와 은유 등이 담겨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다. ◇ 미야베 미유키 '가상 가족놀이' '미미 여사'로 친숙한 일본 미스터리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2011년 나온 'R.P.G'의 개정판이다. 인터넷상에서 가상가족을 만들었던 피해자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가족'이란 최소한의 틀마저 무너진 현대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표작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에서 활약했던 다케가미 형사와 치카코 형사가 사건의 해결사로 등장한다. ◇ 이숙인 '신사임당' 조선의 대표 여류화가로 꼽히는 신사임당은 자신의 업적보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
'음부'(pudenda)란 단어는 라틴어로 '부끄러운 부분'을 뜻하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프로이트는 여성의 성기를 '어두운 대륙'이라고 불렀고, 온갖 해악과 질병이 나왔다는 '판도라의 상자'는 여러 언어에서 '질'을 지칭하는 속어로 쓰인다. '아래쪽' 아니면 '거기'다. 여성의 성기는 알맞은 용어로 명명하는 것조차 금기에 가까웠던 대상이다. 드러내놓고 말하기에 부끄럽고 신비롭지만 동시에 혐오와 경멸의 의미가 담긴 채 소비돼왔다. 책 '마이 버자이너'는 이러한 금기를 산산조각낸다. 여성의 성기를 의학적 관점에서 낱낱이 해부하고 그를 둘러싼 문화적, 역사적, 인류학적 논의를 살핀다. 책은 2007년 출간됐던 '버자이너 문화사'의 개정판이다. 의사이자 성과학자인 저자는 여성 성기의 구조와 기능부터 생식과 자궁, 오르가슴, 클리토리스 절제와 '바이브레이터'의 기원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의학적 지식과 신화, 소설, 그림, 역사 등 풍부한 사례가 실렸다. 후반부에는 여성성에 대한 두려움과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할 경우 회사와 동료들이 눈치를 주기 일쑤고, 승진과 급여에 직접적인 불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들의 육아휴직률은 10퍼센트를 밑돈다. 늦깎이 아빠가 된 경제학자의 육아는 어떨까. '88만원 세대'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이 육아책을 펴냈다. 40줄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키우며 얻은 경험과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본 복지와 교육 정책,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생각을 녹였다. 책 제목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는 저자가 경제학의 시각으로 요약한 '한국에서 아이 키우는 것의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빠로 살아가면서 처음 배운 게 많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유모차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세 대를 구입했고 어린이집은 두 곳을 경험했다. 주변을 수소문해 다른 아이들의 옷과 장난감을 물려받는 수완을 발휘하고, 영어유치원에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 시인이 12번째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를 출간했다. 등단 40년 기념 시집이었던 '여행'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시집엔 110편의 시가 총 5부로 나눠 실렸으며 3분의 2는 미발표작이다. 그의 이번 시집 속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존재로서 자기인식이 드러나있다. 그럼에도 따뜻한 시선으로 희망을 이야기해왔던 그답게 절망과 고통 속에서 길어올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당신을 사랑한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중) 그의 언어는 언제나처럼 가장 낮은 곳을 바라보고 고통을 감싸 안는다. "가난의 빵을 나눠 먹으며"('그림자가 두렵다') 외로운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서로의 누룩이 되는 일"('누룩')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고 누추한 세상에서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지 묻는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