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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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레고'(Lego)는 1922년 세계 조립식 장난감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폭풍성장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위기를 맞았다. 비디오·PC 게임에 밀렸기 때문. 한때는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에 인수된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레고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에 선정됐다. 과연 어떻게 위기를 돌파한 걸까? 건국대 겸임교수 출신 마케팅 전문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는 '본질의 회복'이 주효한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저서 '레고 상상력을 팔다'에서 이를 소개했다. 위기 초반 레고는 혁신 강박증에 걸린 듯 오직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특히 딱 정해진 모양만 완성할 수 있는 특수블록 생산을 늘렸는데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원래 레고의 재미는 맘껏 상상력을 펼쳐 원하는 모양은 무엇이든 조립할 수 있는 데 있다. 하지만 특수블록은 그 상상력을 원천 차단했고 결국 레고 본연의 매력을 없애 버렸다. 아동복, 출판, 영화 등
작고 느린 것에 대해서는 유독 눈길이 한 번 더 가곤 합니다. 크고 빠른 것이 추앙받는 세태에 조금은 남다른 어른인척 하고 싶은 걸까요? 그냥 이유도 없이 작고 느린 것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나동진 작가의 『더 나음 The Slower The Better』와 닿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 어른들이 청소년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쓴 책은 세상에 참 많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 나동진은 중학교 1학년입니다. 그는 어른이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되길 바라며 썼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썼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경청이야말로 청소년을 이해하는 핵심인데, 들어 주려해도 정작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애를 먹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자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다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닌 또래 친구들에게만 마음 문을 열기 때문에 어른인 우리들은 다가가기 힘든 것입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자아존중감(자존감)이 높을수록 좋은 건 많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진로선택이 빠르고, 취업이 빨리 되고, 업무 성과가 좋고, 결혼 생활이 즐겁다고 말하는 기사나 책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신간 '자존감이라는 독'은 자존감이 언제나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베이징사범대 심리학대학원의 류샹핑 교수는 높은 자존감이 무조건 좋다고 믿는 '자존감 만능주의'가 오히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자존감의 이면을 조명하는 동시에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존감이 '행복'과 같다고 말한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듯이 자존감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만이 자존감에 연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진심 어린 애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건강한 자존감은 진정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기에 어떤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존감이 낮은 것
1950년 이후 분단과 이데올로기는 당대 사람들의 삶과 사상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홍상화의 신작 소설 '정보원'은 바로 6·25 전쟁 전후 분단 상황과 이데올로기 대립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이면에는 인간과 삶의 근원적인 문제, 인간 개인이 추구하는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정보원'의 주인공은 북한의 첩보원 정사용과 남한의 정보요원 김경철이다. 상권은 정사용의 이야기로, 하권은 김경철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정사용은 중학생 때 처음 공산주의를 접한 뒤 6·25가 발발하자 북한군에 자원입대한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뒤 평양대극장에서 일하며 한때 꿈같은 결혼생활을 보내지만 1970년 당의 지시를 받고 남파되면서 삶이 180도 바뀐다. 그가 자본주의에 물들며 남한 생활에 적응해 가던 중 우연히 북쪽의 아내와 딸의 상황을 알게 된다. 그들을 잊고 살았다는 죄책감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남한의 정보요원 김경철이 정사용의 죽음
소설을 빌어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정당성을 재미있게 써 내려간 책이 눈길을 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포럼 대표인 김도영 작가가 쓴 (2014년 4월, 프리이코노미 라이프)는 낯설기만 한 사회공헌의 이해부터 프로그램 기획 파트너십 구축까지 등장인물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소설 형식으로 쓴 책인데도 사회공헌의 핵심내용을 담았고, '왜 기업이 사회공헌을 해야 하나'에 대한 의문을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시사점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나눔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 개인과 조직이 존속하고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그래서 사회공헌 담당자의 역할이 단순히 비영리단체의 관계유지와 사업 행정적 처리를 잘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업과 사회, 이 두 영역에 대해 소상히 이해하고 내부의 사람들을 설득하고 결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전문적이고 창의적
"오늘날 기업은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취약한 시대를 살고 있다." 기업의 위기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는 현대사회의 기업환경에 대해 이같이 진단한다. 이는 오늘날 전 세계 경제가 곧 "촘촘히 연결된 하나의 망"이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지금 이 순간 '글로벌 망'의 어느 한 곳에서는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하나의 망 위에 놓인 회사는 그로 인한 출렁거림을 피할 도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셰피 교수는 10년 만에 펴낸 저서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리질리언스! 기업 위기 극복의 조건'에서 불확실성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위기가 발생하는 것 자체는 통제가 힘들지만 그 파급 영향을 미리 감지해 관리하고, 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회복탄력성'(Resilie
