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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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 판 호흐는 성(性)적인 사진과 책을 주머니에 가득 넣고 다녔고, 숲에선 자위행위에 몰두했다. 10대 소년들의 괴롭힘과 조롱을 받다가 총격을 받아 죽었다.' '잭슨 폴락: 미국의 전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전기 전문작가인 스티븐 네이페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가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에서 증언과 기록 등을 토대로 묘사한 빈센트 반 고흐의 논쟁적 초상이다. '핀센트 판 호흐'는 네덜란드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 그의 이름이다. 반 고흐는 알려진 대로 현실감이 떨어지고 열등의식에 시달렸던 인물이었다. 종종 자기 파괴적인 외고집이었다. 귀를 자른 행위나 자살설은 반 고흐를 신화적 예술가의 반열로 올려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저자들은 반 고흐 자살설의 모순점을 낱낱이 지목하며 그의 신화를 서슴없이 해체한다. 반 고흐가 숲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목격한 한 10대는 이후에 그를 보다 잔인하게 괴롭히자고 결심한다. 사건의 배경은 한 농가의 안마당. 거친 서부에 대한 동경
1930년대, 1차대전과 2차대전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시기의 가상의 북유럽(혹은 동유럽) 국가. 화려함과 풍요의 상징이었던 산 중턱의 핑크빛 호텔은 그 안을 다양한 이야기로 채우던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는 시대의 풍파 속에서 스러진다. 파시즘의 광풍이 불어닥친 1960년대가 지난 후, 이 호텔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어버린다. 2년 전 세상에 나와 아카데미부터 베를린 영화제까지 온갖 거대한 상을 휩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제작 노트가 책으로 나왔다. 새 책 '웨스 앤더슨 컬렉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 영화의 구상 단계부터 스케치, 의상과 장소선정 등 제작과정의 모든 것을 담았다.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화 내용이 어떻게 구성됐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어떤 의도인지에 대해서도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라는 도시의 지명이 있고, 192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있어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
설을 맞아 사람들이 귀성길에 오르거나 여행을 떠난다. 농촌은 평소보다 북적인다. 예전과 달리 고향을 찾은 귀성객보다 '마음의 고향'을 찾은 여행객들이 더 많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도시민들에게 농촌은 마음의 고향이자 로망이다. 삼시세끼 해결보다는 한 끼의 질을 더 고민하는 현대인이지만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본 소박한 삶에 열광한다.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아름다운 농촌에서 '삼시세끼' 출연자들처럼 끼니 걱정만 하는 삶을 꿈꾸며 귀농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응달 너구리'에서 보이는 농촌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농촌과 삶의 주변부를 그려온 소설가 이시백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농촌은 우리 주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신작에서 농촌의 '가짜 얼굴'을 거침없이 벗겨내고 진짜 농촌의 얼굴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이야기는 '왜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가?'라는 작가의 문학적 관심에서 시작된다. 도시중심의 개발독
'스타일', '아주 보통의 연애' 등 한국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을 대표해온 소설가 백영옥이 신간 '애인의 애인에게'를 펴냈다. 뉴욕 예술계를 배경으로 한 남자를 둘러싼 세 여자의 사랑과 고독을 다뤘다. 'Hello stranger'란 이름으로 웹진에 발표했던 단편이었으나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장편소설로 재탄생했다. 결혼 실패 후 뉴욕으로 유학온 이정인은 예술 강의를 듣다 같은 반 수강생 포토그래퍼 조성주를 짝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성주는 강사 김수영을 사랑하고 성주의 아내 장마리는 그의 외도를 눈치챈다. 결국 이혼을 결정한 성주 부부는 한 달 간 이별여행을 떠나고. 정인이 그들의 집을 렌트한다. 첨엔 성주의 체취를 맘껏 훑을 요량이었다. 헌데 눈에 밟히는 건 성주가 아닌 마리의 흔적. 집안 곳곳 마리의 외로움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특히 뜨다만 스웨터. 성주를 위해 뜨기 시작했을, 그러나 완성하지 못한 스웨터가 마치 누군가의 '잘려나간 몸' 같이 느껴졌다. 결국 정인이 대신 스웨터
생로병사(生老病死). 인간이 태어나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네 가지 고통이다. 살아가면서 각자의 시기에 맞춰 이 네 가지 고통은 인간을 지나쳐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럴 때 이곳을 찾는다. 한 대학병원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김정환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새 책 '사람아, 아프지 마라'에 담았다. 슬픈 이야기 가득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주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오히려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미소를 담았다. "할아버지는 왜 이것도 못해?" 할아버지에게 핀잔을 주는 꼬마 소년이 미워 한마디 하려던 찰나, 아이가 휠체어를 가지고 나타난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작은 몸에 기대어 휠체어로 털썩 몸을 옮기고, 아이는 "잘했어, 할아버지!"라고 외치며 환하게 웃는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태운 휠체어를 밀고 지나가는 너무나도 어린아이의 모습에, 몰래 지켜보던 의사는 자기도 모르게 불쑥 뛰어나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을 뻔했다고 회고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의 보호자
혁명과 저항 대신 자기계발과 힐링이 환영받는 시대다. 혁명은 너무 거대하고 저항은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진다. 세계사를 돌아봐도 사실 '프랑스대혁명'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한 혁명은 거의 없다. '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의 저자는 그럼에도 혁명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선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개별 사건의 성패를 떠나 하나의 긴 맥락에서 본다면 결국은 이러한 인류가 진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 '68혁명'으로 대표되는 반전운동은 어떤 정부도 몰아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당시 혁명에 참여한 68세대는 사회에 진출해 반핵운동, 여성권리운동, 풀뿌리주민운동 등을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 19세기 노동운동, 러시아 혁명, 스페인 내전, 인도 독립운동,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의 혁명, 베트남전 반대운동과 68혁명, 베네수엘라의 민중운동 등 총 8번의 혁명을 다룬다. 여기에 '영화'라는 매체를
