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우선주의로 다른 국가들과 마찰음을 내는 가운데 중국은 지역협력으로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대일로에 이어 아세안과의 FTA(ACFTA)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부터 아세안 선발 6개국(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외에 추가로 후발 4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에 대해 관세를 철폐한 데다 선발 6개국에도 예외품목의 관세율을 5% 이하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14억 인구와 아세안 10개국의 6억 인구, 총 20억 인구의 초대형시장 통합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처럼 G2, 중국 시장이 아세안에 대폭 개방되는 건 몇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아세안-중국 FTA가 대상으로 하는 지역은 인구가 무려 세계의 3분의1이다. 물론 중국을 포함, 대상국들이 대부분 중소득국가여서 총 경제규모는 아직 미국 한 국가보다 작고, 연간 1인당 GDP(국내 총생산)도 6800달러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대상국 모두 최근 고속성장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5~10년 후 지위는 상당히 강력해질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