흔히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교육의 변화를 꼽는다. 그러나 심리학자인 쿠르트 레빈은 이에 대해 순서가 뒤집힌 것이라고 봤다. 교육보다 먼저 한 사회의 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사회의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 삶의 모든 영역에 걸친 권력 지형도가 다시 그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인 변화와 맞물려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어야 사회적 갈등도 풀린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이 담긴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는 레빈이 사회학 분야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인 1935년~1946년 사이 쓴 수필 모음집이다. 행동은 개인이 속한 집단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집단 간 관계는 쌍방향의 문제로, 집단 간의 관계를 향상하기 위해선 상호작용하는 집단 둘 다를 연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소수 집단의 문제는 사실상 다수 집단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흑인 문제는 곧 백인의 문제이고, 유대인의 문제는 곧 비유대인의 문제란 설명이다. 그
◇ 김민수 '섬이라니, 좋잖아요' 다가오는 휴가,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기왕이면 텐트에 머무는거다. '섬이라니, 좋잖아요'의 저자는 "작고 외진 섬에서도 텐트 한 동만 있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인천·안산, 보령·당진, 영광·부안, 신안, 진도·완도, 여수, 통영, 제주의 작은 섬 50곳을 소개한다. 현지 사람들의 맛깔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캠핑·숙박·즐길거리 등 정보를 담아 '여행서'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 김민철 '모든 요일의 여행'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이번엔 여행 기록을 공개한다. '모든 요일의 여행'이다. 저자는 '기록하는 여행자'로서 도쿄, 파리, 리스본 등을 오간다. 여행은 나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만나는 기회다. 나도 몰랐던 나를 마주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숙제하듯 욕심을 부리던 여행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오롯이 '나'에 집중하는 저자의 걸음에 동행해보자. ◇ 배은지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
‘비애미’(悲哀美). 일제 강점기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년)가 조선백자의 쓸쓸한 자태를 예찬하면서 규정한 조선의 미학이다. 야나기는 조선 미술품의 주조색인 백색을 결핍감과 슬픈 정서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를 한민족의 정서로 규정했다. 그가 정의한 조선의 백색은 한민족의 한(恨)과 애상을 대변하는 색으로 지금도 널리 인용된다. 하지만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은 다르게 봤다. 그는 백자에서 비애미 대신 ‘광대무변’(廣大無邊·너르고 커서 끝이 없음)의 세계를 읽었다. 그는 ‘구원의 미술관’에서 이렇게 말한다. “흰색은 시원인 동시에 종말을 표현하고, 탄생인 동시에 죽음을 품고 있다. 흰색은 애수나 비극의 색일 리가 없다.” 더불어 야나기가 일본의 통치에 놓인 조선 상황을 빗대 조선의 예술품을 과도하게 비극적인 정서로 치장했다고 비판한다. 그가 백색의 조선 예술품에서 발견한 풍요로움은 어머니와 추억이 바탕이다. 그는 조국의 전통에 따라 여러 의례에서 어머니가 입었던 흰 저고
세계적인 외교 전략가 헨리 키신저가 지속 가능한 세계 질서를 고민하며 일생에 걸친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집대성했다. 책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다. 키신저는 1969년 닉슨 행정부와 포드 행정부에서 대통령 안보보좌관 겸 국무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1977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소련과의 데탕트를 주도했고 중국과의 관계 재개의 물꼬를 텄다. 파리 평화 협정을 이끌어 내 베트남전 종식에도 공헌했다. 그는 유럽과 이슬람 지역, 아시아, 미국과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한다. 여기에 자신의 수많은 경험을 더해 세계 질서의 탄생과 변화,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실과 사상을 검토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극단적인 이데올로기가 충돌하고 테러 등 폭력적인 갈등이 발생하는 한복판에서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세계 질서는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에 답하기 위해서다. 키신저는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각 국가·지역이 서로의 정책
투자계의 미다스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회사 암(Arm)홀딩스를 243억파운드(약 36조5150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 다음날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10% 넘게 추락하면서 시장은 손 회장의 과감한 베팅에 불안한 시선을 보냈으나 오히려 그는 "암의 장래의 성장 여력을 생각하면 싸게 산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 컨설컨트 파이낸셜 인디펜던스의 대표인 다구치 도모타카는 이처럼 부자들은 돈에 대한 특별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절약을 기본으로 하지만 때로 무리를 하면서도 쓸 곳에 돈을 쓰면서 스스로 부자의 기준을 갖게 됐다는 것. 그는 "'빚은 곧 나쁘다'는 의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돈을 벌고 나서'라는 생각으로는 때를 놓치기 때문. 비즈니스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창업 자금이 없어서'라고 망설이면 10년이 지나도 성공하지 못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확신이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을 좇는 직업을 거부한다. 고향으로 돌아와 교사나 측량기사 일, 가업인 연필제조업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평생 특정한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데 몰두했다. '월든'은 그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교외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 간 혼자 생활한 기록이다. 그는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했다. 책은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풍자가 녹아있는 걸작으로 꼽히지만 막상 전문을 모두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동떨어진 시공간의 이야기인데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의 삶은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든'을 읽고 싶어도 선뜻 책을 펼치지 못했던 사람, 시도는 했지만 완독하지 못한 사람, 하지만 동시에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 나왔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다. 역자가 '월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