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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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문화 답사를 수학여행 때나 하는 재미없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긴다. 또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기기도 한다. 문화답사가 재미있는 취미이자 여행의 코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제대로 맛을 보기 시작하면 이만큼 재미있는 취미가 없다는 것이 문화답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문화답사를 해온 문화해설사 최동군씨가 가족을 위한 경주 답사 여행 책을 냈다. 아빠, 엄마, 고3 아들과 고1 딸이 등장하는 2박 3일간의 답사여행기다. 문화답사를 전혀 모르며 관심도 없는 아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딸을 데리고 역사의 현장을 누비는 이야기다. 이들은 1일차(신라 고분과 신라 석탑), 2일차(불국사와 석굴암, 황룡사지), 3일차(경주 남산,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일정을 짜고 KTX를 타고 경주에 내려간다. 황남 빵을 맛보며 시작되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최동군씨의 가족과 함께 답사하는 기분이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는 남편에게 인형으로 취급받는 아내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집을 뛰쳐나간다. 이후 노라는 자의식을 지닌 근대적인 여성상의 표본이자 여성해방의 상징이 된다. 한국의 '노라'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이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근대교육, 이른바 신식교육을 받고 새로운 여성의 상을 제시한 '신여성'이다. 1890년대 등장한 제1세대 근대여성은 박에스더, 차미리사, 윤정원이다. 차미리사는 "요사이 걸핏하면 이혼이니 무엇이니 하여 가정에 풍파가 끊일 날이 없는 것은 모두 여자 교육을 진심으로 요구하는 현상"이라며 파격적인 주장을 편다. '신여성'이 본격 대두한 시기는 1920년대다.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취미"라고 주장한 나혜석을 필두로 김원주, 김명순, 윤심덕 등 제2세대 근대여성이 나타난다. 민족주의·자유주의 계열로 분류되는 이들은 신여성의 대표 집단으로 꼽힌다. 조금 더 넓은 범주의 신여성도
#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알토에 있는 AOL 본사 건물 1층의 한 사무실. 인터넷에 연결된 러닝머신 위에서 누군가가 열심히 뛰고 있다. 출근 전인 새벽 6시, 혹은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한 저녁 7시가 아니다. 한참 업무를 해야 할 시간인 낮, 직원들은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워킹을 하면서 머신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엑셀 시트를 열어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메모를 작성한다. #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에 있는 커다란 디지털 지도 위에는 작은 파란 불빛 수천 개가 깜빡인다. 거래 한 건이 성사될 때마다 불빛 하나가 실시간으로 점등된다. 이 지도만 봐도 알리바바의 거래가 어디서 이뤄지는지 알 수 있다. 주로 동부 연안 지대, 동중국해 부근의 베이징에서 광저우에 이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불빛이 반짝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미래가 아직 밝은 이유다. 작가이자 학자이며 '전방위적 지식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레데리크 마르텔의 새책 '스마트'는 부제처럼 '전 세계 디지털 문명의 현주소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곰 '루이'에게 걱정이 몰려듭니다. 이제 곧 '아빠'가 되기 때문이지요. 멋진 아빠는 축구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아이에게 근사한 집도 지어줄 줄 알아야 할 것 같은데…루이는 사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요. 물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하고 손재주도 도통 없죠. 루이의 고민이 담긴 그림책 '멋진 아빠는'은 '아빠의 육아'가 화두가 된 요즘 예비 아빠들의 고민을 담아냅니다.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어디에도 '완벽한 아빠'는 없다고요. 다만 아이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지요. 수영 잘하는 아빠보단 같이 물장구치는 아빠, 축구를 잘하는 아빠보단 함께 공을 차고 뛰는 아빠가 있을 때 아이들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방긋방긋', '꿈틀꿈틀', '부릉부릉', '땍때굴'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우리말을 즐겁게 익힐 수 있는 말놀이 그림책도 눈에 띕니다. 유아기 때 받는 언어 자극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죠. 각각의 책에는 작가
