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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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박사 유학을 시작했다. 어학연수 경험도 없이 바로 진학한 터라 영어 실력은 입시를 위한 영어 독해와 듣기에 최적화된 수준이었다. 박사연구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논문을 읽고 나아가 많은 글을 써야하는 상황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넘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학과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연구소개서를 쓸 때 일부 문장을 온라인에서 검색해 그대로 복사해 넣었다. 문단의 한 부분이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류 검토기간 중 심사위원의 호출을 받았고 불합격 이유를 상세히 듣게 됐다. 가장 큰 이유가 '표절(Plagiarism)'이었다.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울러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문장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우쳤다. 이는 보다 독창적인 연구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고, 6년간 연구 끝에 졸업할 때는 최고박사학위 논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대학뿐 아니라 기업,
이 말은 아마존의 CEO(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6년 주주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에 있는 내용이다. 그는 큰 비즈니스 성과는 큰 실패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예로 아마존의 역작인 파이어폰을 예로 든다. 2014년 최악의 제품으로 그해 아마존이 만들어낸 적자의 반을 차지하는 상상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애플과 삼성이 세계 시장을 양분하던 시기라서 그 아성에 도전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례를 보면 구글의 검색과 광고에 도전한다는 것도 거의 휘발유통을 안고 용광로에 달려드는 느낌일 듯하다. 구글 검색에 맞서겠다고 시도하는 기업을 용감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모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일단은 시도 기업의 '쫄망'(쫄딱 망함)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모두 아마존의 시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마존은 2018년 기준으로 70여건의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고 이중 18개나 이렇게 실패했다고 한다. 이러한
요즘 어딜 가나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세대와 2000년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혹은 '청년'이란 키워드로 난리다. 이 단어가 특히 이슈가 되는 까닭은 그들이 여러 영역에서 기성세대의 공식을 전복하고 있기 때문일 터다. 가령 제1야당에서는 청년층을 주축으로 '30대 당대표'를 만들어냈다. 기존 보수정당의 체질을 볼 때 일어나기 힘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MZ세대가 사무직 노조를 만들어 기존 노동조합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 권리를 찾으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성세대의 공식을 전복한 것은 청년세대가 아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에게 배운 대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막상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그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세대가 '공정'이란 개념에 주목한 것은, 그들이 다른 세대보다 특히 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절어 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저 기성세대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언스에 따르면 우리 뇌는 가급적 힘든 일이나 예측불가한 것을 피함으로써 에너지를 비축하도록 진화되기 때문에 평상시 익숙하거나 자주 접한 정보에 노출되다 보면 본인이 실제 가진 지식보다 그 일에 전문지식이 있는 것처럼 왜곡시킨다는 것, 지식의 착각에 대한 설명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결국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누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고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결국 이를 실현하는 사람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판단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결국 경험과 지식, 그리고 작은 노력의 차이가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벤처캐피탈은 높은 위험요인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의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위험성을 판단하거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과정은 험난하다. 깜깜이 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의 기회요인을 판단하고 위험요소가 될 만한 것들을 예상하거나 걸
지난 6월7일, 18년 만의 새로운 치매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일반명 '아두카누맵')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열광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논쟁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바이오젠은 전통적으로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강점이 있는 대형 바이오테크 회사로 지난 10여년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한 회사다. 또한 공동개발사이자 일본 회사인 에이자이(Eisai)는 치매 치료제로 첫 블록버스터인 '아리셉트®'(일반명 '도네페질')의 원개발자다. 두 회사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집념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치매(즉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전세계적으로 2018년 기준 약 5000만명이 있고, 미국의 경우 약 600만명이 있다. 2016년 치매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5만명이 노인성 치매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대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ESG 가치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을 대기업에 권고했다. 민간투자사들도 조직을 신설하면서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연기금 평가지침에 ESG 항목을 추가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ESG 평가기준을 개발 중이다. 정작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람마다 말하는 ESG가 다 다르고 기준도 불확실해서다. 