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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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진 암기력은 비범하다. 초면의 스무 명 넘는 인원들과 자리해도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참석자 이름을 그 자리에서 한 명 한 명 외워 부른다. 이 총리가 전남지사에 이어 내각 수반이 되어서도 관료사회 장악력이 높은 건 적어도 팔 할이 특출난 그 두뇌 덕분이다. 외워지지 않으면 수첩에 모두 기록한다. 고시 출신이 즐비한 공직 사회에서 그는 업무 장악력에 있어선 1급은 물론 장·차관을 압도한다. 수십 장짜리 보고서를 보고 그 자리에서 맹점을 간파한 게 여러 차례다. 이 총리와 같이 한 자리에서 "비상한 머리로 서울 법대에 합격하고서 왜 고시에 도전하지 않았는가" 물었다. 돌려 말하지 않고 그는 "염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 친구가 군 전역을 한 그에게 월급을 나눠주며 고시 공부를 지원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일곱 달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고향의 동생들과 친구 보기 부끄러워서다. 전남 영광에서 칠남매 맏이로 태어난 그는 분유를 살뜨물 수준으로 물에 묽게 타 먹고 커
"이젠 HMG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니라 '현대모빌리티그룹'으로 불러야겠네요."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한 'HMG'의 정체성과 체질이 근본적으로 확 달라지고 있다는 호평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50%가 자동차, 30%가 PAV(개인비행체), 20%가 로보틱스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더 이상 엔진이 탑재된 네바퀴 자동차의 전형적 틀에서 탈피하겠다는 파격적 선언이다. '자동차 공급 과잉 시대'에 놓인 기업인의 치열한 생존 본능 일 수 있다. 하지만 여느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도전들을 우리 대표 기업이 한발 앞서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지난 1년여 간 관찰해 본 정의선의 조직 혁신 작업은 매우 스피디했다. 창의적 조직 문화로의 전환, 해외 인재 수혈, 외부 기업들와의 잇단 협업 등 매일이 뉴스의
"최근 애견협회 이사장을 만났다. 회원 수가 50만명이라며 저랑 같이 뭔가를 해보자고 했다. 이제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가구를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이영식 한샘 사장이 지난 22일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소개한 이 사연은 '인구감소시대' 한국 기업의 고민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국내 1위 홈인테리어 기업이 반려동물 가구까지 고민하게 된 배경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의 변화다. 이 사장은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 고령화 촉진 등의 구조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이사수요 감소 등의 경제적 요인으로 가구업계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위기의식은 비단 가구업계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다. 교육, 유통 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사업군은 상당한 위기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영유아,
"정부가 하지말라면…그냥 정기세일 안하면 됩니다. 뒷일은 정부가 책임지겠죠."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백화점들의 판촉비관련 지침 개정에 나선 것과 관련, 한 백화점 관계자에게 대책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마디로 "하지 말라니 안하면 된다"는 것이다. 간단명료한 이 대답에는 그러나 공정위 규제에 대한 업계의 냉소와 반감이 담겨있다. 공정위는 정기세일시 고객에 할인해준 상품가격의 절반을 백화점이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판촉비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기세일은 백화점이 업체의 팔을 꺾어 강제로 참여시키는 행사라는 인식이 자리한다. 백화점들은 어안이 벙벙해한다. 그동안 백화점 입점 수수료나 반품 조항에 대한 불만이 없진 않았지만 정기세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협력사들이 별다른 문제제기를 안해왔다. 그런데 수십년간 이뤄져온 백화점과 입점사의 공생 매커니즘이 갑작스런 공정위의 지침 하나에 붕괴위기에 빠진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공정위 지침을 따를 바에야 차라리 정기세일을 포기하겠다는 입장
지난 16일 치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화살은 공영홈쇼핑으로 향했다. 채용비리, 임직원 불공정 주식거래, 초유의 방송 중단 사고, 부분 자본잠식 등 뭇매를 맞을 이유가 넘쳐났다. 이중에서도 신사옥 추진에 의원들이 하나같이 반기를 들었다. 2015년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현재 누적적자만 450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본금 800억원의 절반 이상 날린 셈인데 일반 기업이라면 폐업 수순에 들어가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두 달 전 신사옥 추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두 번이나 벌어진 방송사고 이후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국내 홈쇼핑 7개사 중 유일하게 공영홈쇼핑만 사옥이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사옥을 짓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공영홈쇼핑이 벤치마킹하려는 홈앤쇼핑의 경우 신사옥 건립에 1300억원이 들어갔고 신사옥 건립 전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544억원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DLF(파생결합펀드)로 손실을 입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은 빠르면 다음달 DLF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에 나설 계획이다. DLF를 판매한 은행들도 금융소비자 보호에 이견이 없다. 오히려 강조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손님 신뢰 회복’을 선언하면서 금감원 분조위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우리은행도 하루 앞선 지난 16일 금감원 분조위 조정결정을 존중하고 조속한 배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물론 은행까지 나서서 보호하려는 금융소비자는 누구일까. DLF는 일반 가입자가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다. 소수의 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PB를 통해 DLF를 판매했다. 우리은행도 일부 영업점 일반창구에서 팔았지만 대부분 PB를 통해 판매했다. 