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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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는 단연 제주다. 2000년대 중반부터 예술인들이 하나둘 제주로 내려가 자리를 잡으면서 그 뒤를 이어 작은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물론 제주의 '몸값(?)'을 올린 것은 단연 중국인 부호들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다른 이유다. '헬조선' 내에서 슬로우 라이프가 가능한 유일한 동네가 됐기 때문에 제주를 주목한다. 느리게 살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활이 유지되는, 환상의 섬이 돼버린 제주. 그러나 지금의 제주가 있기까지 초기 정착자들은 불확실한 가능성에 몸을 내맡겨야 했다. 서울에서의 번듯한 직장을 내버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한적한 바닷가 집을 사들여 고치는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이런 인고의 세월 끝에 마침내 제주에 뿌리내렸다. 지금은 잘 나가는 대기업 직장인 못지않은 월수입을 벌어들이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저자들은 2010년부터 제주 이주를 준비해오면서 600여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대량 생산하기 쉬운 단순한 모양의 검은색 자동차만 찍어내던 포드(Ford)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던 1920년대,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알프레도 슬론은 과감한 전략을 내세웠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차를 내놓아 기존 모델이 진부하게 느껴지도록 한 것. GM의 '의도된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 전략은 성공했다. 사람들은 GM의 디자인에 열광했고 GM은 포드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다. GM의 성공 뒤에는 슬론의 '뚝심'이 있었다. 회의에서 항상 '반대의견'을 요구하던 그는 개발비 부담으로 매년 새 모델을 내놓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개발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후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GM의 전략을 차용했다. 슬론은 오늘날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더는 이처럼 한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동시에 전 인류의 삶도 바꿀 수 있는 존재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그랬듯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9일 동안 국회에서 진행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의 열기는 뜨거웠다. 중·고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수 백 명이 국회 본회의장을 직접 찾아 필리버스터 장면을 지켜봤다. '당연한 것'이라고 느꼈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고 언론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정치를 체험했다. 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소 느낄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언론은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축이다. 그러나 학교 수업과정에서 각각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역사를 지녔는지 배우고 고민할 기회는 많지 않다. 민주주의는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지만 모두가 투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법치주의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는 사회기도 하다. 그리고 언론은, '기레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다. 행성비가 펴낸 '학생의 교양' 시리즈는
"엉덩이란 라틴어를 쉽게 배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극작가가 태어난 배경은 이랬다. 당시의 한 교육 이론가가 내뱉었다는 위의 말처럼, 당시 소년들에게 라틴어의 학습은 맞아가면서까지 거쳐야 할 사춘기 진입 의식 같은 것이었다. 그가 태어난 1564년부터 사망한 400년 전까지,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사회는 당대의 문화적 수혜에 힘입어 화려한 웅변 능력과 필력이 세상을 휘어잡던 곳이었다. 서민들도 일상적으로 시를 쓰던 시대였던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그의 초기 소설 '사랑의 헛수고'에서 풍자한 대로, 학교에서는 가지에 매달린 사과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지칭할 때 "실로, 하늘, 천국, 곧 천당의 귓가에 걸린 보석처럼 매달려 있는 사과가 테라, 토양, 대지, 지구의 얼굴에 떨어진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언어를 갖고 노는 것이 놀이이자 교육이었던, 문화의 황금기에 태어난 한 천재는 훗날 커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된다. 작품만이 남았을 뿐,
"무리를 벗어나야 진정한 자신이 보인다." 컨설팅회사 출신인 센다 다쿠야가 쓴 '혼자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만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연마해주는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조직이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도 자존감을 유지하고 독립적으로 사는 방법도 안내한다. 저자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고독하면 외로움을 타는 존재지만, 사람과 부대낄 때 고통보다는 외로운 게 낫다고 조언한다. 사람과 부대끼며 얻는 즐거움도 고독이 주는 기쁨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지론이다. 저자는 우선 함부로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별히 재미난 사람이 아닌 한 대개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자신을 돌아보는 데 집중해 충실한 삶을 만들라고 한다.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충만한 기회와 자극으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한다. 평일 낮 고급 호텔에서 혼자 커피를 마셔보는 시간도 가질 것을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히 그림자는 드리우고 있다. 끝없이 성장하는 것만 같은 중국 경제에 거대한 거품이 끼어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면서도 모두가 모른다. 상하이자오퉁대학 고급금융학원(SAIF) 부원장 겸 금융학 교수이자 예일대, 캘리포니아대, 베이징대 교수를 역임한 금융시장 전문가 주닝(Zhu Ning)이 중국 경제의 현재에 대한 보고서인 '예고된 버블'을 냈다. 이 책은 추상적으로만 느낄 수 있었던 중국발 버블의 현황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지금이 위기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책의 서두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의 투자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핑크빛에 가깝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을 바탕으로 탄생한 부동산, 주식, 채권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하겠다' '보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폭락을 막기 위해 자금을 쏟아붓는 정부의 행태에 투자자들은 '약관'에는 없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이 책은 말한다. 분명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들어있
