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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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퇴사'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신입사원 이직 현황' 통계에 따르면 신입 사원의 63%가 1년3개월 안에 첫 일자리를 관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이 너무 힘들어요." 새책 '회사 심리 병법'은 일보다 사람이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심리 기술을 알려준다. 조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성격유형 하나만으로 조직 내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상사는 리더십유형, 부하직원은 업무유형, 동료는 성격유형에 따라 기질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유형에 따른 특성을 사례와 더불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분류하고 있는 상사, 부하직원, 동료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상사: 실적 중시 '워커홀릭형', 원칙주의자 '매니저형', 모두의 사랑을 원하는 '연예인형', 카리스마 혁신 리더 '혁명가형' △부하직원: 야망 넘치는 '질주형', 혼자 일하는 '뚝심형', 일정 개념이 없
2500원→4500원. 정부가 담배값을 올려 지난해 걷어 들인 담뱃세는 무려 10조 5000억원이다. 이는 정부 예상보다 7000억원이 더 걷힌 수치로 전체 수입물품에 부과하는 관세(10조원)를 넘어섰다.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미국, 일본과 비교할 때 세 배나 높은 수준이다. '지하경제와 죄악세'의 저자 정연태는 바로 이런 담뱃세와 같은 간접세가 조세구조를 왜곡한다고 지적한다. '세금을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조세평등주의에 위배한다는 것. 주요 선진국들이 간접세 비중을 함부로 늘리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 간접세 비중은 매년 늘어나 60%에 육박하는 반면 OECD 평균은 39%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간접세 가운데서도 담뱃세와 같은 '죄악세'(sin tax)다. 죄악세는 술, 담배, 도박, 성매매, 공해 등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소비 행위에 대해 이를 방지하고 억제할 목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최근에는 미국,
나이키는 파는데 아디다스, 퓨마는 못 파는 게 하나 있다. 마이클 조던이 직접 경기에 신고 뛴 경매가 1억 원의 '조던 시리즈' 운동화? 아니다. 답은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그냥 해봐). 바로 '도전 정신'이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지난 45년 간 나이키가 팔아온 것이 복종·진부함·단조로움을 거부하는 정신이었다고 자신한다. 그가 내놓은 첫 자서전 '슈독'에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키운 열정과 끈기에 얽힌 뒷얘기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슈독'(Shoe Dog)이란 '신발에 미친 사람'을 뜻하는 은어다. 물론 나이트 자신을 일컫는다. 나이트는 위대한 육상 선수를 꿈꾸었지만 실력은 별 볼일 없었다. 결국 대학 시절 운동을 포기한 그는 돌연 배낭여행 길에 올랐다. 세계 곳곳을 돌아보던 중 그가 꽂힌 일은 '신발 수입'이었다. 일본 운동화 회사 오니쓰카(현 아식스)를 무작정 찾아가 있지도 않은 회사를 꾸며대며 미국 서부 독점판매권을 따냈다. 나이트는 직접 신발을 신고
성남시는 올해 초부터 만 19~24세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유무와 소득, 자산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배당 정책을 실시했다. 최근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기본소득' 개념을 부분적으로 도입한 정책이다. 기본소득은 국가가 모든 개개인에게 조건없이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대규모 실업이나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고 소득 재분배를 하는 대안으로 등장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점차 논의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 4·13 총선에서는 녹색당과 노동당은 기본소득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충청남도는 내년부터 '농촌판 기본소득'인 농업 보조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책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는 오랜 기간 기본소득 정책을 연구해 온 다니엘 라벤토스 바르셀로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개념부터 구체적인 실현방법까지 정리한 책이다. 그는 '기본소득스페인네트워크'의 대표기도 하다. 저자는 기본소득이 '좌파의 복지정책'으로 꼽히는 것에 제동을 건다.
