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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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혁명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정보 접근성과 활용능력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동시에 정보격차(Information Divide)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화했다. 이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AI격차(AI Divide)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미 AI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한다. 의료, 금융, 교육, 제조업,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AI 도입과 활용이 확대된다. 가령 의료분야에선 질병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에, 금융분야에선 투자분석과 리스크 관리에, 교육분야에선 개인 맞춤형 학습시스템 개발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문제는 AI격차다. 그 격차는 전방위로 나타날 것이다. 우선 국가 간, 기업 간 기술경쟁과 패권경쟁이 격화할 것이다.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은 미래산업 생태계에
'지브리'가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온통 지브리가 넘쳐난다.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이 공개된 뒤 벌어진 현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원본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바꾸는데 유감없는 능력을 발휘한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X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꿨다. 그러고 나서 지브리 열풍이 불자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우리 팀도 자야 하니 다들 이미지 생성을 좀 자제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생명을 존중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예술적 세계관과 정교한 작화 스타일은 오랜 시간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을 뚝딱 그려낸다. '생성의 충격'이라 부를 만하다. 이를 두고 저작권 문제, 기술의 진보, 표현의 자유, 창작의 권리, 문화적 감수성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다. 당장 저작권 문제가 떠올랐다. 오픈AI가 지브리스튜디오와 계약을 했는지
"인공지능(AI)이 해킹을 시작하면 해킹 속도와 규모, 범위 등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2년전,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의 경고가 결국 현실이 됐다. 세계 최대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은 하루 10억건의 사이버 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 주요 인프라는 초당 13번의 공격을 받는다. IBM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글로벌 피해 규모는 10조 달러(1경4654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AI가 결합한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맞서야 하는 'AI 보안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AI는 사이버 보안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AI가 공격 시나리오를 무한대로 만들어내며 공격 프로세스를 빠르게 단축하고 있어서다. 기존에는 취약점 발견부터 공격까지 평균 47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공격 프로세스가 한달 가까이 줄면서 18일만에 공격이 가능해졌다. 성공률 역시 50%를 넘어섰다.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게 제로데이(Zero
올해는 봄이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정치와 사법적 어수선함도 있지만 3월 초중순까지 눈이 쌓인 광경을 봤고 4월부터 10월까지 낮기온이 30도를 넘어갈 것이란 예보도 들린다. 3월 초에 만개하던 개나리와 매화도 구경하기 힘들고 벚꽃은 언제 필지 예측도 어렵다. 몇 년째 벚꽃이 없는 벚꽃 축제기간을 올해도 맞이할 것 같은 씁쓸한 예감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 지난해 추석까지 거의 석 달 정도 이어진 덥고 습한 무더위 때문에 여름이 벌써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나처럼 막연히 기후변화를 접하는 사람들은 지난여름 장기간의 습식더위가 놀라운 일이었지만 기상학자들은 수년 전에 이를 예고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변화 데이터북'(박훈 저·기후변화행동연구소·2024년 8월29일 출간)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2020년 이전에 해양과 대륙의 열 차이에 의한 '로스비파'(Rossby Wave)의 약화로 한반도에 장기간 습식더위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북극과 대륙 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직업은 무엇일까. 연도별로 업종과 회사의 성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겠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가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표들일 것 같다. 2022년 8월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칼라일의 한국계 CEO 이규성 회장이 사임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고 퇴직금으로 1억6000만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받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원화로 2300억원이 넘는 큰돈이다. 사실 내게 더 중요했던 것은 이규성 회장이 받는 천문학적인 연봉이나 퇴직금보다 여전히 소수계 미국인인 그가 어떻게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특히 칼라일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 메이어 전 영국 총리 등 정치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채용했고 방위산업에 투자해 큰돈을 번 이력이 있는 사모펀드여서 더욱 궁금했다. 2017년 이규성 회장이 현재 버지니아 주지사인 글렌 영킨과 칼라일의 공동 CEO로 선임될 때 나는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에 근무했다. 마침 같은 건물
4월이 다가온다. 4월은 꽃이 피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3월까지 주주총회 등으로 바빴던 벤처캐피탈(VC)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투자검토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를 지나고 있으나 VC들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다. 이 어려운 시기를 스타트업들이 잘 이겨내기를 응원하면서 이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몇 가지 짚어보려 한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겠다. 대표가 투자유치를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유치는 회사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자금을 구해오는 일이며 새로운 주주, 즉 회사의 주인을 맞이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따라서 대표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의외로 이를 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자가 아닌 일반 직원이 투자사와 접촉하거나 정체불명의 브로커를 통해 연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표자가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자신의 회사와 잘 맞는
