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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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하는 친구(오너)들 만나면 대부분 기업 정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합니다. 가능하면 제 가격 받고 팔고 싶은데 여의치 않으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해외에 나간다는 건 기업을 계속하겠다는 건데 결국 국내에선 기업 하기 싫다는 거죠.” “기회가 되면 회사를 매각하고 싶었는데 새로 사업을 벌인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더 하게 됐습니다. 자식에게도 힘든 기업가의 길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국내외에서 각각 유통업과 반도체장비업을 하는 중견기업 오너들의 얘기다. 이들은 20년 전 IMF 외환위기와 10년 전 금융위기를 기업가 정신으로 극복하고 지속성장에 성공한 기업가들이다. 이들과 함께 기업을 이끌어온 친구들 역시 기업가 정신으로 버텨왔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에게 52시간근무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와 세금부담은 기업가를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 게다가 연일 쏟아지는 경제 전망 관련 숫자들은 지속가능경영 여부에 물음표가 아닌 확신을 준다고
10년 전에도 퀸을 다룬 영화는 있었다. 2009년 퀸 라이브 실황을 담은 음악 영화였는데, 당시 이수역의 한 영화관에선 수천만 원을 들여 내부 음향 시스템을 교체하기도 했다. 음악은 훌륭했지만, 지금처럼 열풍을 일으킨 건 아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 5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지칠 줄 모르는 뚝심을 과시하고 있다. 비주류의 성장사, 성 소수자의 편견과 맞서 싸우기, 음악에 열정 등 익히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데도, 관객들은 쉴 새 없이 '떼창'으로 화합하고 비주류 스토리에 공감하고 아스라이 사라진 주인공의 지난날을 추억한다. 같은 퀸의 노래와 이야기인데, 왜 다른 해석과 공감으로 애정을 퍼붓는 걸까. 우선 음악이 결과(done)로 보여주는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과정(doing)에서 드러내는 스토리텔링의 진한 여운으로 채색됐기 때문이다. 뮤지컬인지, 록인지, 팝인지, 클래식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성 강한 브라이언 메이(기타)에게조차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도심에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도심 수소충전소에 들러 투싼 수소전기택시 기사가 차량에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같은 장면이 국내에서도 가능할까. 현재로선 서울 도심에서 수소 충전은 각종 규제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전세계는 화석연료에서 무한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경제로 이행하는 전환기에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전세계 선진국들은 수소 경제를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가 수소 경제 진입을 가로 막고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인 예로 서울시마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 규제 개선을 호소했을 정도다. 지난달 24일 서울시는 오는 2021년까지 수소전기차를 3000대 보급하고, 기존 2개소 외에 수소충전소 신규 4개소를 추가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소차 선도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
AI(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선두에 있는 MS(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 미국 정부에 안면 인식 SW(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기업 및 기관들이 MS의 AI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사회적 차별을 조장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MS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도 AI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기술적 편견 문제 때문이다. 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오히려 AI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I로 돈을 벌어야 할 시점에 윤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은 2016년 일찌감치 AI 국제협력단체 ‘PAI(Partnership on AI)’를 결성했다. AI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단체를 후원하고 ‘착한’ AI 연구·개발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MS도 내부 연구 인력을 위한 ‘AI 윤리적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었다. 한 외국계 기업의 법무 담당자
“지금 기준으로 하면 빅3 생명보험사가 다 망할 수도 있다는데 킥스가 이대로 도입 되기야 하겠습니까.” 국내 모든 보험사의 큰 산이자 숙제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되면서 금융당국도 새로운 건전성 감독제도인 신지급여력제도(킥스,K-ICS) 시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주도하던 킥스 도입을 금융위원회까지 나서 재검토하면서 킥스도 IFRS17 도입 시기에 맞춰 2022년으로 시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데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 킥스 도입이 연기되면 최종안 발표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킥스에는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평가하는 기준과 이를 바탕으로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을 계산하는 기준 등이 담긴다. 금감원이 마련한 킥스 초안을 적용하면 대다수 생보사의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진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조차 RBC 비율이 40~100
미국 워싱턴DC에는 교차로마다 남북전쟁 영웅의 모습을 빚은 기마상을 볼 수 있다. 관료 홍남기가 미국 근무 시절 보니 어떤 기마상은 말이 두 발을, 어떤 것은 한 개만 들고 있었다. 말이 네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동상도 있었다. 저마다 다른 이유를 6개월 만에 알아냈다. 각각 전사한 장군, 전쟁 중 입은 부상으로 죽은 장군, 천수를 누린 장군이라는 것이다. 도시를 만들 때 누군가가 그런 준칙을 세웠고, 동상마다 철저히 지켰다. 홍남기는 이처럼 예측 가능성을 중요시한 행정이 미국의 저력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한국에 와서 도로명주소를 만든 것도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의 일환이었다. 홍남기 후보자는 관리형이니,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느니 하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때에 따라 그게 미덕이 될 수 있다. 고성장 시대에는 잉여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도자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누리는 이익을 강조해야 한다. 지금처럼 성장이 느린 시대에는 분배할 잉여가 줄어든다. 