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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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에는 두 번 놀란 사람들이 산다는 뼈(?)있는 얘기가 있다. 우선 위례에 처음 가보고 놀란다. 깔끔하게 정돈된 ‘신도시’ 위례 중앙광장의 여유 있고 평화로운 모습에 반하고 4.4km의 휴먼링에서는 아이들과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겠다는 꿈에 부푼다. 속이 뻥 뚫리는 공기를 마시며 새 아파트를 둘러보면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다. 다음은 살면서 교통이 생각보다도 더 불편해 놀란다. 자차를 이용한 출근길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무엇보다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2024년 개통 예정이라던 위례신사선이 아직 삽도 못 뜨고 있다는 점. 위례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삼성동을 거쳐 3호선 신사역에 가는 이 노선은 위례 교통망의 핵심이다. 다행히 위례신사선은 10년 만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고 올 상반기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그러나 완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위례 주민들의 고통은 그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실패를 잘
"정치가 지역경제를 망쳤다." 최근 다녀온 부산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이 공통적으로 꺼낸 말이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선 초고층 빌딩과 여기저기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외지인의 시선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정치인들이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다 내쫓고 쓸데없는 개발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이나 김해같이 기업이 많은 지역을 부산에 편입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실제로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택시기사들은 팍팍해진 서민생활의 주범으로 정치인을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있다. 신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광주형 일자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초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마련된 '적정(반값) 임금'으로 기업 투자를 유치, 극심한 고용난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에 총
"대부분 금융사들이 일자리를 줄이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입맛에 맞는 인력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대형 자산운용사 한 대표)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자리가 늘면서 구인난을 겪는 금융사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산운용업계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매니저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일반 사무관리 등 백오피스 전문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산운용사 간 소위 잘 나가는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서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독 자산운용업계에서 구인난이 가중되는 건 3년여 전부터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신생 운용사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며 운용업계의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작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운용업계의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갈등 소지가 적고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처리하면서 체력을 기르려고 한다.” 오는 17일 신(新) 기술·서비스 육성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가 본격 시행된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 규정이 모호하거나 법령에 금지돼 있어 사업 시행이 어려운 신기술을 일정 기간 동안 실증(실증특례) 또는 임시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에는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규제샌드박스 신청 수요가 접수됐다. 최근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승차공유)’ 관련 서비스 역시 원론적으로는 사업자가 신청하면 심의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카풀 서비스를 허용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지 않다. 정부가 갈등소지가 크지 않은 사안부터 우선적으로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은 후순위로 미루겠다는 얘기다. 제도 시행 초기이다 보니 신기술·서비스의 실증 및 테스트를 결정한 심의위원회가 이해관계가 첨예한
군 수뇌부들이 요즘 곤혹스럽다.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불거진 '한일 레이더' 갈등에 이어 30대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 참모총장의 이른바 '카페면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응'과 '해명'에 바쁘다. 하지만 레이더 갈등 대응에는 아쉬움이, 카페면담을 둘러싼 해명에는 궁색함이 느껴진다. 지난달 20일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관료들이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초계기에 공격용 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레이더 갈등은, 사건 초기 명확한 대응을 하지 못해 일본 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줬다. 국방부는 하루 뒤인 21일 "일본 측에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이 재차 항의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데도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극히 절제된 입장만 내놨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외신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본이 28일 ‘한국 해군 함정이 화기관제레이더(공격용 레이더)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그 무뚝뚝한 표정으로 덤덤하게 빙판을 돌 때 세계 1위에겐 남다른 자기 관리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언뜻 스쳤었다. 적어도 경기 중 고독과 무표정은 톱을 찍는 이의 유일한 권리라고 여겼을 정도다. 그런 외로운 길에 대중은 극진한 대접으로 보답했다. 스폰서를 처음 구할 때 20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정점에서 수백 배, 수천 배 가치를 끌어 올렸고 스태프, 국민 할 것 없이 그를 진정한 ‘여왕’으로 대접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심석희도 그런 줄 알았다. 세계 1위를 찍어 본 강자의 무표정과 고독이 김연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질주할 때 ‘1등의 자부심’은 국민의 것으로 이미 넘어갔고, 그런 기대만큼 그는 철저히 대접받고 가치가 상승할 줄 알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이틀 앞두고 심석희는 사라졌다. 코치의 폭력 때문이었다.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이 강한 선수라면 그 자존심과 욕심 때문
