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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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런저런 오점을 남기고 폐막했다.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은 때아닌 '한복공정' 논란을 불러왔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분노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방중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양국 국회의장 회담을 했고 한국 측의 우려를 전하면서도 한중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에서는 미국 주도로 중국 인권문제를 비판하며 선수단 외에 정부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이 이뤄졌다. 이는 앞으로 미중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림픽 단골메뉴인 편파판정 시비도 어김없이 등장했고 누리꾼간 설전으로 번졌다.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이자 평화의 전환점이 돼야 할 올림픽이 문화공정 시비나 정치논쟁으로까지 비화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로 심신을 단련하고 우정, 연대, 페어플레이 정신을 고양하며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올림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교육전문가다. 그래서인지 대선후보가 발표하는 교육공약을 매우 신중히 지켜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대선후보의 교육공약(교육기조)은 명쾌하고도 자세하게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30여년을 교육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나온 교육공약을 쟁점별로 하나씩 검토해 관견을 붙인다. 먼저 첨예한 관심사인 자사고, 외고, 국제고 2025년 폐지 이슈다. 이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찬성과 반대가 엇갈린다. 학교의 다양화와 학생 선택권 보장, 수월성 교육이라는 장점과 학교 서열화와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 위화감 조성이라는 문제점이 대립한다. 최근 사법부 판결을 보면 이 학교들의 존치가 온당해 보이긴 한다. 다만 이런 장점은 학교 내에서도 구현 가능한 것이고 이미 몇 년 전 폐지가 예고된 사안으로 정책을 변경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반면 과학고(영재고)의 일반고 전환은 대부분 반대하는데 이는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2025년 전면실시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보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는 그동안의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서 창업자가 모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타트업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워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통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최초 엔젤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확률은 10% 정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는 1% 정도라고 알려졌다. 어찌 보면 실패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노력해 증명하는 과정이 창업의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스타트업 성공의 기준은 투자유치의 실적으로 판단된다.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의 투자심사를 통해 기업이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평가받고 성공적으로 설득하는 경우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엔젤투자, 시드, 프리시리즈A,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의 단계로 나뉘며 투자규모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창업자는 투자유치를 통해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돼
며칠 전 테슬러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쏜 인공위성 49개 중 40개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태양의 지자기 폭풍(Magnetic Storm)으로 위성이 정해진 위치에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우주의 다른 공간을 떠돈다고 한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주로 쏘아올린 작은 공, 인공위성이라는 최첨단 기술의 어려움은 실로 상상 이상일 것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우주진출을 두고 지구 구성원들을 반반으로 나눈 양쪽 진영(미국과 소련)이 첨예한 대결을 하더니 이후에는 국가간 전쟁에서 이제는 그 어려운 일을 민간기업이 한다. 그것도 실행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0억원에 육박하던 우주선 발사비용이 머스크의 노력에 힘입어 우주선 재사용을 통해 비용을 100억원, 기존 20분의1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러다 우주선에 대해서도 '한계비용 제로' 이야기까지 나올 참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우주여행을 하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확 다가온
한국 상장시장의 특징 중 하나가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제도를 운용한다는 점이다. 전문평가기관을 통해 상장하고자 하는 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적격성이 인정되면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통해 상장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아직 매출이나 수익이 없는 기업들도 상장이 가능하게 됐고 17년 동안 2021년 말 기준으로 143개 넘는 회사가 이 제도를 통해 상장했고 이들 회사 중 93곳이 바이오, 50곳이 다른 산업분야의 회사며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통해 상장한 비바이오 분야의 회사 비율이 바이오회사 상장 수를 넘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도입 이후 평가기관의 확대 등 몇 차례 소소한 변경이 있었으나 상장 시 기술을 평가한다는 기조는 당연하게도 변함이 없다. 이 제도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운용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나 경영성과가 아직은 부족하더라도 보유한 기술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그동안 나름
대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후보들마다 경쟁적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기술행정체제 개편 공약은 대선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과학기술부총리제와 청와대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신설 등 캠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세계 8위의 과학기술혁신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과학기술계의 위상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이 이뤄진 듯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술패권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며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거버넌스 정립이 필수라는 이야기다. 앞으로 5년간은 과학기술 혁신을 이뤄갈 철저한 실행계획과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행정체계는 1967년 과학기술처 출범 이후 과학기술부 승격, 과학기술부총리 체제, 부처 통합과 분리, 명칭변경 등의 부침을 겪어왔다. 과학기술 진흥과 체계적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최초의 과학기술 전담 행정기관으로 출범한 과학기술처는 김대중정부 때 과학
