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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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갑을관계를 찾아보면 계약서에서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로 수평적 나열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한국에선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로 인식된다고 한다. 과거 남양유업 사태를 다룬 뉴스에서나 접하던 이 갑을관계가 바이오기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보면 바이오기업이야말로 다양한 갑을관계 속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종업원 수를 살펴보자.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SK바이오팜의 종업원 수는 200명을 약간 상회하고, 시총 1조3000억원인 레고켐바이오도 종업원 수는 100명 수준이다. 생각보다 적은 인력으로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종업원이 수십 명 이내인 초기 바이오기업들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내·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이 필요하다. 전임상시험에 필요한 신약 후보물질을 생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1년을 미룬 뒤 치른 올림픽이다. 도쿄올림픽은 세계적 이벤트가 직면할 수 있는 3가지 위기를 잘 보여줬다.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국가주의와 상업주의, 전쟁 또는 재난에 한꺼번에 노출된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국 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던 상황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는 끝까지 개최를 고집했다. 전례 없이 무관중대회를 표방했지만 경기가 열리는 동안 일본 내 하루 확진자는 1만5000명 넘게 치솟았다. 북한은 팬데믹을 이유로 33년 만에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칠레 태권도선수 페르난다 아기레는 확진판정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취소를 요구하는 아우성에도 올림픽을 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업주의와 긴밀히 얽혀 있다. 방송중계료와 후원사 수입, 프로선수 참가 등 올림픽을 돈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끈끈한 카르텔을 만들어왔다. 포기할 수 없는
지난 8월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친환경차로 채우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자동차혁신연합에 따르면 올 6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의 3.8%,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2% 수준인 전기차가 2030년 24% 정도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정부의 목표가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은 앞당길 수 있지만 완성체업체들로선 더욱 효율성 높은 친환경차 연구·개발, 충전과 유지·보수 등을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에 시간과 비용투자를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존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미국 '빅3'(Big 3)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의 40~50%를 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행정부, 의회, 주정부 등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고 전미자동차노조,
"거기 그 식당 가봤어요? 그 옆에 새로 생긴 카페는요?" 성수동에 터를 잡고 일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빠뜨리지 않고 나누는 이야기는 근래 새로 생긴 식당이나 카페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 생긴 공간에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도 옛 공장을 개조해 높은 층고가 유난히 두드러지는 성수동의 대표적 카페 중 한 곳이다. 성수동이 홍대나 가로수길에 필적하는 동네로 뜬 지 수년이 지났다. 이곳은 여전히 젊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곳곳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와 마천루에 입주한 기업들로 평일 저녁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식당이 많다. 골목 구석구석 자리한 크고 작은 편집숍과 카페, 레스토랑 덕분인지 성수동은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임대료가 비싼 동네가 됐다. 처음에는 동네 주민 콘셉트로 새로 생긴 카페나 레스토랑이라면 일부러 가보기도 했다. 궁금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 새로운 공간이 주는 설레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새로 생긴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보는
상식이 깨지면 대부분 불편하다. 5년 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도 그랬다. 당시 상식적으로 이세돌 9단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당황했고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에 두려웠다. 알파고는 두 번째 대국에서 5선에 돌을 뒀다. 3선은 실리, 4선은 세력이라는 5000년 역사의 바둑 상식을 깨는 수였다. 모두가 의아해한 그 수는 중앙싸움에서 주도권을 담보하는 경이로운 수임이 밝혀졌다. 알파고가 연 바둑 신천지에 짜릿함을 느꼈다. 상식이 이처럼 발전적으로 깨지면 쾌감을 준다. 올해 우리는 짧은 장마 후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부족을 걱정했다. 한낮에 기온이 치솟으면 냉방을 위한 전력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봤다. 전력소비가 피크를 치는 오후 3시가 되면 전력예비율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전력예비율은 넉넉했다. 전력거래소가 공급하는 전력피크 시점이 2016년부터 오후 3시에서 오후 5시로 이동한 것이다. 전력당국
'호러송'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도 얼마 전 처음 들었다. 그만큼 생소한 장르다. 제목 그대로 '공포'를 다룬 노래를 일컫는데 돌이켜보면 근대 이후 음악이 가장 방관한 인간의 감정이 바로 '공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았다. 한밤중에 만난 존재에 대한 공포와 경고를 노래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는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시킨 역작이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이 장르를 개척하는 인물은 1992년생 젊은 음악가 안예은이다. 이번주 그의 두 번째 호러송 '창귀'가 디지털음원과 뮤직비디오로 발표돼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창귀란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귀신이 된 혼을 일컫는다. 그 혼은 또다른 사람을 먹잇감으로 호랑이에게 인도해 창귀 역할을 물려줘야 비로소 호랑이로부터 해방돼 성불한다. 음산한 뮤직비디오 비주얼과 더불어 피부의 솜털들을 쭈뼛 서게 만드는 것은 그보다 더 서늘한 안예은의 창법이다. 마이너 펜타토닉에 창소리를 연상시키는 걸쭉한 저음, 거기에 다소 신경질적인