은행별로 다르지만 은행과 최소 1억원 이상 거래해야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잠시 뒤로 미뤘더니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렸다. 2017년쯤 급등하던 집값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올랐는데 설마 더 오를까?"란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집값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당시 내가 유심히 지켜봤던 아파트 가격은 그때보다 무려 5억 원 이상 올라 있다. 한마디로 미친 집값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저축한 돈은 수천만원이나 될까. 이제 더 이상 집은 저축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누군가는 집은 내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은행 대출을 끼고 살다가 집을 팔고 갚아 버리면 그만이라고. 그렇게 차익을 챙기는 거라고. 그게 현명한 대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대출 금액이 예전보다 커지다 보니 원리금 상환 부담도 따라 커져 생활 부담 때문에 대출받기도 어려워졌다. 주거 안정은 시민들을 위한 핵심 정책이 돼야 한다. 그렇게 중요한 정책이라면 정말 다양하고도 획기적인 대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정
"인기 사모펀드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높아졌다" "사모펀드 가입자 수 49명이 금방 찰 수 있으니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올해 초 만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가 '사모펀드의 시대'라고 단언하며 전한 말이다. 상당한 자산을 보유했다는 투자자들도 사모펀드라는 존재 앞에선 겸손해졌다. 자신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진 큰손들과 한 배를 탄다는 기대감, 그리고 소수만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수반되는 투자 리스크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숙명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조용히 줄을 섰다. 과거 보물섬 발견을 꿈꾸는 모험가들이 숙련된 선장이 모는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선 것도 일종의 사모펀드였다. 이들은 계획대로 산더미 같은 보물을 찾아 돌아올 수도 있고, 반대로 암초에 걸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다. 기회와 리스크는 자신의 몫이었고, 이걸 알고도 배에 올랐다.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자유롭게 운용하는 펀드다. 사모펀드는 운용주체의 철학과
오늘날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이른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도 전문인력·기술 공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500여명의 연구자가 정년퇴임한다. 비교적 규모가 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경우 올해 30~40명이 한꺼번에 연구소를 떠난다. 연구 단절·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이스트(KAIST) 등 전국 4대 과학기술원 또한 15년내 퇴직하는 50대 이상 교원이 3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수십년간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성장해온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제 역량을 더 발휘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는 건 국가 인력 활용 면에서 마이너스이다. 특히 지난 노벨과학상 화학 부문에서 최고령 수상자(존 B. 굿이너프·97세)가 탄생했고
“작년엔 75만원이었는데 올해 113만원쯤 나왔어. 그래도 집값 오른 걸 생각하면…”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지난 7월에 고지받은 재산세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반포에 거주 중인 한 친구는 재산세가 지난해보다 늘어 조금 부담스럽지만 집을 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지난해 9월 22억~23억원대였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최근 25억대에서 실거래됐기 때문이다. 9·13 대책이 나온지 이제 1년 가량이 지났다. 정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 주택가격 상승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택시장이 대책 이전보다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99.3을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100.0까지 올랐으나 올 9월 99.0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지역별 양극화가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9월 86.6에서 지난해 8월 94.1로 7.5포인트(p) 상승했다. 이후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내 비만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 비만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비해 낮다 보니 식욕억제제 처방이나 복용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다. 우선 비만은 질병이다. WHO가 1966년부터 그렇게 정의했다. 비만 기준은 식욕억제제 과다복용의 문제로 바뀔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한 건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해서다. WHO가 정한 비만 기준은 BMI(체질량지수) 30(㎏/㎡)이다. 이는 각국의 비만 유병률 등을 비교·분석하기 위한 보편적 잣대다. 각국의 체형과 식습관, 질병 위험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 잣대가 모든 국가에 꼭 들어맞을 리 만무하다. 의학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비만 기준을 정할 때 2가지가 고려된다. 과학적 기준과 정책적 기준이다. 과학적 기준은 콜레스테롤이 얼마 이상이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처럼 BMI가 얼마 이상이면 질병 위험이 높으니 치료해야
【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북한이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상이 아닌 수중에서 발사된 SLBM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어느 쪽 분석 능력이 우세한지가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SLBM으로 추정해 발표했다. 발사각과 사거리 등은 탐지·분석했지만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정' 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이번 발사체에 대한 한일 간 정보 분석능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7시 28분 발사 사실을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내 문자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