# 잠자리 들기 전, 심심풀이로 페이스북에 접속한 페친씨. A씨 담벼락이 시끄럽다. 워낙 재치 있는 글솜씨에 본인이 경험하지 못한 여러 이야기를 올리고, 의견을 개진하는 친구라 빼먹지 않고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그날 사연은 퇴근 후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 일명 ‘먹방’이다. 동석자 중엔 유명 작가도 포함돼있다. 역시 ‘좋아요’가 수백 개, 칭찬과 부러움 일색의 댓글이다. 페친씨 역시 습관적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페북을 닫다가 문득 생각한다. ‘가만, 내가 올린 글에는 좋아요가 몇 개였더라’. ‘일방 추종’이 싫어서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왔는데 여전히 누군가를 추종만 하고 있지 않나, 괜히 쓸쓸해졌다. # 아는 동료가 구설에 올라 마음고생 하는 모습을 위로하고 돌아선 오지랖씨. 앗, 고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뭔가. 늘 자신만만하고 업무 성과도 좋아 가끔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내가 그를 시기하나? 내가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이었어?’ 오지랖씨는 괜히 미안
'얼굴 없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와 사랑에 빠진 딸. 그리고 '국산 라디오 1호'를 제작한 산업역군 아버지. 이 비극적인 조합은 서로의 마음에 참 많은 상처를 남겼다.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처럼 비극의 시대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고 상처들이 많이 봉합된 지금, 아버지는 더는 세상에 없다. 아버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딸은 하늘로 보내는 긴 편지에 마음을 담았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쳤던 '라듸오'에 대해, 직접 남긴 육필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김해수씨의 '아버지의 라듸오'는 이렇게 책으로 탄생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딸 김진주씨(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중앙위원)는 아버지의 원고 속에서 지난 시절의 자부심, 그리고 딸이 겪은 고통으로 인해 변해가는 그의 세상에 대한 태도를 읽어내려간다. 직접 자신의 라디오 공장에 찾아온 박정희 대통령을 만난 뒤 전국적인 라디오 보급 정책이 시행되고, 이 과정에서 김해수씨에게 박 대통령은 '영웅'이 됐다. 그러나
#1952년 2월 18일, 뉴잉글랜드는 수년 만의 폭풍에 휩싸였다. 전례 없는 폭설이 육지를 뒤덮는 동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대서양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유조선 펜들턴호와 포트 머서호가 폭풍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84명의 선원들은 부서진 선체에 속수무책으로 남겨졌다. 혹독한 추위와 거센 바람 속에서 구조 신호를 보낼 무선 장비도 없이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 84명 중 71명이나… 논픽션 작가인 두 저자는 끔찍했던 당시 사고를 다룬 기사와 미국 해안경비대 문서까지 철저하게 조사했다. 또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했다. 그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해양구조 실화를 논픽션으로 펴냈다. 소설적인 장치나 과장된 묘사는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 보다 더 긴장감이 넘친다. 배가 부서질 때 선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와 심리상태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배가 두 동강이 나는 그 섬뜩한 순간 살아남기 위해 선원들은 어
"70년에 이르는 나의 주식인생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돈을 번 것은 겨우 네 번밖에 없다. 그중 두 번은 정보가 가리키는 대로, 나머지 두 번은 정보와 반대로 투자해서 얻은 결과다. 물론 내부정보로 투자했다가 돈을 잃은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얻은 내부정보는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 투자에 나서지만 기대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그에 따르면 성공적인 투자자는 예리한 정치 분석가일 뿐 아니라 노련한 대중심리 전문가가 돼야 한다. 정치적인 사건들과 그에 대한 예금자들의 반응 두 가지를 동시에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쟁이 발발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동일한 사건에 시세가 급락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914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도시 사라예보의 총격사건이다. 당시 이