전 세계적으로 2021년 바이오텍 상장기업들의 성과는 매우 저조했다. S&P가 29.4%의 지수상승을 기록한 반면 바이오텍은 -18.2%로 지수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COVID-19 수혜주의 성과를 제외한다면 더욱 서늘한 성적이다. 국내 코스닥 시장과 비상장 발행시장에 부담을 주는 트렌드들이 이어진다. 지난 한해 바이오텍 주식들은 시장평균 대비 매우 저조한 지수실적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 측면에서도 거래소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의견들이 대세다. 국내 바이오텍의 창업과 본격 투자가 이뤄진 시기는 한미약품의 연속 블록버스터 딜 이후인 2016년부터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수많은 바이오텍에 지난 5년은 자본조달 측면에서는 바이오텍 20년 역사 중 최고의 호시절이었다. 바이오텍 중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마일스톤들을 달성하는 회사들도 나온다. 다만 많은 회사가 임상개발 측면에서 혹은 사업개발 측면에서 제시한 마일스톤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이제 늦가을을 지나 조금씩 본격적인 겨울을
창업자는 시장의 문제를 포착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얼핏보면 창업자를 피상적인 사회운동가인 것처럼 만드는 '더 나은 사회'라는 개념은 기업가치와 수익률을 운운하는 투자 논리와는 영 멀어 보인다. 그러나 '더 나은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사실상 VC(벤처캐피탈) 투자 심사 논리의 전부이다. 창업자와 직원들이 수십억원대 연봉을 가져갈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소수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파급력이 작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양적 확대(scale-up)가 어려워 VC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지니기 힘들다. 스케일업이 어렵다는 것은 그 소수의 이용자들에 의해 기업의 운명이 쉽게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며, 해당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 창업기업의 5년차 생존율(2020년 기준, 대한상공회의소)은 29.2%로 삼분의 일도 되지 않는 마당에, 8~10년 존속하는 펀드를 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러야 하는 중국은 간소하고 안전하고 흥미로운 올림픽이라는 구호를 앞세웠다. 그러나 개막식에 위구르족 선수가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서고 한복을 입은 조선족이 등장하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위구르족과 조선족이 개막식에 등장한 까닭은 중국의 소수민족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과 55개 공인된 소수민족을 바탕으로 구성된 국가다. 55개 소수민족은 대부분 다른 국가에는 살지 않거나 역사적으로 국가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만주족, 몽골족, 티베트족, 위구르족, 조선족 등은 다르다. 이들은 근대 이전부터 왕조를 세웠거나 주변에 자기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국가가 존재하는 경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지금 중국 정권은 이들이 정치 세력화해 혹시라도 국가가 분열될까 극도로 예민한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헌법에도 '모든 소수민족의 평등, 단결, 호혜, 화합'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늦었지만 이제야 대권주자들의 과학기술 공약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선택과 집중분야,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 발휘, 연구환경 개선, 무엇보다 과학기술 거버넌스를 개편하겠다는 공약들은 표현과 수준만 다를 뿐 대권주자 모두 일치하는 공약의 방향성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인력에 대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상근 상당인력 기준 총연구원 수는 43만69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20명 늘었다. 인구 1만명당 연구원 수, 취업자 1000명당 연구원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연구인력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미국 143만4415명의 30.0%, 일본 67만6292명의 63.5%, 중국 1886만6109명의 23.1% 수준에 불과하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세계 최고지만 연구·개발 투자의 절대규모는 선진국과 적지
축구대표팀이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억하기에 월드컵은 축구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이듬해인 1996년 한국은 최대 외환위기를 맞았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경제적 주권까지 포기하며 195억달러의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다. 금 모으기 운동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IMF 차관을 조기상환하며 2001년 8월 IMF 관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심리적 상처는 깊었고 땅에 떨어진 자존심 회복은 더디기만 했다. 2002년 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소통을 방해한다고 봤다. 선후배를 섞고 서로 이름을 부르게 했다. "명보야 밥 먹자." 지금도 회자되는 이천수 선수의 일화는 기적을 몰고온 나비의 날갯짓이었다. 대표팀은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기적은 경기장을 넘어 퍼져나갔다. 2000만명이 참여한 거리응원에서 사고는 물론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경기장 안팎에서 세계를 감동시키며 한일
명절이나 휴가 때면 고향 제주로 내려간다. 고향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제주도 중산간에 위치한 '곶자왈'이란 곳이다. 화산섬 제주에 위치한 곶자왈은 습지를 품은 원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거진 숲속을 말한다. 곶자왈에 발을 들여놓으면 사방이 활엽수 천연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고전영화 '잃어버린 지평선' 속 유토피아로 그려진 '샹그릴라'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그곳엔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 풀 향기와 나무 향기만 가득하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한다. 우거진 숲길은 번아웃(Burnout) 상태인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쉼터이자 심(心)터다. 어느 선현이 말하기를 하루가 24시간인 이유는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잠자고, 8시간은 마음의 평안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오리듬상 일하고 쉬고 자는 것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셈이니 얼추 맞는 말 같다. 인류는 원래 야생에서 태어난 존재이기에 가끔 나무와 풀이 있는 자연 상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