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엘 시스테마’…기울어진 운동장 없는 ‘평등의 꿈’

한국판 ‘엘 시스테마’…기울어진 운동장 없는 ‘평등의 꿈’

김고금평 기자
2020.04.11 04:30

[따끈따끈 새책] ‘음악은 흐른다’…차별을 넘어선 꿈의 오케스트라 10년

이 책은 아동, 청소년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온 음악교육 프로그램 ‘꿈의 오케스트라’(이하 ‘꿈오’) 10년의 역사를 담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지역운영 단체 등 여러 기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사업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클래식 음악의 권위를 깨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른바 한국판 ‘엘 시스테마’(빈곤 계층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30만 명이 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사업)인 셈이다.

현재 ‘꿈오’ 사업에는 전국 47개 거점, 2900명의 아이들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책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음악감독, 단원, 학부모, 강사 등 32명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기적을 온전히 그려냈다.

‘꿈오’의 교육방식은 도제식 솔로이스트 훈련보다 단원들에게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는 합주다.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공동체 안에서 제 역할을 찾아가는 ‘성장’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고, 나아가 공동체의 ‘미래’라는 꿈을 제시했다.

지역도 서울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 ‘꿈오-연천’은 DMZ국제음악제 등에서 합동 공연을 열고, ‘꿈오-영주’는 국악연주단과의 협력 공연도 펼친다. ‘꿈오’ 출신 연주자가 다시 ‘꿈오’ 강사로 돌아와 후배를 양성하는 선순환 구조는 이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자립, 제도화까지 이루는 힘의 원천이다.

◇음악은 흐른다=최규승 지음. 마음산책 펴냄. 25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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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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