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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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상상조차 어려웠던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은 모든 영역에 피해를 끼쳤다. 경제분야에 미친 영향은 심대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 환율을 기록하는가 하면 정부조차 내년 성장률을 1%대로 예상할 정도다. 탄핵소추안 의결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위기는 진행형이다.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속되는 '투자혹한기'에 치명적인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져 엎친 데 덮친 모양이다. 그나마 글로벌 대비 투자감소가 적었고 문화적인 국가브랜드가 상승하는 중이어서 글로벌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던 때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최근 열린 우리나라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은 무사히 개최됐으나 해외 연사와 참석자들의 입국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처럼 경제는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고 정치적 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 경제가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단계를 넘어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은 국가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국가와
지난주 태양전지와 이차전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한 대학의 교수진 앞에서 원자력의 효익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전망에 대한 강의를 했다. 첨단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의 대가가 속한 이 교수진이 원자력에 관심을 보이며 필자를 부른 것도 뜻밖이었지만 강의 후 이어진 토론에서 연구자끼리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동일한 속성을 공유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토론의 결론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적절히 포함하는 합리적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208원으로 추정된다. 추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력시장에서 결정된 태양광 정산단가는 정확한 수치가 있지만 재생에너지 보조금 단가는 재생에너지별로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전이 매년 발행하는 한국전력통계에서 RPS 이행비용으로 표시된 재생에너지 보조금은 2023년의 경우 2조9375억원이었다. 이를 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과 이행비율로 계산한 재생에너지 총공급량 604억㎾h로 나누면 보
부쩍 오른 환율이 한국 경제의 위기를 상징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글로벌 경기침체, 수출둔화, 고금리 등으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조업은 중국 경기부진으로, 내수는 소비위축과 물가상승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부동산 불안과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한 상황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윤석열발 비상계엄은 경제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해결이 복잡한 국가경제 문제와 달리 한국 블록체인산업 위기의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글로벌 표준에서 일관성 있게 벗어난 산업정책. 위기의 원인이 분명하기에 늦지만 않았다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블록체인산업의 시계는 2017년 12월에 멈춰 있다. 당시 정부는 '가상자산 관련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단속하고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와 투자를 금지하며 은행이 실명계좌를 관리하도록 했다. 이 시기에 정해진 '금융자본과 가상자산의 분리' 기조는 놀랍게도 7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유명 작가와 화가가 썼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스케줄러를 사고 있다. 1년 내내 가방에, 때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새 수첩을 들이는 의식을 3만원에 치르는 셈이다. 여느 기술 낙관론자 답지 않게, 나는 구글 캘린더가 아닌 이 수첩에 모든 일정을 적는다. 그리고 12월 말이 되면, 이 수첩을 넘겨보며 올해는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알아보려고 숫자를 센다. 올해는 50건의 평일 점심 약속이 있었다. 공휴일을 제외한 249일 가운데 겨우 20%만 외부에서 점심 약속을 잡았다는 것에 약간 반성하게 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살았다. 저녁 약속은 70건이었다. 장기 출장과 휴가, 교육 기간들을 제외하면 적어도 한 주에 두 번씩은 저녁 밥을 외부에서 먹은 셈이다. 체중 증가분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서른 개의 행사와 간담회에 참여했고, 스물 네 편의 외부 공개
우리의 몸과 정신은 매우 긴밀히 연결돼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면 무서운 생각이 들면 소름이 돋고, 신맛이 강한 레몬을 한입 베어 문다고 생각하면 입에는 침이 고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밥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마음이 몸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했다. 의학적으로도 불편한 상황에서 밥을 먹을 먹으면 소화효소도 안 나오고 위장도 리듬도 떨어진다. 따라서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역으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실험으로 증명한 과학자가 바로 이반 파블로프다. 최근 그가 불쌍한 개를 실험용으로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의 학문적 업적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많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1924년 파블로프의 실험실에는 큰 홍수가 생겨 많은 개들이 익사했다. 당시 살아남은 개들은 홍수에 대한 충격과 공포로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았고, 소리·빛 등 밥을 먹을 때 준 자극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독자적 무기체계 획득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해서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29개월이 지난 올해 8월에야 첫 전투기를 인도받을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투자하여 K9 자주포 등 우리나라의 우수한 무기체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사례들은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독자적 무기체계가 절실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과 양산 기반이 꼭 필요함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5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다수의 무기체계를 개발해 해외에서 도입한 무기체계를 대체해 왔다.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창설된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소총조차 개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오늘날 적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도입한 미국산 호크 미사일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천궁으로 대체되었으며, 탄도미사일
