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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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안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 당장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의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남는 것이 첫 번째 안이다. 두 번째 안은 최소한 3년 이상은 현재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을 하면서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의 우려가 없는 회사에 몸담는 안이다. 사람들은 어느 쪽을 택할까? 거의 대다수는 후자를 선택한다.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보다는 결과가 명확한 안전한 상황을 선택하려는 인간의 ‘위험회피 성향’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선택은 달라진다. 삼성과 한화의 방산 및 화학 4개사(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의 얘기다. 매각 4사 중 2014년 실적이 공개된 3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은 직전해에 비해 각각 영업이익이 91.8%와 68.6% 급락했다. 삼성종합화학은 2013년 2071억원의 흑자에서 지난해 42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실적만보면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이 상태로 삼성에 그대로 남는다면
CFI(Corporate Favorite Index)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기업호감지수다. 이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 CFI가 2004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달간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 2004년 하반기 기업호감도(44.4) 이후 최악이다. 왜 우리 국민의 자국 기업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일까. 그 기저에 일부 기업들의 잘못이 없지는 않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에 연루돼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일도 적지 않기에 국민들의 이 같은 평
연말정산 세금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나랏돈 쓸 때는 많은데 돈 나올 곳이 없어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덜 쓰거나 더 걷는 것인데, 덜 쓸려면 어디를 줄여야 하는지, 더 걷으려면 어디서 세수를 확보해야 하는지가 쟁점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총예산은 376조원이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 예산이 115조 5000억원으로 30.7%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일반·지방행정 59조 2000억원, 교육이 53조원, 국방이 37조 6000억원, SOC(사회간접자본)가 24조 4000억원이다. 이 5개 항목 예산이 전체의 76% 가량이다. 예산을 덜 써야 한다면 이 5개 항목 중 일부를 줄여야 효과가 있다. 여당이 주장하는 선택적 복지는 세금의 수혜자를 달리하자는 것이고, 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는 납세자의 형편에 따라 달리 걷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총량불변의 법칙'에 따르면 결국 왼쪽 주머니에서 빼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기는 효과 외에는 없다.
'땅콩회항'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이후 조 전 부사장과 경영진, 대한항공의 행보는 가장 정밀한 기계인 비행기를 다루는 항공사에서는 보기 힘든 '시스템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꼬이고 꼬인 문제의 해법은 뭘까. 나락으로 떨어진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항공이 다시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마천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에 나오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보면 대한항공이 다시 날 수 있는 '방향타'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사로 유명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왕 부차와 월나라왕 구천은 대를 이어 약 50 년의 전쟁을 벌였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반세기에 걸친 전쟁은 기원전 473년 월나라 구천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들은 반세기의 승부는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월나라 구천의 인내와 끈기가 원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의 승리 요인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아래로부터의
요즘 분위기에서는 칼럼의 제목부터 욕먹을 소리지만 그래도 기자는 '대한항공을 응원한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JF케네디 공항에서의 '땅콩 리턴' 논란 이후 뉴욕 한인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안타기'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기업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가장 강력하고도 빠르게 압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불매운동'이다. 이 운동이 확산될 경우 기업 이미지는 물론 경영전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조현아 전 부사장=대한항공'이라는 등식으로 놓고 '불매운동' 등으로 대응할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저질렀던 실수를 우리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조 전 부사장이 저지른 실수는 '대한항공=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했다. '의무'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권리에 대한 도를 넘은 지나친 주인의식이 '안하무인'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1962년 6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됐다. 이 시점에서 2주전 삼성의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된 '저명한 외신' 보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와 '무분별한 외신 받아쓰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amsung Considering Shake-Up in Management: Co-CEO B.K. Yoon May Assume Leadership of Mobile Division'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WSJ 한글판 제목은 '[단독]삼성전자 경영진 지각변동, 윤부근 사장 모바일 총괄 가능성'이었다. 원래 한글 제목은 "삼성전자, 윤부근 1인 단독대표 체제"에서 수정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익명의 소식통 입을 빌어 쓴 이 기사의 핵심은 IM(IT·모바일) 부문의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대표 이사직을 잃고, 소비자 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이 모바일 사업 부문도 총괄하
