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사회 변화를 위한 원칙의 소개

흔히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교육의 변화를 꼽는다. 그러나 심리학자인 쿠르트 레빈은 이에 대해 순서가 뒤집힌 것이라고 봤다. 교육보다 먼저 한 사회의 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사회의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 삶의 모든 영역에 걸친 권력 지형도가 다시 그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인 변화와 맞물려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어야 사회적 갈등도 풀린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이 담긴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는 레빈이 사회학 분야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인 1935년~1946년 사이 쓴 수필 모음집이다. 행동은 개인이 속한 집단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집단 간 관계는 쌍방향의 문제로, 집단 간의 관계를 향상하기 위해선 상호작용하는 집단 둘 다를 연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소수 집단의 문제는 사실상 다수 집단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흑인 문제는 곧 백인의 문제이고, 유대인의 문제는 곧 비유대인의 문제란 설명이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분야씩 무엇인가를 차례로 바꾸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 분야에서 변화가 생겼다 하더라도 다른 분야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변한 분야를 금방 옛날 모습으로 되돌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결국,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의 변화야말로 갈등 해결의 해법이 된다는 의미다.
개인의 목표 설정이 집단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집단의 기준이 낮을 경우 개인이 노력을 덜 하고 목표를 자신의 능력보다 아래로 낮춰 잡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단이 기준을 높이면, 개인도 목표를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개인의 이상과 행동은 그가 속한 집단이나 집단의 목표와 기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쿠르트 레빈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26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