1892년 12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막이 올랐다. 역사적인 그 초연 이래 호두까기 인형은 전 세계에서 송년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도 독자적인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이 매년 무대에 오른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발레단과 뉴욕시티 발레단,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오페라극장, 도쿄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 그 외 거의 모든 주요 국가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매년 공연한다. 한국에서도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연말 공연으로 전석 매진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고 있다. 전자는 볼쇼이 발레단 버전으로, 후자는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으로 매년 무대에 올린다. 한국적인 송년공연은 없을까. 있다. '마당놀이'가 있다. 마당놀이는 1981년 MBC
주변에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국운이 다한 게 아니냐는 섬뜩한 말도 들린다. 경제 위기, 정치 갈등, 특히 미래 한국을 전망할 때 징조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우선 경제가 힘들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1991년 7.3%였다가 계속 낮아져 이젠 1%대까지 내려왔다.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져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처럼 될 수 있다고 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한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중국, 대만 같은 경쟁국과 힘겹게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미국 시장 진출도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감소와 국토의 불균형 발전은 다시 발목을 잡을 것이다. 10년 후면 초등학교 입학생이 절반으로 줄고, 20년 후면 일할 수 있는 사람 천만 명이 사라진다. 뉴욕타임스에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칼럼까지 실렸다. 경제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한국 경제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주요국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는 나홀로 역주행하고 있어 '우는데 뺨 맞은 격'이 됐다. 주요 40개국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보다 더 하락한 곳은 러시아(-18.4%) 뿐이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트럼프 랠리(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트럼프 랠리에서 한국만 소외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경제가 이미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데다 트럼프 2기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관세를,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올
최근 일부 공무원이 우리나라 플랫폼엔 혁신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하며 우리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네이버, 카카오톡, 쿠팡,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플랫폼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데이터 분석, AI(인공지능), 그리고 이용자 경험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플랫폼에 혁신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혁신(Innovation)은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 서비스 또는 프로세스를 창출하고 구현해 기존 방식이나 시장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정리된다. 오스트리아 재정장관 출신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1930년대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후 혁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그는 혁신을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경제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요소로 봤다. 그의 혁신이론은 경제순환과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창업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슘페터는
지난 12월3일 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국민들의 소위 '디지털 피난'이 이어진다. '디지털 피난'이란 인터넷, 전화 등 통신의 차단이나 검열 등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른 통신수단을 찾는 현상을 말한다. 계엄선포 후 국민들은 우선 서버가 해외에 있어 압수수색이 어렵고 보안이 강력하다고 소문난 텔레그램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통신검열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IP(인터넷프로토콜)를 숨기는 VPN(가상사설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비상계엄 시 통신비밀 침해가 법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헌법 제18조는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했으나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통신의 자유도 국가안전보장 등 필요한 경우 제한할 수 있으나 법률상 근거가 필요하다. 통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대표적 법률이 통신비밀보호
2025년 일본은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베이비붐세대'(1947~49년도 전후 출생자) 모두가 75세 이상이 된다. 사회보장비용과 의료 및 간병제도 유지가 어렵다는 등의 사회적 과제가 논의되지만 실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큰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소비'의 관점이다. 베이비붐세대가 더해지면 75세 이상 인구는 약 2180만명으로 늘고 '예비 고령자'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약 36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총인구의 3명 중 1명꼴이다. 이 거대한 시니어 시장을 기회로 보고 다양한 기업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애초 과거 기업이 시니어세대에게 접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니어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니어들이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탓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디지털에 밝은 '디지털 시니어'가 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NTT도코모의 모바일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간토지역에 거주하는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