엘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대기업에 입사한다면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 교수 출신의 유명 컨설턴트 존 스비오클라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PwC의 부회장 미치 코헨의 대답은 단연코 "NO"다. 머스크는 인사 고과에서 C를 맞아 승진이 누락될 것이고 저커버그는 아예 채용조차 안된다. 책 '억만장자 효과'는 두 컨설팅 전문가가 억만장자 58명을 직접 인터뷰해 파헤친 억만장자들의 독보적인 특징을 담아냈다. 대부분의 기업은 조직에 순응하고 단기 성과를 내는 퍼포머(performer)형 인재를 선호하지만 억만장자들은 이와는 정반대인 프로듀서(producer)형 인재다. 이들은 아이디어부터 영업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며 자신의 비전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와 대담함의 소유자다. 저자들은 기업들이 시대 흐름에 따라 '도전적 인재','창의적 인재','인성이 훌륭한 인재', '글로벌 인재' 등 인재상을 바꿔대지만 결국 원하는 것은 조직에 순응하는 직원이라고 꼬집는다. 기업이 변하지 않고는
이야기의 힘은 국경을 넘나든다. 상상력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외국 작가의 이야기임에도 때론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다. 각 나라의 독특한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전래동화를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은 덤이다. 이야기의 보편성과 문화의 특수성을 모두 살린 외국 작가의 동화책 5권을 골랐다. 커다란 순무를 뽑기 위해 온 가족이 힘을 합친다. 할아버지, 할머니, 딸부터 강아지, 고양이, 생쥐에 이르기까지 손을 보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크라이나의 전래동화 '커다란 순무'다. 우크라이나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독특한 색감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 커다란 순무=이반 프랑코 글. 아그라프카 아트 스튜디오 그림. 김경미 옮김. 비룡소펴냄/1만 3000원. 예쁜 깃털이 달린 모자를 사고 싶지만 지갑은 텅 빈 밀리. 그런 밀리를 위해 모자 가게 아저씨는 상상만 하면 무엇으로든 변하는 '판타스틱 모자'를 선물한다. 상상을 통해 공작·케이크·꽃다발 모자를 쓰고 다니던
㎏좋은 그림책은 눈으로 한 번, 마음으로 두 번 읽는다. 눈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고 마음으로 내용을 새긴다. 같은 내용이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읽으면 좋을 국내 그림책 5권을 골랐다.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흰 눈이 나무 위에 흩날린다. 매화나무, 벚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쥐똥나무, 산딸나무…. 흰 눈은 나무마다 차례로 내려앉아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며 하얀 꽃으로 피어난다. 공광규 시인은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가 주리는 흰 눈의 여정을 색색으로 담아내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흰 눈=공광규 시. 주리 그림. 바우솔 펴냄. 40쪽/1만 1000원. 풍경사의 스님은 종일 향나무로 나무 그릇을 깎는다. 끌질 열 번에 절 한 번, 다시 끌질 열 번에 절 한 번. 동자승은 스님을 마냥 좋아하지만 삐뚤빼뚤한 나무 그릇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님은 온 마
알파고 등장을 계기로 이제 기억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인간의 직무유기다. 디지털 시대, 무언가를 기억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 들지만 기억은 역설적이게도 전자 기기 시대에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억력이 좋으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쇼핑 목록도 필요 없어지고 효율적으로 시험공부도 할 수 있다.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하 영국인 중 3분의 1이 자신의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성인 중 30%가 직계 가족 세 명 이상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뇌의 기억력을 길러야 하는 것은 ‘나’를 나이게 하는 가치와 개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대한 화두를 꺼낸 세 권의 책에서 놀라운 기억법을 들춰냈다.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기적의 기억 교과서, 유즈클락 기억법’, 그리고 ‘성공 비즈니스, 이제는 뇌과학이다’가 그 주인공이다. ◇ 성공위한 비즈니스 기억 전략=뇌의 기억용량은 컴퓨터에 빗대면 17.5테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