'이중구속'(double bind)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처하도록 하는 소위 모순적인 '이중메시지'를 말한다. 이 말은 원래 1950년대 그레고리 베이트슨과 동료들이 조현병(schizophrenia) 가계에서 발견되는 모순적인 의사소통을 설명하는 용어로 제안한 것으로 지금은 '권위자-대상자'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순이나 혼란을 설명할 때도 흔히 사용된다(위키백과). 예를 들어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평소 "네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아무것도 바랄 게 없어"라고 말하던 부모가 막상 자녀가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왔을 때 화를 내면서 "이걸 성적이라고 받아왔어"라고 질책하면 아이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 직장인들도 상사의 이중메시지를 접할 때 힘들어한다. "기탄없이 얘기해달라"는 상사의 말만 믿고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더니 오히려 눈치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거나 어떤 아이디어를 내든 결국 상사가 원하는 답은 정해져
"21세기 가정생활은 완전 자동화될 것이다. 로봇 식모가 요리나 청소를 하고 지하로 통하는 컨베이어벨트에 쓰레기를 치우고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게 될 것이다. 잡일 부담을 떨친 가정주부는 안방에 누워 비디오전화기로 슈퍼마켓에 전화를 걸어 스크린에 비친 물건 중 필요한 것만 주문하면 소형전자계산기는 재료에 맞게 1주일의 메뉴를 작성한다." 1960년대 미래학자들이 2000년대 가정생활을 그린 시나리오의 한 토막이다. 1960년대 저명한 미래학자 아서 클라크는 2010년이 되면 기상을 관리하고 로봇을 통한 지구탐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2030년이 되면 달에서 광업이 성행하고 외계인과 접촉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1960년대 많은 미래학자가 21세기에 대해 전망한 내용 중 과장된 상상력의 억측도 있지만 상당수는 실현됐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정보화 시대를 예측하거나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이중 일부다. 미래학자 허만 칸은 '서기 2천년'이란 미래 보고서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도 1970년 대에 해외시장에서는 별 볼일 없는 고만고만한 기업이었다. 70년대초 10대 재벌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5% 정도였는데, 5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 부문은 80년대 초 900억원에서 3~4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업화 시대에 대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고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국가대표 엘리트 스포츠처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있었고, 우수한 인재를 끌어 모으며 성공한 것이다. 그 대기업들을 선봉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해서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혁신 벤처기업(스타트업)이 그 시대 대기업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국내 시장에서 그 실력을 입증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1세대 혁신 벤처기업에 이어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야놀자 등이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빠른 실행력으로 대기업이 장악했던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기술
우주(宇宙)는 모든 생명체의 집이요, 만물이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광활한 우주는 138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 대폭발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가설은 오늘날 우주 만물을 설명하는 정설이다. 빅뱅으로 탄생한 시공간은 씨줄과 날줄처럼 우주를 이루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우주의 시공간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 '사이 간(間)'을 포함하는 중요한 단어가 셋 있다. 시간, 공간, 인간이다. 이 셋을 삼간(三間)이라 하는데 삼간은 곧 우주고 세상이다. 세상은 부단히 변화해왔지만 인간은 늘 시공간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세상은 기하급수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줄지 모르는, 변화의 동인은 바로 로봇, 인공지능 그리고 메타버스다.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움직이는 기계를 꿈꿨다. 그 꿈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나 인간 노동을 도와주는 기계로 구현됐다. 기술발전으로 기계는 더 정교해졌고 급기야
지난 7월1일부터 50명 미만 5명 이상 사업장에도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즈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한 스타트업 대표가 근로시간을 규제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과 직원들의 의사에 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곧이어 장시간 노동문화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여기에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지점이 있다. 그의 주장은 52시간 제한을 완전히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예외 없이 모든 사업장과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논의가 필요한 대목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은 근로자가 열심히 일해 부를 일궈나갈 수 있는 자유를 주52시간제라는 법률이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근로자가 1%의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이 되면 직원도 100억원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예를 구체적으로 들고 있다. 이러한 성공이 현실에서 얼마나 희박한 확률인지는 논외로 하자. 문제는 성
머니투데이가 지난 16일 보도한 'K유니콘의 속사정, 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이 돈잔치' 기사와 관련 창업계,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아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사는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국내 대부분 유니콘은 해외 VC 등에서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하면서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왜 국내 VC는 예비유니콘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 걸까.정확히 말하면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기업금융은 크게 대출과 주식투자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차이는 투자에 따른 가치상승의 결과를 나누는 방법에 있다. 대출은 수익기회(업사이드)가 한정되는 대신 하락위험(부실발생 등 다운사이드 리스크) 역시 회피한다. 대출기간과 신용위험도 등으로 결정되는 확정 이자율로 보상을 추구한다. 반면 주식투자는 투자한 회사의 가치상승을 지분율만큼 온전히 향유한다. 반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