"다시 한 번 뛰어도 되겠습니까? 나를 완전히 표현한 것 같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저자 로맹 가리.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뒤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자기 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내 또 한번 같은 상을 수상한 천재 작가. 그는 한 사진 작가의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맹 가리가 이런 말을 하기 전, 사진 기자가 건넨 주문은 "뛰어라(Jump)!" 였다. 이렇게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기를 원했던 로맹 가리는 "나는 마침내 나를 완전히 표현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권총 자살로 생을 떠났다. 전 세계 유명인들을 카메라 렌즈 앞에 세워두고 "뛰어라!" 라는, 경우 없는(?) 주문을 남긴 사진 작가의 사진집이 세상에 나왔다. 제목은 '하나, 둘, 셋 점프! Jump'. 유쾌발랄한 제목 만큼, A4용지 넓이의 커다란 책을 펼치면 신나게 뜀박질을 하는 유명인들의 재미난 모습들이 펼쳐진다. 무릎을 구부리고 깡
어떤 사회가 번영하고 몰락할까.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인 제이컵 솔은 '상업 지식'을 존중하고 실용적인 수학이 인문주의와 결합한 국가와 사회가 번영한다고 주장한다. 피렌체와 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의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은 모두 회계를 교육 과정에, 종교·도덕 사상·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는 것. 15세기 피렌체는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유럽 교육의 중심지였다. 피렌체 토스카나주(州)는 식자율이 높았는데 읽고 쓰는 행위의 상당 부분이 상업 기록, 즉 회계와 관련됐다. 거주자 12만명 중 1만명 정도가 학교에 다녔고 이 중 절반이 주산을 가르쳤다. 1300년 무렵 토스카나와 이탈리아 북부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복식부기'는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필수적인 도구이자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회계는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는 데 필요한 '대차 균형'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성공적인 초기 자본주의 사회들은 회계 시스템과 그에
유럽에서 '기본소득' 열기가 뜨겁다. 스위스가 오는 6월 전 국민에 매달 2500 스위스프랑(약 297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네덜란드, 핀란드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이 열기는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연구소는 최근 '기본소득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때'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렇듯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왜 기본소득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은 보이지 않는다. '사회신용론'의 창시자인 클리포드 H.더글러스가 쓴 '사회신용'이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왜 이렇게 돈은 늘 부족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더글러스는 은행이 돈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 봤다. 은행은 돈을 만들어내고 또 '부분준비제도'라고 해서 사람들이 맡긴 예금의 8~10배 이상의 돈을 기업에 대출해 이자를 착복한다. 금융 파생상품은 그 규모가 50~80배까지 증폭된
대기오염, 물 부족, 생물 종수의 감소, 줄어든 토지…환경오염으로 망가진 생태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인류가 끊임없이 개발을 거듭해 오는 동안 자연환경은 꾸준히 악화돼 왔다. 1960년에서 2000년까지 세계 인구가 60억명으로 2배 늘어나고 세계 경제 규모는 6배 이상 커졌다. 동시에 물 부족과 토양악화 현상이 심각해져 전체 농지의 16%가 줄었으며 세계 산호초의 약 20%가 사라졌다. 1750년부터 2003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 증가했으며 인간은 종 멸종 속도를 1000배 가량 높였다. 무너진 자연환경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홍수,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리질리언스 사고'는 이처럼 대규모 교란이 발생했을 때 외부 충격을 흡수해 전과 다름없이 현재의 사회·생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복원성' 또는 '회복탄력성'으로도 번역된다. 자연재해를 인간이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누군가 당신에게 묻는다. 형편없이 실행되는 위대한 전략과 완벽하게 실행되는 나쁜 전략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은 불가능하다. 모두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형편없는 전략으로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졌다고 해도 실패할 것이고,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대충대충 실행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인텔의 앤디 그로브, 애플의 스티브 잡스. 모두 21세기에 등장한 위대한 전략가들이자, 성공한 기업 영웅들이다. 이들의 스타일은 각각 달랐다. 그로브는 박사 학위를 갖춘 유능한 모범생 엔지니어이고, 잡스는 반체제 문화에 빠진 디자인 마니아이며 게이츠는 산업 플랫폼에 적응한 실용주의자였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이들은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했다. 자신이 아닌 세계를 위한 꿈을 꿨고, 혹독한 노동관을 회사 문화에 불어넣었다. 노동관은 특히 주목 대상이었다. 그로브는 칩 산업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125% 해결책’이라는 정책을 통해 하루 2시간씩
'제주이민'이 유행이다. 지난해 말 제주 인구는 64만1355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제주만이 아니라 섬으로 귀촌·귀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섬은 새로운 삶의 대안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간 '섬: 살이'의 저자 김준은 섬으로 몰려드는 귀촌·귀어인들의 행렬을 "육지와 다르게 다양한 시공간이 공존하는 섬에서 경쟁과 목표, 판에 박힌 시간표를 버린 참살이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26년째 섬 연구에 매진한 저자는 도시인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영화 속 풍경 같은 이미지의 섬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섬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 섬에는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을 짓고 세간을 마련해서 살림을 유지하는지, 섬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삼시세끼 먹는 밥의 역사와 문화, 섬마을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풍습에 관해 풀어낸다. 책은 섬 문화를 결정짓는 5가지 키워드, △사람 △살림 △일 △삼시세끼 △풍습을 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