"재벌 3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1년여 전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그룹의 A 총수와의 저녁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반 기업정서를 없애고 국내 대기업(소위 재벌)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변해야 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A총수는 "속도가 좀 더디지만 변하고 있으니 애정을 갖고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계 오너 3세 후배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선관주의의무'(善管注意義務)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는 '선한 관리자'(선관: 善管)로서 주주들에게 부여받은 관리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개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자본을 빌려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오너나 경영자는 투자자나 주주의 '돈'을 맡아서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선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관주의의무는 민법(695조, 922조, 1022조 등)에 규정해놓았다. 주의를 기
"재벌 3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1년여 전쯤 이름만 대면 알만한 A 그룹 총수와의 저녁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팽배해 있는 반 기업정서를 없애고 국내 대기업(소위 재벌)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변해야 한다는 지적에 A총수는 "속도가 좀 더디지만 변하고 있으니 애정을 갖고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계 오너 3세 후배들에게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는 '선관주의의무(善管注意義務)'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는 '선한 관리자(선관: 善管)'로서 주주들로부터 부여받은 관리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개인이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 회사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자본을 빌려 회사를 만들고, 오너나 경영자는 투자자나 주주의 '돈'을 맡아서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선관의 입장이라는 얘기다. 선관주의의무는 민법(695조, 922조, 1022조 등)에 규정해 놓고 있다. 관리자는 업
메이저리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인천 동산고 3학년 때의 일이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고 연고팀인 인천 SK를 희망했던 류현진은 1차지명에서 선택받지 못했고, 2차 지명 우선권을 가진 롯데로부터도 버림을 받았다. SK와 롯데가 버린 카드인 류현진을 '2차 지명 2순위'인 한화가 선택했다. 고교 졸업 후 시장에 매물로 나온 류현진은 프로세계의 냉정함을 맛봤다. 1차 지명과 2차 1순위 지명을 받지 못한 류현진 선수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본 한화와 김인식 감독의 품안에서 '한국 최고 투수'로 꽃을 피웠고, 지금은 세계 최고 메이저리그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을 두고, 매각 4사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1인 기업'으로 불리는 류현진과 삼성 매각 4사나 그 종업원들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류현진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각기업에 소속돼 있는 근로자
삼성SDS 상장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들의 시세차익을 환수하는 특별법을 만들자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문제는 한창 논란이 됐던 부동산의 '다운 계약서(실거래 가격보다 낮게 써는 계약서)' 문제와 많이 닮아있다. 정치권의 인사청문회 때나 선거 때만 되면 논란이 됐던 다운계약서는 2006년 관련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업계의 관행이었다. 공시지가보다 높은 실거래 가격의 계약서가 들어오면 구청의 등기담당창구에서는 거래 가격을 낮춰서 수정토록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6년 부동산 중계업법 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법으로 재단할 수 없었던 관행이었다. 1990년대 CB(전환사채)나 BW의 발행가액도 마찬가지였다. 상장기업일 경우 CB와 BW는 거래주가에 할인 또는 할증률을 적용해 발행했다. 비상장 주식의 경우(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삼성SDS) 실제 거래가 있을 경우 거래가로, 거래기준이 없을 경우는
"이 법은 이동통신단말장치의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여 이동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함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10월 1일부터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제1조에 있는 법의 목적이다. 이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가계 통신비용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가계통신비(이동통신요금과 단말기 구입비용)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동통신 시장과 단말기 유통시장을 '자유경쟁' 체제로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중·고등학교만 나와도 알 수 있는 경제학의 기본원리다.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수요 공급 곡선'만 보면 답은 나온다. 이동통신서비스나 단말기 사업자의 서비스·재화의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자연히 낮아지고, 수요는 증가한다. 반대로 통신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제한적이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
지난 12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회의실에 모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임원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포함해 260여명의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위기에 빠진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을 살리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는 17년 전 어느 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모인 20여 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1997년 6월 호텔신라 회의실에는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CEO,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도석 전무(CFO, 전 삼성카드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임원 20여명이 모였다. 삼성전자는 바로 직전해인 1996년 능률협회로부터 국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가를 높이던 시기였다. 당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확장일로에 있던 삼성전자는 그해 1월부터 심상찮은 조짐을 감지하고 전세계 지법인의 재무현황을 점검하던 중 심각성을 직감했다. "이러다가 회사가 망하겠구나?" 6개월간의 내부진단 끝에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최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