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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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된 예산에 따라 인건비 규모가 정해지는 것이 공공 부문의 특성인데, 이제 고용 버퍼로 작동했던 비정규직이 없으니 누군가 퇴직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신규 채용이 막힌 셈이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책’은 실종됐다. 내 편 네 편이 가르는 정치적 부족주의의 실험으로 치달은 선거가 끝난 뒤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것은 결국 정책이다. 현 정부가 선진국화 모델로 여겨 따라간 정책들은 여전히 ‘시험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복지정책 연구부장을 지낸 저자는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비정규직 대책’, ‘국민연금 방관’, ‘정년 연장 추진’, ‘신산업 정책’ 등 현 정부의 6가지 정책이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심화한다고 지적한다. 이 정책들이 강성노조와 386세대 등 좌파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수립됐고 그 짐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떠넘겨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정책들이 제대로 된 방향 없이 ‘묻지 마’ 식의 선진국 따라쟁이 결과물이라고 꼬집는
코로나19, N번방, 가짜뉴스, 비트코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안한 현실들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어떤 삶을 고민하고 개척해야 할까. 자본주의는 계속 영위될 수 있을까, 현명한 삶을 위해 어떤 혜안과 시각을 지녀야 할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 암호화폐 개발자 찰스 호스킨슨,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등 세계 석학 5인이 이런 문제에 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책은 일본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하라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공익을 명목으로 감시가 일상화한 ‘빅브라더’ 사회를 경고했다. ‘감시 자본주의’의 도래를 예견한 하라리는 중앙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가 개개인의 자유로운 결정권을 존중했던 사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
2012년 5월 1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점령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을 위한 시위였는데, 참여자들은 부유한 백인에 고학력의 소유자였다. 빈자를 위한 운동에 부자가 참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자신을 ‘세계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사실 USA를 연호하는 촌뜨기와 구분하는, 배타적 ‘부족적 표식’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운동에 참여한다. 미국의 다른 백인 부족은 교육 수준이 낮고 인종주의적이며 노동자 계급이다. 이들은 엘리트 계급을 저 멀리서 권력의 지렛대를 통제하는 소수 집단이라며 경멸한다. 이 경멸은 강력한 부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며 트럼프 당선에 크게 일조했다. 부족 본능은 소속 본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제 본능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당선은 단순히 ‘좌우파의 대결’이나 ‘인종주의’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노동자 계급 백인들이 정치적 관여도가 낮다는 성향 때문에 ‘개인주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강렬하게 ‘부족적’이다. 단지
코로나19 사태에서 목도했듯, 전염병으로 지금 전 세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난 대부분은 그러나 단 건으로 왔다가 물러나지 않는다. 전 지구적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12가지 형태로 분류되긴 하지만, 각 재난은 개별적으로 따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자연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는다. 인간이 자신의 문명을 파괴하는 ‘자살 행위’이자 사회 기반을 무너뜨리는 ‘대량 학살’임을 명백히 밝힌다.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오래전 산업혁명의 결과가 아니다. 대지 중 떠도는 탄소 중 절반 이상은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된 것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주곡 작물의 수확량이 10% 감소하고 아메리카 대륙 전역이 매년 한 달 이상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2도 상승하면 적도 지방의 주요 도시가 거주불능 지역으로 바뀌고 물 부족을
장 레옹 제롬의 ‘아래로 내린 엄지’는 황제의 손가락 하나로 검투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을 다뤘다.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은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고 ‘글래디에이터’라는 수작을 제작했다. 지난 2008년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저자는 이번에 ‘운명’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영웅의 선택, 국가의 장래, 역사의 갈림길, 자연재해의 결과 등 운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23점의 그림을 통해 전한다. 루마니아 초현실주의 작가 빅토르 브라우네르는 남과 다른 기발함을 위해 한쪽 눈을 도려낸 모습으로 자신을 묘사했지만, 이후 발생한 운명적 사건으로 인해 그림은 섬뜩하게 미래를 내다본 자화상으로 남았다. 뭉크의 작품 ‘절규’에선 도난 사건에 주목한다. 뭉크는 ‘절규’를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전체 4점 중 2점이 도난당하는 운명에 처하는 바람에 더 큰 유명세를 얻었다. 읽다 보면 운명이 미리 결정된 허망한 신의 질서가 아닌 스스로 개척하고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의
기본소득의 개념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무조건적으로 일정한 금액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재난소득을 주는 방안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추진되자, ‘적절한 조치’라는 옹호론과 선거를 위한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이 맞서기도 했다. 정기적인 금액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이라는 점에서 기본소득의 결과 비슷하다. 전세계적으로 기본소득은 AI(인공지능)나 4차산업혁명 같은 첨단 기술 발전과 함께 따라오는 노동력을 상실한 인간의 새로운 행복과 지속적인 삶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저자도 이런 흐름을 옹호하면서도 ‘소유권’에 대한 남다른 인식으로 기본소득의 불가피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를테면 ‘일하지도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같은 표어는 언뜻 자본주의 시대 당위적 명제로 비치지만, 이것이 ‘동일한 소유’ 관계에 놓인 전제인지에 대해선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허버트 사이먼이 말한 것처럼, 현세대 소득의 90%는 이전 세대가 축적
