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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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필요한 레시피에 따라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해주는 냉장고. 출퇴근 시간 등 주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스스로 알아서 작동되는 가전제품.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분위기를 파악해 드라이빙 모드를 결정하는 자율주행차...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7’은 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는 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CES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명료하다. 4차 산업혁명은 파괴와 융합의 시대라는 것. 가전기기, 차량은 물론 집안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들이 속속 인터넷에 연결되고 지능화되고 있다. 스스로 배우고 진화하는 인공지능 비서는 올해 각 가정에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연산처리 능력과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기술 혁신을 좌우했던 스마트폰은 당장 얼마나 똑똑한 인공지능이 탑재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인간 전문 영역으로 간주돼왔던 언어 통번역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하면서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해외 여행을 다니는
“정치적 낙하산 인사는 받지 않겠습니다.” 2014년 1월 KT 구원투수로 합류한 황창규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의 공언은 1년여 만에 공수표가 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KT는 청와대 요청을 받고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지인과 최순실씨 측근을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요직에 채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통해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 제작사에 KT 광고물량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삼성 반도체 사업의 세계 일류화를 일궈냈던 신화적 전문 경영인이다. 뚜렷한 정치색도 없다. 그가 KT 회장으로 낙점됐을 당시 이렇다 할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임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KT는 지난 2·3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나락’으로 추락했던 회사 실적을 과거 전성기 때로 돌려놨다. 전임 회장 시절 영입된 낙하산 인사들도 대부분 돌려보냈다. 때문에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에 KT가 휘말린 것 자체에 충격을 받은 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에 사과하면서 한 말이다. “일부 잘못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달라”고도 호소했다. 아마도 ‘창조경제’ 정책을 두고 한 말일 게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1순위 국정과제다. 열일 제치고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꼬박꼬박 참석했을 정도로 대통령의 애착도 남달랐다. 이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창조경제 정책 전반으로 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대통령 본인에겐 뼈아플 듯 싶다. 용어의 모호성 때문에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정권 초기 ‘창조경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 사업과 중소기업 재도전 프로그램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창업가들을 옥죄였던 수많은 규제들이 풀리면서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평가가 엇갈리기
‘알 수 없는 덪에 걸려든 황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유한 말이다. 역대 최고 기대작이란 평가 속에 세상에 나왔을 때도, ‘글로벌 유통물량 전량 교체’라는 휴대폰 역사 초유의 자발적 리콜 조치를 발표할 때 조차도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올 줄은 몰랐다. 갤노트7은 출시 54일 만에 단종되는 비운의 스마트폰이 되고 말았다. 직접 손실과 판매 실기에 따른 기회 손실 규모만 7조원을 웃돈다. 삼성에게 이보다 더욱 두려운 일은 땅에 떨어진 브랜드 신뢰도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혁신’보단 ‘배터리 폭발’을 먼저 떠올릴 지 모른다. 더욱 곤혹스러운 일은 제품 단종이란 극단 조치까지 취해졌지만, 배터리 발화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해왔던 삼성 입장에선 그야말로 ‘덪’에 갇힌 형국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였던 것일까. 전문가들은 스피드와 혁신 과잉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발언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안철수 의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기업에 하나씩 독점 권한을 준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비유했던 게 발단이다. 그러자 창조경제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끈하고 나섰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긴급 출입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가 하면, 혁신센터장들의 반박 성명과 항의 방문이 이어져왔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창조경제혁센터는 동물원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열매를 따 줄 과수원”이라고 따졌다. 결국 여야간 정쟁 대상으로 격화되면서 이달 말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 의원의 발언이 적절했다고는 보진 않는다. 정부가 대기업,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는 양이들에게 나라의 지도만큼 긴요하게 쓰일 것을! 함부로 백성에게 배포하겠다는 것인가.”(흥선대원군役) “지도가 필요한 백성들이 언제든 쓰게 할 일념으로 만든 지도입니다.”(김정호役) 오는 9월 개봉될 강우석 감독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예고편) 속 대사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꼽히는 ‘대동여지도’와 이 지도를 완성한 고산자의 일대기를 다룬 이 영화는 24일 최종 결론을 앞둔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 정부 심사와 맞물려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애석하게 고산자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없다. 때문에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고산자와 지도를 하나의 권력 도구로 봤던 흥선대원군의 대립구도 역시 픽션에 불과하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성을 폄하하기 위해 일본이 만들어낸 낭설에 가깝다는 얘기도 있다. 