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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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금융선진국은 어떤 나라일까. 여러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자금을 운용할 시장과 상품의 종류가 많고 해외 여러 나라의 금융시장에 접근 가능한 나라가 금융선진국 아닐까.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금융선진국이라 부를 만하다. 오늘날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은 세계적 혁신기업들의 주무대인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떠오르는 경제강국인 인도 주식시장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2024년 3월 발표된 한국은행의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771억달러다. 원화 기준 약 100조원으로 우리나라 국가예산의 15%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환율 등 거시경제의 주요 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열흘 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업 관련 조찬세미나에 참석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온 일본 유명 대학의 교수가 한국 정부보다 먼저 주식시장의 밸류업 정책
명절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추석연휴에 미국에서 살고 있는 후배부부를 10여년 만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학 학사를 마치고 유학 가서 미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자식 둘은 이미 장성해 사회생활을 하는데 둘 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한다. 후배부부는 자식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한편으론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빅테크와 금융권에 취업한 후 뛰쳐나와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도 있어 보였다. 미국 사회를 잘 알진 못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선택이고 당장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훨씬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미국 명문대생들이 빅테크 등에 취업한 경우와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을 때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스타트업 쪽이 경제적 보상의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게다가 실패
잘 계획되지 못한 성급한 의료정책을 고수하는 정부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로 인해 대형병원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국민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할까 걱정이 많다. 국민은 걱정하거나 말거나 정부는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을 관철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을 지키는 교수들은 과중한 진료와 밤샘당직으로 지쳐간다. 중증환자의 진료를 대부분 담당하는 대형병원은 진료수입 감소로 전전긍긍한다. 대형병원들의 수입이 줄어 문을 닫는다면 중증환자들은 어디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대형병원의 위기는 병원 경영진만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부와 국민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형병원은 대부분 사립병원이다. 즉 적자가 나면 언제든지 망할 수 있는 병원이란 점이다. 하지만 국민들이나 정부는 대형 사립병원을 삼성전자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항상 돈을 많이 벌고 부자병원이라 망할 가능성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치료제, 유전자 치료 등 첨단 바이오기술이 질병치료의 수단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성장과 국민 삶의 질을 동시에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첨단 바이오분야를 국가의 경제적 성장과 안보를 동시에 책임지는 국가전략기술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육성한다. 바이오기술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 중에서도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육성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는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이 밀집해 협력과 혁신을 촉진하는 공간으로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다. 클러스터 내의 협업구조는 단순한 물리적 집합체를 넘어서 신약개발의 초기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긴 과정에서 실패의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장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혁신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몇 가지
1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근육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2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가전들을 통해 우리를 가사 노동에서 자유롭게 했다. 인터넷, IT 및 AI(인공지능)의 혁명은 지식 정보의 자유를 가져와 많은 사람이 일상의 노동에서 자유롭게 해방돼 지성의 창의성이 폭발하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창작인들에게는 AI를 활용해 작품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게 다예요'로 제60회 동아연극상에서 희곡상을 받은 극작가 강동훈은 연출가와 나눌 법한 대화를 AI와 나누며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일본의 소설가 구단 리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해 초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AI 활용이 작품 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작품의 수준이 높았다"고 했지만 문학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소나르 페스티벌에서 'AI
'킹키부츠' '젠틀맨스 가이드' '베르사유의 장미' '스파이' '하데스 타운' '리지' '시카고' '비밀의 화원' '살리에르'…. 현재 메이저 극장들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들의 제목을 주간 판매랭킹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극의 배경은 영국,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등으로 모두 외국 스토리텔링이다. 우리는 왜 다른 나라 이야기에 빠졌을까. 창작뮤지컬 대본 공모 본선에 올라온 응모작 중엔 한국을 배경으로 한 대본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영화시장에서 볼 수 없는 K스토리 홀대현상이다. 한국에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한국이라는 현실을 떠나 판타지에 빠져들고 싶은 것일까. 이런 뮤지컬 제작환경에서도 꾸준히 한국의 스토리를 발굴해 무대화하는 공연제작 단체가 있다. 서울예술단과 에이콤이다. 현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금란방'을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이 최근 10년간 무대화한 대표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과 함께-저승 편'은