구성원의 희생과 양보를 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처럼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며 코스피 2000선을 무너뜨리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 증시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아 줄 매수 세력이 실종된 탓에 지난달 주식시장 낙폭은 세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우리 증시의 고질적 병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걸 절감했다. 이번에도 낮은 배당률과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이 저평가 원인이라는 진단은 반복됐다. 색다른 건 증권거래세 폐지가 급부상한 점이다. 주식시장의 위기가 찾아오자 그동안 묵살 당하기만 하던 증권거래세 폐지론에 불이 붙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입장에선 전화위복과 같은 셈이다. 반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 실제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는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공매도를 없애야 한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다. 현재
국정감사에서 무리한 관사이전과 보복인사 등으로 논란이 된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사장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던 중소벤처기업부가 3주가 다 되도록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청(중기부 전신) 출신인 김 이사장에 대해 중기부의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나온다. 중기부의 미온적 태도는 국감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달 26일 종합국감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김 이사장의 국무조정실 감사 진술내용을 아느냐는 질의에 “얼핏 들었다” “구체적인 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노조회유 문건에 대해선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퇴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질의가 나오고서야 “거취 결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될 것으로 안다”고 겨우 한 발 내디뎠다. 소진공 이사장의 거취는 당사자가 직접 결정하지 않는 경우 이사회를 통해 진행되는 수순이다. 정원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김 이사장을 포함해 중기부 연관 인물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如皋)에서 열린 수소연료 대회 'FCVC 2018' 현장. 인터뷰이 중 한 명이 말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수소 관련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한국은 글로벌 수소 동맹에서 핵심 국가다(We need Korea to step up. Korea is a significant country in the hydrogen alliance to do so.)" 그는 내로라하는 수소연료 전문가인 피에르-에티엔 프랑 수소위원회 공동 사무총장(에어리퀴드 수소사업부문장-부사장)이다. 한국이 민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는데, 아직 정부 지원이 '막강한 규모는 아니다'는 말로 들렸다. 중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는 미래 에너지 대안으로 무공해, 탈(脫)탄소인 수소를 제시하고 수소사회 전환을 강력 추진 중이다. 중국은 올해 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수소전기차 굴기(倔起)'를 선언했다. 수소가
"자동차보험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완전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다. 다른 보험상품도 자동차보험처럼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만난 한 보험사 고위 임원은 자동차보험이 국내 보험업계에서 드문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가격이나 상품 비교가 비교적 쉽고 갱신형이라 매년 다른 보험사로 이동도 잦기 때문에 소비자를 잡기 위해 보험사들이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2015년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 이후 우량고객을 잡기 위한 특약 경쟁이 벌어지며 각사별로 판매하고 있는 특약만 최소 50개에서 많게는 60개가 넘는다.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됐다. 비슷한 특약이라도 회사별로 할인율이 달라 주행거리가 많은지, 자녀가 있는지 등에 따라 보험료를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도 확대됐다. 경쟁이 확산되자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겨도 고객 이탈을 우려해 가급적 우량고객의 보험료는 조정하지 않
"작년 미인도 물량만 42만건인데 올해는 50만건은 족히 넘을 겁니다. 미인도로 날아가는 수익으로 공항임대료를 내고도 남을 겁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입국장 면세점이나 면세한도 확대 등 거창한 면세점 시스템 개편보다 당장 미인도로 인한 매출손실을 막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에만 면세품 미인도가 42만건을 넘었고 올해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이미 45만건을 넘어섰다. 추석연휴와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미인도가 사상 최대인 60만건에 달할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미인도는 단순 변심에 따른 것도 있지만 대개는 공항 인도장이 협소해서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고 인도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길게 늘어진다. 내국인 여행객에다 한국을 찾는 따이공(보따리상)까지 늘어 미인도가 급증했다. 따이공은 수십에서 수백만원어치 구매품 꾸러미를 여러 면세점을 돌며 구입하다보니 비행기 출발시간에 임박해서까지 물건을 찾지 못하고 출국하는 경우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내리면서도 잠재성장률(2.8~2.9%) 수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하단인 2.8% 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잠재성장률 범위 내’의 성장을 강조했다.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가진 생산 요소를 모두 투입해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낼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통상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떨어지면 불황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한은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0%→2.9%→2.7%로 낮아져 잠재성장률 밑을 뚫었으니 경기둔화의 전조가 아니냐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경기침체로 가는 것은 아닌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는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데 금리인상은 가능한지’, ‘이대로라면 잠재성장률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닌지’ 등과 같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