타인과 직접 말하는 것보다 SNS나 모바일메신저로 인사를 건네는 것이 더 편안하다. 이별한 뒤 복수심에 불타 헤어진 연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 잘못된 연인 관계에선 데이트폭력이 발생하고 부모와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이들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그 결과 자존감만 떨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모두 관계 맺기에 서투르거나 실패한 이들의 사례다. 하지만 관계 맺기에 실패한다고 해서 완전히 홀로 살아가는 것을 불가능하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는 숙명 때문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건강하고 현명한 관계를 맺는 법과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아는 것. 최근 출간된 2권의 심리학 서적은 이처럼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돼 준다. 수십 년의 임상 실험에서 축적된 생생한 사례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거울이 된다. ◇ 우리 안의 '은밀한 동반자' 발견하기…'만나고
부동산 투자업에 종사하던 한 50대 남성이 자금회수 압박으로 21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다. 그에게는 아내와 군인과 대학생인 두 자녀가 있었다. 사회안전망이 부재한 한국 사회에서 중년의 실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향하게 만든 사례다. 중년의 경제 위기는 가족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전 세대가 병들게 하는 문제도 된다는 의미다. 신간 ‘98%의 미래, 중년파산'은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통해 중년이 놓인 처절한 현실을 진단한다. 중년 문제의 해결이 청년, 중년, 노년 모두 안심하고 살아가는 길이란 인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한국의 '88만 원 세대'와 비슷한 처지를 먼저 경험한 '잃어버린 세대'에 주목한다. 이들이 경험한 비정규직 문제 등 빈곤을 유발하는 문제를 다룬다. '잃어버린 세대'는 이제 일자리, 주거, 결혼 등 당시의 문제가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중년을 맞이했다. 결혼, 출산을 하지 못해 '종'을 남기지 못한 채 인생이 끝난다는 의미로 '멸종 위기종'이라 자처하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거의 모든 나라가 헌법에 이처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법에 대해 부정적이다. 노조가 정당한 권리로 파업을 하면 회사는 손해배상 소송부터 하고, 기업의 '갑질'이 억울해 법에 호소하면 갑들은 휘황찬란한 변호사들을 대동해 맞소송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새책 '피고가 된 사람들'의 저자 토머스 게이건은 '법의 지배'가 무너져 '법 앞의 평등' 또한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노조의 붕괴, 투표율 하락, 감옥의 증가, 불법행위 소송의 남발 등이 법의 지배를 무너뜨렸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소송이 넘쳐나는 이유로 민주주의의 결핍, 사라진 계약의 권리, 자선단체의 몰염치, 공적 영역 규제 완화의 폐해를 꼽는다. 결국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소송이 증가하고 소송비용 또한 계속 올라간다는 것이다. 노동 전문 변호사로서 노동자와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공익 소송에 힘써오고 있는 저자는 우파의 정책이 미국을 소송하는 문화로 이끌었다는 대담하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말한다. 누군가 죽었다는 뜻으로는 '밥숟가락 놨다'고 표현한다. "밥 먹었냐?"라는 말은 안부 인사로 통용된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에서 형사 박두만이 용의자에게 던진 그 유명한 명대사도 "밥은 먹고 다니냐?"였다. 이렇듯 '밥'이라는 단어에는 밥에 대한 한국인만의 정서와 애착이 담겼다. 국어학자 한성우는 삼시세끼를 둘러싼 우리 말들의 다양한 용법이 보여주는 오늘날 사회 풍경들에 주목했다. 국어학자인 저자는 '밥'이란 단어에는 아무리 뒤져봐도 방언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데 신기해한다. 어휘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은 처음부터 같은 계통의 말 하나만 있었다는 뜻이다. 또한 밥이 모든 지역에서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하는 음식이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세대별로 '밥'에 대한 의미의 스펙트럼은 미묘하게 변했다. 예를 들어 요즘 젊은이들은 '고봉밥'이란 단어에 익숙지 않다. '고봉'이란 아마도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高峰'일텐데 밥 말고는 먹을 게 마땅치
