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갈수록 심각한 기업부채증가

[정유신의 China Story]갈수록 심각한 기업부채증가

정유신 기자
2019.02.08 04:48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6.6%로 정부 목표 6.5%를 상회하긴 했지만 1분기 6.8% 이후 매분기 0.1~0.2%포인트 떨어져서 4분기엔 6.4%까지 내리막이었다. 특히 보통은 반짝하는 12월조차 수출입이 각기 전년 대비 4.4%, 7.6%나 감소해서 빨간불이 켜졌고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경기침체 경계인 50 아래 49.4, 올 1월엔 48.3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시장에선 중국 경제가 정부가 발표한 수치보다 나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유는 첫째, 중국 통계국이 성장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예컨대 2016년 중국 GDP(국내총생산) 확정치는 74조3585억위안으로 2015년 통계국 추정치(74조4127억위안)보다 542억위안 적었고 2017년 성장률도 2016년엔 6.9%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올 초 확정치는 6.8%로 0.1%포인트 낮았다. 결과적으로 2년 연속 과대평가한 셈이다. 둘째, 중국 정부 통계가 경제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가보면 민영기업의 상당수가 경기둔화로 경영부진 상태라고 한다. 중국 GDP의 60% 이상이 민영기업 생산임을 감안하면 6.6% 성장이란 숫자는 신빙성이 떨어진단 얘기다.

그래서인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때문인지 최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는 신속하면서도 강력하단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면 포괄적인 감세와 비용감면 정책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위안 많은 1조5000억위안(약 255조원)의 대규모 감세혜택이 예정돼 있고 통화정책도 지금까지 쓴 ‘중립’이란 단어를 아예 삭제한 데다 새해 시작하자마자 1월15일과 25일 연속해서 지급준비율을 2차례(14.5%→14.0%, 14.0%→13.5%)나 인하했다. 시장에선 약 8000억위안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시장의 관심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급격한 성장률 하락, 즉 경착륙 위험 여부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둘로 나뉜다. 하나는 가뜩이나 성장률이 하락세로 위험한데 미중 무역전쟁 발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입장이다. 설령 3 1일 미중간 협상 타협이 이뤄진다 해도 일시 봉합할 뿐 본질이 미중 패권다툼인 한 무역적자를 명분으로 미국의 대중 압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의 수출도 또 그에 따라 투자와 소비 등 내수둔화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반면 경착륙 우려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필자 포함)은 중국의 재정투자 여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약 70%로 미국의 200%, 일본의 300%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재정적자만으로도 앞으로 4~5년 이상 서부내륙지역의 도로 고속철 등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비율은 약 54%로 선진국의 70~80%보다 15~25%포인트나 낮아 인프라 실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태다.

둘째, 하지만 중국 경제의 뇌관이라는 기업부채에 대해선 단기 위험이냐, 중장기 위험이냐 시간차만 있을 뿐 위험해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한때 GDP 대비 173%까지 갔다가 현재 160% 중반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일본 버블 정점(1989년) 때의 132%보다 훨씬 높아 세계 톱 수준이다. 경기둔화에다 미중 전쟁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이 어렵다고 보면 기업 부채는 늘면 늘었지 줄이긴 어렵기 때문이다.

끝으로 중국의 금융시장 위험은 어떤가.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은 전이속도가 워낙 빨라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어 늘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4~5%로 낮고 부동산도 거래회수제한, 가격제한까지 할 수 있어 중국 금융시장에서 악순환 위험은 낮은 편이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 마지노선이라는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해서 우려도 꽤 많이 나오지만 중국 당국이 해외송금, 외화예금 관리 등 꼼꼼하게 규제하고 있어 2018년 자본유출이 2017년보다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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