"의지가 없어서 안되는 거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스트레스는 알아서 풀고 와"… 심리에 관한 아주 흔한 격려, 응원, 책망의 말들이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 말들에 전부 함정이 숨어있다고 설명한다.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의지를 다 써버린 상태일 수 있다. 의지력은 닳아 없어지는 유한자원이다. 흔히 정신력으로 승부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의지력은 정신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 부정적인 생각은 잘못됐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원래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도록 돼 있다. 마음이나 정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 'mind'에는 '꺼리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꺼림칙한 것, 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더 익숙하다. 불쾌하거나 불순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은 뇌가 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정 생각은 마음속에서 보통 5초 정도 지속되는 데 하루 16시간을 깨어 있다고 하면 약 4000가
책은 사회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거울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주요 서점의 서가에 진열돼있는 책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요즘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읽어낼 수 있다. 최근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야 하는 '워킹맘'이나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늘어나는 현상 역시 책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직장 혹은 사회에서 여성들이 살아남는 법, 현명하게 사랑하고 결혼하는 법, 여성들을 위한 재테크 등의 책이 주목을 받던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방송작가 박금선의 에세이집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저자가 30년간 엄마와 아내로, 또 직업인으로 살면서 깨달은 점을 조언하듯 풀어낸다. '그녀는 어떻게 다시 일하게 되었을까'(김규정)는 경단녀들을 위한 실용서에 가깝다. 재취업, 창업, 공부방, 자격증, 세일즈, 파워블로거, 주식투자 등 여성 34인이 경력단절을 뛰어넘은 방법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주혜 변호사의 '버텨라 언니들'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듯 발표하라. 프레젠테이션 하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키노트가 먼저 생각난다. 오죽하면 '스티브노트'라는 말까지 유행했을 정도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발표는 보통 사람이 노력한다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티브노트는 잡스의 카리스마와 제품의 경쟁력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가능했다. 스티브노트는 말 그대로 스티브 잡스만 가능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삼성의 프레젠테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처럼 프레젠테이션하라'는 SK와 삼성에서 발표 전문가로 근무한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다. 사실 삼성의 프레젠테이션이라고 적혀 있지만, 여기에 기술된 발표 방법론은 '발표의 정석'이라고 할만한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발표의 최대 목표는 '설득'이다. 제품은 팔아야 하고, 기획은 의사결정자의 승인을 받아 추진돼야 한다. 저자는 삼성의 프레젠테이션은 '디테일'에
#미래 자동차 세계에는 신호등이 사라진 지 오래다. 더 이상 운전자들이 신호등을 주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차량 운행은 시스템에서 제어된다. 모든 자동차는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췄다. 마치 모든 차가 거대한 로봇의 부품처럼 움직이게 된 것.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상상한 미래의 자동차 모습이다. 전기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개발로 이른바 '스마트카'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전망이다. 스마트카 시장은 IT 기업과 기존 완성차 업체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첨단 기술이란 강력한 무기를 가진 IT 기업들인 테슬라, 애플, 구글 등은 일찌감치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완성차 업체인 벤츠, BMW, 현대자동차 등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IT 기업 태생인 테슬라가 문을 열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2014년 세계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서울은 왜 '서울'이 됐을까. 수도인 서울이 가지는 정치적, 문화적 의미는 무엇일까. 강남·강북으로 나눠진 서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서울시장은 우리 정치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기자 출신의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소장은 서울의 이면을 낱낱이 끄집어내어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그의 새로운 저작 '서울특별시vs.서울보통시'는 서울의 변화상과 발전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파고든다. 저자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서울신문에 장기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서울의 역사적·지리적 의미를 살핀 전작 '서울 택리지'의 연작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의 정체성을 '물질적 유토피아, 정신적 디스토피아'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과거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지명의 유래, 곳곳의 안타까운 훼손과 복원의 역사 등을 통해 서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다. 또 '서울시장'의 정치적 위상이 서울이라는 장소의 역사적 특성에서 기인한다며 예로부터 권력의 중심이었던 '한성판윤'
현직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학생들과 어른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210개의 세계사 속 사건들을 두 권의 책 속에 담았다. '에피소드 세계사'는 상, 하권으로 나뉘어 줄거리와 사론 위주가 아닌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은이는 세계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세계사 내 90% 지식이 중국사와 유럽사로 채워져 있다며, 이것이 진짜 세계사인지를 묻는다. 그렇다고 이름조차 생소한 몬테네그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역사까지 다 다뤄야 진짜 세계사인지도 묻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운 서양사 중심의 세계사의 한계를 인식하게 한다. 서구 문명이 오늘날 세계를 주도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세계사가 서양 중심이 됐다며, 힘의 논리에 충실한 역사이자 승리자의 역사가 된 세계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를 통해 왜곡되거나 식민지 역사가 정당화되기도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동시에 세계사 속에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교류,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