다만 대동여지도가 건물 3층 높이의 대형 지도를 22개 첩으로 나눠 휴대가 편하고, 복제가 쉽도록 목판으로 제작됐다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에 구글의 지도 반출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포켓몬고’가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작동되는데 상세지도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국내 출시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며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부터다. 정부는 ‘포켓몬 고’와 지도 반출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달 구글이 상세 지도 반출을 국토지리정보원에 정식 요청하면서부터 시작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형국이 됐다. 구글은 길 안내부터 위치기반 광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져 해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구글어스(위성사진 서비스)와 정밀지도가 결합될 경우 상당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구글어스 속 주요 안보시설 위치를 지우거나 국내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라는 입장이다. 구글이 합법적 과세기준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서버 설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쟁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구글이
‘불허(不許)’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인수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17만에 내놓은 결론이다. 이번 딜은 통신과 방송기업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정부의 정책 방향을 타진해볼 수 있는 방향타로 주목을 받았다. 반발도 많았다. 무려 8개월간 방송통신업계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방송통신 융합과 글로벌 미디어 시대 선제 대응’과 ‘재벌기업의 방송 시장 장악’이라는 두가지 상충된 논리가 충돌하며 사생결단식 싸움을 이어갔다. 공정위는 끝내 전자 대신 후자의 논리에 손을 들어줬다. 그것도 ‘중용(조건부 승인)’ 대신 ‘초강수(불허)’를 택했다. 후폭풍은 거세다. 명분은 명분일 뿐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득실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밑바닥 실리 측면으로 따진다면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봤을까. 겉으로 드러난 최대 수혜자는 KT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29.4%(KT+KT스카이라이프 합계)를 점유한 독보적 1위 사업자다. 2위 사업
구글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견제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 검찰이 최근 구글 파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프랑스 검찰은 구글이 자국에서 번 돈의 상당 부분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본사로 빼돌려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구글이 반독점 규제를 위반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약 30억 유로)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4조원에 가깝다. 구글이 검색시장 독점 지위를 악용해 구글쇼핑에 유리한 검색결과를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EU는 또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서 자사 앱을 선탑재토록 한 계약이 반독점법 위반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과징금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이 이처럼 구글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뭘까. 구글은 전세계 IT 시장을 사실상 지배해 온 미국기업이다. 올들어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애플을 제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1㎒(메가헤르츠)당 연간 21억원. 이달 초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된 신규 주파수들의 평균 가격이다. 이통 3사가 낙찰받은 신규 주파수 대역은 모두 100㎒. 매년 평균 2100억원을 주파수 할당 대가로 정부에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 금액은 신규 주파수에만 해당하는 가격일 뿐이다. 기존 사용한 주파수 대역까지 포함하면 매년 8000억~1조2000억원이 정부통장에 입금된다. 이렇게 거둬들인 주파수 할당 대가는 정보통신진흥기금·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등 정부 재원으로 활용된다. 방송과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위한 종잣돈으로 쓰이는 셈이다. 따지고 보면 이만큼 쏠쏠한 정부 세입원도 없다. 주파수는 전파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말한다. 공기와 물 같은 무형자원인데도 조단위 세금을 거둘 수 있으니 말이다. 이동통신이나 지상파방송, 라디오, 무전기 등 무선으로 통신하는 모든 서비스는 주파수를 필요로 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모두에 나눠줄 수는 없다. 각 나라 정부가 주파
‘루비콘 강을 건넜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건을 둘러싼 통신업계 내 반목을 두고 이런 말이 나온다. 합병을 성사시켜야 하는 쪽이나, 막아야 하는 쪽이나 모두 배수의 진을 쳤다. 딴 목소리를 내거나 타협은 곧 배신행위다. 양쪽 모두 해외 M&A 사례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여론전은 기본. 아는 인맥을 총동원한 로비전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진영이든 지는 쪽에서 옷 벗을 책임자가 수두룩할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이용자 권익과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합리적 논쟁은 없고 본질과는 상관없는 마타도어만 판을 치고 있다. 막무가내 식 소송전도 이어졌다. 대형마트 대리점 입점 계약 과정에서 가격 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경쟁사를 제소했다가 입증자료 미비로 2주 만에 자진 철회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통신·방송은 전형적인 정부 규제 산업이다. 심판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기업들끼리 대립각을 세우는
국가사회시스템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프라이버시쯤은 침해받아도 상관없을까. 반대로 전체 다수의 권익이 위협받는 상황이더라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할까. 생각할수록 풀기 어려운 딜레마다. 둘 다 정보화 시대에 양보할 수 없는 핵심가치인 까닭이다. 최근 이 두 가치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아이폰 암호해제' 공방이 대표적이다.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디지털 사회의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쟁점 현안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아이폰 암호해제 공방은 현지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백도어(뒷문)를 제작해달라는 미국 FBI(연방수사국)의 요구를 애플이 거절하면서 시작됐다. 미 법무부가 소송까지 제기하며 압박했지만 애플은 "아이폰 전체 이용자의 프라이버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미 수사당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미 FBI는 외부 보안업체의 도움을 받아 용의자의 아이폰 정보를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논란은 되레 증폭되고 있다. 뉴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