금융정책과 감독을 분리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다. 집권 3년차를 맞는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정권 출범 초기에 간간히 감독체계 개편을 주장하던 국회의원들은 더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이 꾸준히 '금융위원회는 존재 자체가 반개혁'라고 목소리를 내지만 잠시 화제가 될 뿐이다. 청와대 역시 이 문제를 꼭 지켜야 할 약속으로 보지 않는 듯 하다.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 청와대가 정부 조직 개편을 전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들고 나와 논란을 자초할 이유도 없다. '광화문 대통령 보류'처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접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간 갈등의 해결은 이 현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 체제에 대한 인정이다. 현행 법은 금융위가 금융정책과 감독을 총괄하고 금감원을 관리·감독하도록 돼 있다. 윤석헌 금감원
2017년 6월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젖소목장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단교 사태로 우유 등 유제품 수입이 막히자 한 카타르 사업가가 젖소 4000마리를 비행기에 태워 수입한 것. ‘비행기를 탄 젖소’를 대부분 사람이 흥미롭게 볼 때 국내 가축사료 전문 여성기업 A사 대표는 카타르를 첫 수출지역으로 점찍었다. 하지만 무역경험이 전무했던 그에게 수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기존 수출업체가 포장, 검역 등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료협회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A사가 수출하려던 ‘발효 조사료’(건초 등에 미생물을 첨가해 발효시킨 사료)는 수출 자체가 처음이었던 것.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와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 가서 문을 두드려봐도 바이어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후 중동지역 전시회에 수차례 참가하며 회사를 알렸지만 수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첫 수출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 3월 모집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닭장수라고 불러요. 나는 약장수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김홍국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그래서 서로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딱히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다.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을 개발·판매한다. 상장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이르고 전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팔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허가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하림은 육계사업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회사다. 지금은 운송, 사료, 유통, 양돈 등에서 연간 8조원(연결기준)의 매출을 올린다. 서 회장과 김 회장의 공통점은 많다. 우선 두 사람은 1957년생으로 동갑이다. 거의 무일푼으로 세운 회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자라는 점은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다. 서 회장은 "창업자로서 김 회장과 통하는 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릴만하다. 서 회장은 대우차그룹이 망하자 46세의 나이에 5000만원
1938년 12월 1일 유타주(州) 소재 시더시티(Cedar City)에 눈보라가 몰아쳤다. 늘 같은 길로 3년간 스쿨버스를 몰았던 운전기사 페롤드 실콕스씨가 막 철길 건널목을 건너려 하고 있었다. 그는 규정대로 건널목 앞에서 정차한 후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눈보라가 심해 시야로 불과 몇 미터 옆도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가 확인 후 눈보라 속에서 철길을 건너기 시작할 때 시속 100㎞로 진입하는 화물열차가 나타났고, 충돌하면서 버스를 800m가량 끌고 갔다. 운전기사와 차량에 있는 아이들 25명은 모두 숨졌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철도 횡단 참극으로 기록된 사고다. 이 사고로 기차법이 제정됐고, 철길 통과시 대응 매뉴얼이 확정됐다. 차량이 철길을 통과할 경우 건널목 100m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주위를 살핀다. 철길로부터 최소 5m, 최대 15m 거리에서 정차 후 창문과 출입문 열고 열차 진입을 살핀다. 단순히 눈으로 뿐 아니라 기차의 진입을 소리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열차 진
해외 주요 도시를 방문해보면 재밌고 혁신적 주거 공간이 많이 눈에 띈다. '레앵방테 파리'(Reinventer Paris)'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 파리가 대표적이다. 파리시는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용률이 낮은 공유지를 활용해 도시공간 혁신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 프로젝트는 파리 17구 외곽순환도로 위에 들어설 예정인 복층도시다. 도로 위 1만8000㎡ 공간에 사무공간은 물론 일반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상가가 들어선다. 인근 페르싱(Pershing) 거리 도로 상부에도 '밀아브르'(Mille arbres·천그루의 나무)란 복합건물이 지어진다. 고급호텔과 상가, 주택 등이 들어서며 이름 그대로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심 속의 숲' 명소로 조성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철길이나 도로로 인해 완전히 단절된 도시 양쪽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낙후된 도시에 활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에도 큐빅하우스(Kubuswoning)란 독특한 건물이 있다.
"그거 타 봤어?" 얼마 전 만난 지인이 흥분한 목소리로 승합차를 이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이야기를 꺼냈다. 잦은 야근과 저녁 약속으로 택시 탈 일이 많은데 '타다'를 이용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기분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승차거부를 당할 일 없고 택시기사와 불편한 대화 대신 클래식 음악을 편히 들으며 집까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택시보다 비싼 요금은 서비스 질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도 했다. 승차 공유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경험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다', '풀러스' 등 카풀 서비스의 호출 건수는 최근 한두 달만에 세자릿수 증가세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사이 이용자들은 이미 공유경제에 동참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눈높이와 요구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