사디즘, 마조히즘, 호모섹슈얼, 페티시즘 같은 변태 성향의 성적 용어들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던 저자로부터 시작됐다. 정신병리학의 ‘성서’로도 통하던 이 책은 프로이트와 칼 융 같은 정신과 의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은 우리가 쉽게 외면하거나 들추기 싫은 불편한 성적 일탈을 고찰한다. 도착적 성 심리와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던 잔혹한 성범죄까지 198개 사례를 살피면서 불운하게 유전으로 타고난 운명과 육신의 강압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장도 대변한다. 최근 ‘n번방’ 사건으로 드러난 실체는 우리 사회에 이와 유사한 성범죄들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처벌의 수위와 재발 방지를 거론하지만, 그것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범죄에 대한 형벌일 뿐, 치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비정상적인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한국적 지배윤리는 성도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인간은 돈의 올가미를 벗어날 수 없다”며 “이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스피노자는 ‘돈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다. 돈은 편리한 도구지만 저주의 대상이고 잘 쓰면 이롭고 못 쓰면 해롭다는 것이다. 책은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기술하지 않고 돈을 둘러싼 철학을 제시한다. 돈으로 사는 방법을 배우며 돈에 대한 지혜를 찾는다. 저자에 따르면 부자가 되기 위해선 부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필수요소다. 모든 관심을 돈에 두는 ‘돈에 대한 의식화’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돈 없는 설움을 겪고 돈에 울었던 사람들로, 그 절박함과 간절함이 누구보다 크다. 자선행위를 하는 것도 자신의 너그러움이나 영웅 심리를 느끼는 ‘자아 여행’을 즐기는 목적이 많다. 저자는 그러나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내세나 초월적인 것에 눈을 돌리지 않는 ‘자강의지’를 설파한 니체를 인용해 자신
대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둘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대다수 미생물들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인류와 공생 관계를 이루며 산다. 다만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미생물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 강력했던 병원균이 지나가면 치명률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과거 페스트나 콜레라,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서 경험했다. 결국 바이러스와 인류의 만남은 상호 간 공존의 전략을 찾아가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전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공격했다기보다 사람이 세균의 생태계를 교란한 후 사람과 병원균 사이에 새로운 생태학적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정책자문위원이자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인 저자는 팬데믹 시대의 생존 해법으로 ‘공공의 연대’를 꺼내든다. 유발 하라리가 “우리가 공공의 연대를 선택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승리가 될 뿐만 아니라, 21세기 모든 전염병
이 책은 아동, 청소년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온 음악교육 프로그램 ‘꿈의 오케스트라’(이하 ‘꿈오’) 10년의 역사를 담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지역운영 단체 등 여러 기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사업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클래식 음악의 권위를 깨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른바 한국판 ‘엘 시스테마’(빈곤 계층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30만 명이 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사업)인 셈이다. 현재 ‘꿈오’ 사업에는 전국 47개 거점, 2900명의 아이들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책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음악감독, 단원, 학부모, 강사 등 32명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기적을 온전히 그려냈다. ‘꿈오’의 교육방식은 도제식 솔로이스트 훈련보다 단원들에게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는 합주다.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공동체 안에서 제 역할을 찾아가는 ‘성장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중독을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라고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스마트폰에 잠식당하고 있다. 정보 접근력을 더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수많은 부작용이 증명하듯 무너진 지 오래다. 저자는 이런 부작용을 전염병으로 규정한다. 운동부족, 근시, 수면 장애, 지능 지수 하락, 주의력 장애, 디지털 치매 등 육체적, 정신적 피해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미국에선 몇 년 사이 젊은 여성들의 자살률이 두 배 증가했는데,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살 충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튜브는 과격한 추천 알고리즘으로 세계인을 극대화하고, 페이스북은 아주 빈번하게 세계인의 정보를 훔쳐간다. 책은 스마트폰이 새로운 사고의 기준이 된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는 주장에 반기를 든다. 스마트폰이 되레 사고의 기능을 앗아간다는 것이
아무리 참신한 아이템, 자본과 실행력을 갖춰도 시장에 나오는 신제품 90%는 실패한다. 코카콜라가 1985년 내놓은 콜라 브랜드 ‘뉴코크’, 세계가 주목한 ‘구글 글래스’, 디즈니가 3000억원을 쏟아부은 영화 ‘존 카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소설 ‘마션’은 출판계의 외면에도 성공했고, 무모해 보이던 에어비앤비는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했다. 무엇이 차이를 갈랐을까. 저자는 이렇게 단언한다. 처음부터 ‘안 될 놈’은 개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개발자와 전문가들이 오류와 확증편향으로 범벅된 허구의 환경인 ‘생각랜드’에서 허우적대며 아이디어를 키워나갈 때 ‘실패’라는 야수가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대기 때문이다. 처음엔 분명 신선하고, 획기적이고 전도유망한 아이디어였다. 시장조사도 물론 수행했다. 문제는 이 시장조사가 ‘생각랜드’ 속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범위한 시장조사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던 수많은 제품들의 시체를 해부한 결과 전문가의 주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