자칫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스타트업계에 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금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것이 결코 기우가 아니다. 산업부의 ESG 용역사업에서 포스코가 A등급을 받았다. 철강산업은 탄소배출이 많아 환경(E)에 부정적이다. 생산방식을 변경하지 않으면 자칫 좌초자산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A등급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사회적 책임(S)도 혼란스럽다. 지난 14년 간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난 4월 존 크래프칙 웨이모 CEO(최고경영자)가 사퇴하면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 수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질책성 인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자랑거리인 자율주행기술 FSD도 CEO 일론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테슬라 엔지니어는 실제로 레벨2라고 언급하는 혼선도 빚어지면서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자율주행자동차 학계 유명인사인 UC버클리대학 스티븐 슐라도버 교수는 완전자율주행 마일스톤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네팔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경로로 비교했다. 완전자율주행기능 90% 수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이동을, 뉴델리에서 카트만두까지 이동을 99%, 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주변 공항까지 이동을 99.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까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도도하게 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우리나라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인당 탄소배출량 6위(2017년), 석탄화력 발전비중 4위(2018년) 등 에너지 소비와 이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또한 높은 제조업 비중과 철강, 화학 등 탄소 다배출 업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탄소중립 실현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부처별로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도 재생에너지, 친환경 모빌리티,
200여 전에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玆山魚譜)가 최근 설경구 주연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비록 주요 스토리는 픽션이기는 하지만 정약전이 19세기에 '자산어보'를 어떻게 집필하게 됐는가를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한 덕택에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 유배 당시 '창대'라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관찰하고 기록한 일종의 어류 DB(데이터베이스)다. 오늘날에도 많은 어류학자가 '자산어보'를 참고할 정도로 그 가치가 높다. 상세하고 세밀하게 쓰여진 데다 이전까지 어류를 이처럼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당해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궁핍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주변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어업이 주류인 흑산도 주변의 어족을 관찰하고 분류해 그 특징들을 생생히 기록함으로써 후대에 큰 교훈이 되는 책을 서술하게 된 것이다. 구암 허준 선생이 쓴 '동의보감'도 일종의 의학 관련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게시판에서는 언제나 논쟁이 벌어진다. 주로 "이 회사의 주가 얼마가 돼야 정상이라느니" "얼마까지는 오를 수 있다" 등에 관한 것들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닥 종목 중에서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정하는데 여러 가지 기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책정된 기업가치가 주가에 그대로 변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나 갑작스러운 테마주로의 등장, 해외 비교기업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가는 언제나 저평가돼 있을 것이고,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지닌 상품) 투자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은 너무 비싸다고 할 것이다. 공모가도 마찬가지다. 대주주와 경영진은 "우리 회사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며 다른 회사의 사례를 들며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을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발도상국들의 지식재산권 면제 요구에 미국과 중국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유럽국가들은 면제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지식재산권협정(TRIPS) 조항 간소화를 주장한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개발 등 제약사들의 추가 노력에 대한 동기를 없앨 수 있다는 게 반대 이유다. 이런 과정에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계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특허권 보호가 일부 대기업의 탐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앞서 1880년대 이코노미스트가 "특허제도는 인간의 탐욕에 기름을 끼얹는 제도"라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2014년에는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제도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하는 등 과거에도 특허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허 보호 없이 눈부신 기술개발이 가능할까. 멀리 생각할 필요
'알테니스킵'이라는 로션브랜드가 화제가 됐다. 정작 상품을 찾을 수는 없다. 언제 출시된다는 기약도 없다. 그런데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주요 소비자는 아재(아저씨)들이다. 사연은 이랬다. '롤린'으로 역주행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아재 팬이 많다. 멤버 중 유정이 올리브영의 브랜드 '브링그린' 광고모델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유정의 광고영상이 올라왔다. 곧이어 DC인사이드 갤러리에 '아재들을 위한 기초화장품 용어'를 알려주는 글이 떴다. 스킨, 수분크림, 크림, 앰플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로션은 알테니스킵'이라고 쓴 것이 문제였다. '알테니스킵'을 로션 상품으로 오해한 아재팬들이 앞다퉈 검색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영 홈페이지의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알테니스킵' 제품을 출시하라는 요청도 쇄도했다. 소비자 반응에 깜짝 놀란 올리브영은 '알테니스킵' 상표등록을 마쳤다는 소식이다. 대중문화를 '대량문화'(mass culture)로 부른 시절이 있었다. '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