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투자대안으로 떠오른 사모시장

[우보세]투자대안으로 떠오른 사모시장

송정훈 기자
2019.04.18 05:06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난 요즘도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자주 찾는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국내 사모펀드(MBK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홈플러스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당시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로 국내 대형 마트 2위 홈플러스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천문학적인 실탄(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게 인수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자들의 대표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른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홈플러스처럼 국내 사모펀드가 투자한 대규모 국내외 기업이나 부동산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실제 사모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는 지난달 말 기준 352조원 규모에 달해 개인들의 대표 간접투자상품인 공모펀드(232조원)보다 무려 120조원(52%)이나 많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지난 2010년 들어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며 2016년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이후 공모펀드와 달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 들어 3개월 새 다시 20조원 이상 늘었다. 사모펀드가 공시 의무가 없는 특성상 실제 수탁고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공시를 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탁고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에 이어 부동산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핵심상권의 신축 대형 빌딩 중 절반 이상은 국내 사모펀드가 투자한 곳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외국에선 과거와 달리 변방의 구멍가게로 취급받던 국내 사모펀드들이 VIP 고객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은 국내 사모펀드가 자산가 사이에서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이 철저히 돈 되는 곳에만 투자하는 부자들의 투자 대피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 대표는 "자산가들은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보다 매년 꾸준히 3~4%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더 선호해 안정성이 담보되면 사모펀드에 얼마든지 돈을 맡기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물론 사모펀드는 자본시장법상 최소가입금액이 없는 공모펀드와 달리 1억원 이상으로 가입 문턱이 높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사모펀드 시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당수 개인들의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자들의 재테크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부자가 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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