약 1cm 두께의 거품층이 가지런히 잔 위에 얹힌, 반투명한 황금빛의 음료. 차가운 잔을 좋은 사람들과 '짠' 하고 부딪힌 뒤 꿀꺽꿀꺽 들이키면 세상 모든 시름이 날아가는 마법의 액체. 크게는 라거와 에일, 람빅으로 분류되며 같은 분류 안에서도 향과 맛의 깊이가 달라지기에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 술. 맥주 마니아라면 누구나 끌릴 만화책이 출간됐다. 제목은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BEER'다. '농업의 탄생에서 크래프트 맥주의 혁명까지, 세상 모든 사람이 즐기는 맥주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로 이 책은 예비(어쩌면 이미) 알콜중독자들을 유혹한다. 저자들은 왜, 어떻게 '맥주 때문에 농업이 탄생했다'고 주장할까. "인간은 자신들의 노동력으로 땅에서 곡물을 얻기 한참 전에도 이미 많은 곡물을 먹고 있었다. 가정해보면, 이들은 빵이 아니라 곡물을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죽 형태로 먹었을 텐데 보관 과정에서 효모가 들어가고 발효돼 알코올이 생기는 마법이 일어났을 것이다." 일단 맥주의 맛을
스스로 줄넘기에 목을 매 생을 끊으려 한 12살 짜리 소녀. 그녀를 맡게 된 정신병동 임상심리학자는 "그저 죽고싶다"는 말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는 그 소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고분군투한다. 구연동화, 노래부르기 등등 온갖 노력 끝에 아이는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정신병동에서 유일하게 그 심리학자와만 이야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소녀가 잘 놀고 자해의 징후도 보이지 않자 병원 측은 퇴원을 준비시키라고 하는데, 무언가 찜찜하다. 아직 풀지 못한 퍼즐이 조금 더 남은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영국의 유명 임상심리학자 타냐 바이런의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는 그의 초보 시절 경험을 풀어놓은 책이다. 최고의 학교에서 훌륭한 스승들에게 이론을 배웠지만,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다. 타냐 바이런이 좌절하는 동안 독자는 그의 책 속에 나오는 임상 사례들을 보면서 거의 단편 스릴러물을 보
말을 제아무리 길게 늘어놓아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면 할수록 더 꼬이고 요약이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린 우리말 속담. 해답은 거기에 있다. 믿었던 친구가 어느 날, 어떤 문제로 무엇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슨 문제로 해결은커녕 잠적한 상황을 늘어놓아 봐야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속담 하나가 문제를 정리할 뿐만 아니라, 다른 비슷한 상황에서도 유효한 문장으로 각인된다. 위 사례에 적절한 속담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다. 속담을 쓰면 쓰는 이의 논리 연결성에 신뢰가 생기고, 풍부한 수사학적 지식에 놀라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린 우리말 속담을 하나둘씩 찾아 사전식으로 집대성한 결과물 ‘우리말 절대지식: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이 나왔다. 제목처럼 속담에 관한 한 모든 ‘지식’이 ‘절대적’으로 들어있을 만큼 자료가 세밀하고 풍부하다. 저자는 10년간 전국을
"천주희 귀하. 귀하께서 대학(교) 재학 시 한국장학재단(구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대출한 학자금의 상환 납부액이 아래와 같이 발생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기일내에 반드시 납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장기연체(연체 10개월 이상) 시 신용유의자로 등록되어 금융거래상 불이익 발생 (...) 귀하의 납부금은 향후 후배들을 위하여 학자금융자 재원으로 사용됩니다." 신간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천주희에게 우편함으로 날아든 편지 한 통의 내용이다. 공부로 진 빚을 빨리 갚으란 얘기다. 그는 지난 10년 간 대학(원)생으로 지불한 등록금이 약 5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2200만원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 자신이 학생 채무자인 저자는 ‘부채 연구자’로 한국의 청년 부채 문제를 탐구했다. 그는 자신처럼 대학 시절부터 빚쟁이가 된 청년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이 땅에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부채 세대’가 출현했다고 규정했다. 졸업과 동시에 수천만 원의 빚을 진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