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문제가 전 세대 병들게 할 수도 있어"

"중년의 문제가 전 세대 병들게 할 수도 있어"

김지훈 기자
2016.10.08 07:22

[따끈따끈 새책] 98%의 미래, 중년파산…日 사례 통해 점검한 중년 문제와 사회안전망

부동산 투자업에 종사하던 한 50대 남성이 자금회수 압박으로 21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다. 그에게는 아내와 군인과 대학생인 두 자녀가 있었다. 사회안전망이 부재한 한국 사회에서 중년의 실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향하게 만든 사례다.

중년의 경제 위기는 가족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전 세대가 병들게 하는 문제도 된다는 의미다. 신간 ‘98%의 미래, 중년파산'은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통해 중년이 놓인 처절한 현실을 진단한다. 중년 문제의 해결이 청년, 중년, 노년 모두 안심하고 살아가는 길이란 인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한국의 '88만 원 세대'와 비슷한 처지를 먼저 경험한 '잃어버린 세대'에 주목한다. 이들이 경험한 비정규직 문제 등 빈곤을 유발하는 문제를 다룬다. '잃어버린 세대'는 이제 일자리, 주거, 결혼 등 당시의 문제가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중년을 맞이했다. 결혼, 출산을 하지 못해 '종'을 남기지 못한 채 인생이 끝난다는 의미로 '멸종 위기종'이라 자처하는 중년의 적나라한 모습도 담았다.

책은 일본 사회가 책임을 개인에게 떠안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원래 있어야 할 ‘사회 책임’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사회 책임 대부분은 개인에게 전가된다는 것. 중년의 실패도 자연스레 본인 만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대부분 일본 중년의 지갑이 굳게 닫혀 있다고 말한다. 현상을 유지하고 싶고, 미끄러져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자기방어적인 생각이 커진 것.

책은 사회적인 배제를 의식해 불안감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안심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이제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98%의 미래, 중년 파산=아카기 도모히로, 아마미야 가린, 가야노 도시히토, 이케가미 마사키, 가토 요리코, 아베 아야 지음. 류두진 옮김. 240쪽/ 1만4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