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다시 읽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을 좇는 직업을 거부한다. 고향으로 돌아와 교사나 측량기사 일, 가업인 연필제조업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평생 특정한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데 몰두했다.
'월든'은 그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교외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 간 혼자 생활한 기록이다. 그는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했다.
책은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풍자가 녹아있는 걸작으로 꼽히지만 막상 전문을 모두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동떨어진 시공간의 이야기인데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의 삶은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든'을 읽고 싶어도 선뜻 책을 펼치지 못했던 사람, 시도는 했지만 완독하지 못한 사람, 하지만 동시에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 나왔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다.
역자가 '월든'에서 날카로운 통찰과 깊은 성찰을 제공해 주는 경구를 골라내 엮은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온한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의 가장 뛰어난 재주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더 부유하다."
"밥벌이를 지겨운 직업으로 삼지 말고 즐거운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말라."
"남들과 똑같은 것을 추구하는 데 열중하지 말라. 당신 말곤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라. 그 밖의 것은 과감히 버리라"
소로는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내 그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가치관을 오롯이 담아낸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핵심과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월든' 관련 강의를 하고 '월든 스쿨'이란 모임을 만들 정도로 '월든'에 푹 빠진 역자는 소로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안내한다. 바로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낭독해보는 것.
생전에 월든을 좋아했던 법정스님이 "훌륭한 고전은 눈으로 읽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두런두런 소리내어 읽을 때 그 메아리가 영혼에까지 울리는 법"이라고 했듯 말이다. 역자는 책에서 가능한 낭독하기 쉽도록 구문을 발췌한 뒤 소로의 독특한 개성과 호흡이 배어있는 영어원문을 함께 실었다.
소로는 "진정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일과 같다"고 했다. 그의 문장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독자들의 PICK!
◇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박정태 옮기고 엮음. 굿모닝북스 펴냄. 237쪽/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