스타트업이 체감하는 투자환경은 여전히 혹한기인데 벤처투자금액은 왜 증가했을까.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벤처투자 동향을 분석하는 글을 쓰면서 든 의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벤처투자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한 것은 '팩트'였기에 초기투자 및 펀드결성 감소, 민간부문 축소와 AI 투자부족 등 세부지표상의 문제점을 들어 아직 투자 혹한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렇지만 통계와 현장의 괴리감은 떨칠 수 없었는데 최근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이달에 발간한 '2024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보면 정부통계와 민간통계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집계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벤처투자 통계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실적만이 아니라 상장사 및 해외투자를 포함해 투자회사(VC)의 전체 투자실적을 합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활용한 민간통계인 더브이씨 자료와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가 가장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화두는 퓨리오사AI다. AI(인공지능)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메타,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및 인수 제안을 받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국내 기업의 기술력 인정, 해외 투자유치의 긍정적 측면과 기술유출 우려 및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등 부정적 측면이 맞서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미국 조지아텍 전자공학부 학·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등을 거친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퓨리오사AI의 칩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준수한 가성비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소식에 기술유출 우려,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추진은 국내 팹리스의 경쟁력을 인
최근 세계 경제는 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다. 미국은 자국 산업보호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관세전쟁을 주도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과 블록체인산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RWA(Real World Asset·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미국의 선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위기가 아닌 기회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큰 난세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자에게 더 큰 성장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거래할 수 있는 RWA거래소가 바로 그 기회의 중심에 있다. 여건만 조성된다면 한국이 주도하는 RWA거래소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 RWA란 부동산, 주식, 채권, 미술품, 음원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토큰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특정 프로젝트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충분'이란 단어의 중요성을 예를 들어 잘 설명했다. 라자트 굽타는 자수성가한 대단한 사업가였지만 결국 실패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굽타는 콜카타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것도 모자라 10대에 고아까지 됐다.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40대 중반에 맥킨지의 CEO가 됐고 2008년 재산은 약 1억달러, 원화로 1400억원 넘는 갑부가 돼 돈과 명성을 모두 얻었다. 그러나 굽타는 1억달러로는 만족하지 못했고 10억달러의 갑부가 되기 위해 골드만삭스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투자를 하다 결국 감옥까지 가며 모든 것을 잃었다. 이 책에선 비슷한 예를 몇 개 더 드는데 상상하기 어려운 부와 명성을 이미 가진 사람들이 충분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명성을 추구하다 몰락하는 어리석음을 볼 수 있다. 돈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면에서 충분함에 대한 의미를 잘 생각하고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계획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소는 반추동물로 위장이 4개로 이뤄졌다. 풀을 뜯어먹고 위에 잠시 저장했다가 뱉은 뒤 소화효소와 섞어 씹으며 다시 삼킨다. 이렇게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세균, 곰팡이, 원생동물 등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는데 이때 메탄이 생성된다. 소는 이렇게 생성된 메탄을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다. 메탄은 대표적 온실가스로 대기 중에 약 9년간 머무른다. 300~1000년 동안 머무르는 이산화탄소보다는 훨씬 짧지만 열을 붙잡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하다. 온실가스 중 배출량 1위는 이산화탄소지만 메탄가스의 열을 붙잡아 지구를 데우는 능력은 훨씬 강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환경파괴 주범의 하나다. 소는 인간에게 그동안 자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했지만 억울하게도 비난받는 모순의 가축이다. 심지어 인구의 5배가 넘는 가축을 보유한 덴마크의 경우 2030년 소방귀세까지 신설한다. 이 지구환경의 파괴범인 소 방귀의 원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기발한 발명품을 개발한 일본 지방대의 한
2054년 얼음행성 니플하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미키 17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미키 18이 서 있다. 둘 다 오리지널 미키의 복제품 인조인간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미키 17'의 설정이다. 인조인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오래전부터 만들어졌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서사시 '변신 이야기'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등장한다. 타락한 여성들에게 실망한 그는 상아를 재료로 한 여성을 조각하고 갈라테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너무나 사랑한 그는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기도해 갈라테아에게 생명이 깃들게 하고 결국 그녀와 결혼한다. 이 스토리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생겨났다. 그와 대조되는 '골렘 효과'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골렘도 유대 설화 속 인조인간이다. 피그말리온 신화의 설정은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에게로 이어진다. 연극 '겨울 이야기'에는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 헤르미온느를 죽게 만든 시칠리아의 왕 레온티즈가 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