세계 방과후학교 학회에 다녀왔다. 유럽의 스웨덴, 독일, 덴마크, 스위스부터 남반구의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많은 학자와 전문가가 모였다. 나라마다 교육적 필요나 맥락은 달랐지만 방과 후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분명했다. 방과후학교가 글로벌 흐름으로 자리잡았음을 실감했다.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방과후학교 선진국이다. 이번 정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돌봄을 늘리는 '늘봄학교' 도입과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세계 학회는 우리 방과후학교의 발전을 위한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아동의 권리'(child's right)에 관한 논의였다. 특히 유럽국가들은 돌봄 참여에서 아동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놀이'(free play)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놀이과정에서 교사와의 교감, 또래와의 상호작용, 역할과 책임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어른 관점에서 '처방된'(prescribed) 프로그램을 일방적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에서 압도적 독점력을 가진 지배적 플랫폼이 반경쟁행위를 한 경우 사후적으로 이를 추정하고 과징금을 상향하는 방안과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중지명령을 내리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제시했다. 올해 초 플랫폼법 제정을 통해 지배적 플랫폼기업을 사전지정하려던 방향에서 이제는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최혜대우 요구 등에 대해 사후추정해 처벌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플랫폼 규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과연 이런 플랫폼 규제 접근방식이 이 시대에 효과적인 전략일까. 지난 8월 대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터넷거버넌스포럼(Asia Pacific Regional Internet Governance Forum·APrIGF)이 열렸다. 이 포럼은 인터넷분야의 전문가들이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과 사회적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플랫폼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산업에 큰 변화를 촉발하는 가운
범용기술로서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영향을 미치는 분야 중 법률만큼 심대한 것도 찾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분야는 생성형 AI 학습에 필수인 법조문, 판례, 법이론 등의 데이터가 양적, 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공개돼 있으며 법적 추론에 따른 결론이 대부분 선례에 구속된다는 점에서 생성형 AI의 결론이 타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법조문과 판례를 암기하고 해석하는 기존 법학 교육방법은 AI 시대엔 효용성이 크게 감소한다. 지난 금요일(6일) 열린 한국법학교수회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선 2009년 3월 로스쿨 도입 이후 법학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08년 당시 1만270명이던 대학교 법학전공 입학정원이 2023년엔 2907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법학전공 학생이 줄다 보니 전국 법학교수 수, 법학논문 수, 법학박사 취득자도 감소일로여서 앞으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학문 후속세대 양성도 불가능해지고 학부의 법학교육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고시낭인 문제를 해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올해 한국의 더위가 아직도 멈추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데 섬나라 일본의 경우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매해 여름 무더위로 몸살을 앓는 게 현실이다. 이래서인지 더위를 피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다. 전국에 142개 대형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 중인 일본 내 최대규모의 몰브랜드 '이온몰'에 가면 바닥에 '이곳은 코스입니다' 등의 문구와 화살표가 그려진 표지판을 여럿 볼 수 있다. 이온몰은 2017년부터 판매촉진 마케팅 차원에서 '워킹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위한 설치물 중 하나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공간에 들어와 돌아다니는 쇼핑만으로도 좋은 운동이 되겠지만 이온몰은 이러한 단순한 생각을 뛰어넘어 아예 내부에 운동코스를 설치한 것이다. 바닥에 선은 없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코스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 자연스럽게 코스를 걸어다니며 쇼핑과 운동을 같이 즐기게 한다. 특히 '이온몰'(AEON MALL)이란 자체 앱을 통해 코스를
한국 조선산업의 성장동력은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였다. 대표적으로 조선업 가족문화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족은 혈연적 가족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선다. 조선소 노동자 공동체, 혹은 직원 공동체 문화를 뜻했다. 조선소 작업복은 자부심의 상징이었고 작업복을 중심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됐다.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생산현장에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응집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고 좋은 성과를 낳았다. 술자리를 중심으로 회식문화는 물론 목욕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우정을 넘은 끈끈한 의리의 문화까지 있었다. 그런데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러한 문화가 달라졌다. 수주급감 속에 많은 현장 노동자가 이탈했고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수주로 돌파하려 하면서 하청 노동자가 대거 유입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소통과 연대가 더 힘들어지게 됐다. 이는 위기의 심화를 가져왔다. 이런 지적을 하게 되면 예전이 좋았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가족 공동체 문화가 퍼져 있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은 삼면이 유리로 돼 있다. 초가을 따사로운 볕으로 기미와 주근깨를 산업재해로 봐야하는지 동료들과 논하던 중 문득 다른 유리벽에 하늘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벌써 가을이 왔나 싶어 맞은편을 보니 건너편 재개발 현장 가벽에 그려진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느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문득 '구름'이라는 이름의, 17년 전, 짧은 시기지만 퍽 큰 꿈에 슬쩍 발 담갔던 창업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그 시절은 이른바 '웹 2.0'이 꿈틀대던 시기였다. 한 언론사의 인턴 기자를 하다가 이 개념을 알게 됐고, 같이 일하던 동료 인턴 기자는 마침 창업을 하려던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대표를 맡으며 팀을 꾸렸고, 나도 끼워주었다. 고백하건대, 교환학생 출국 석 달을 앞뒀던 나의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고로 이 팀의 업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