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80 건
“예전엔 오너들이 모이면 어떻게 회사를 키울까 고민하고 정보를 교환했는데 요즘엔 농담 반, 진담 반 서로 회사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기업을 하기 어려우니 자녀에게 승계도 안 하고 매각하고 싶다는 거죠.” 최근 만난 삼성전자 1차 협력사 오너 A씨의 얘기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1차 협력사 중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는 200여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매월 분과별로 모임을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참석자는 보통 20~50명 정도. 요즘 오가는 대화는 기업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푸념이란다. 지금 중견기업 기상도를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신바람 한 점 없이 한숨만 푹푹 찌는 꿉꿉한 분위기다. 꿉꿉한 분위기의 근본원인은 기업의 경기전망이 암울하다는 데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기업확신지수(BCI)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기전망은 85개월째 부정적이다. 2011년 7월(99.7) 100 미만으로 떨어진 후 지난 7월까지 100 이상을 회복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
영화 ‘목격자’에서 상훈(이성민)은 아파트에서 우연히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처음 살인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신고할까 말까 고민하다 범인이 자신을 쳐다보는 걸 알아채곤 마음을 접는다. 그 이후 그는 가족의 안위를 위해 ‘침묵’으로 일관한다. 우리네 상황도 영화 속 화자와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나’는 감춘 채 목격이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싶지만, ‘나’가 들통 나는 상황에서 진실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영화는 한 사람의 침묵이 낳는 파장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나’를 지킬수록 ‘남’은 더 파괴된다. 하지만 더 많은 사회적 악의 팽창을 막기 위해 침묵의 열쇠를 푸는 용기는 여전히 딜레마다. 시간을 반세기로 앞당기면 나치 체제 건설의 결정적 역할을 한 요제프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브룬힐데 폼젤(1911~2017)과 만날 수 있다. ‘어느 독일인의 삶’을 쓴 폼젤은 고백한다. 악을 위해 충직하게 일하는 자신은 그저 시대에 끌려다녔을 뿐이고 ‘적극적 대
최근 다녀온 노르웨이의 자동차 시장에선 흥미로운 추세(?)가 눈에 들어왔다. 전기차(EV) 보유 여부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실적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에 닛산은 전기차 모델인 신형 리프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가까이 성장했다. 글로벌 전기차 대표업체인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전년 대비 70% 넘는 판매 신장률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 브랜드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각각 11위와 7위에서, 7위와 3위로 4계단씩 뛰어올랐다. 아이오닉과 코나EV 등 전기차 모델을 보유한 현대차도 약 7% 정도 판매를 늘리며 지난해 15위에서 올 상반기 13위로 2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기차가 없는 브랜드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시장 점유율 1·2위인 폭스바겐과 토요타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 넘게 판매가 줄었다.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 위주로 판매해온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는 각각 28%, 22% 급감했다. "올해 노르웨이 내 친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박 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기가 남긴 결과물이다. 일각에선 한달살기가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을 부추겼지만, 기자가 만난 대부분 주민들의 생각은 다른 듯 보였다. 지난 19일 박 시장의 강북 옥탑방 한달살기 성과보고회 발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동안 정치인들은 선거 때에만 잠깐 찾아왔을 뿐 그 누구도 우리 곁에 머물며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왔던 사람은 없었다"고 옹호했다. 이들은 "여름 한낮 방안 온도가 50도를 훌쩍 넘어가는 옥탑방에서 한 달 간 쇼를 하기란 힘들 것"이라며 "누구든 현장에서 실제로 체험해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박원순의 한달살기의 결과물이 발표된 강북구 강북문화예술센터에서 느껴지는 주민들의 박 시장에 대한 지지는 상당했다. 그동안 각종 개발에서 소외됐던 강북이 이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박 시장도 주민들의 지지에 고무된 표정으로 "수십 년 간 이뤄진
#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다."(2016년 11월 대구 수성구 고깃집 세계평가기구연합 총회 종료 회식자리) #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의식)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도 돈 벌 수 있으니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2016년 7월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 간식자리)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후임 원장 단독 후보에 올라와 있는 서종대씨가 한국감정원장 재직 시절 여직원들에게 한 성희롱 발언들이다. 성희롱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다른 막말의 수위도 만만치 않다. 2017년 2월 말 고용노동부 조사와 국토교통부의 감사 결과, 성희롱 발언들은 사실로 확인됐고 그는 임기만료 이틀을 앞두고 '해임'됐다. 사임이 아닌 해임이어서 다시 공직에 설 수도 없다. 그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것은 주산
최근 자급제폰 형태로 공급되는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이하 갤노트9)의 경우 ‘512GB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뿐 아니라 자급제폰으로도 예약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자급제폰으로 판매되는 것은 갤노트9이 처음이다. LG전자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의 두 번째 스마트폰인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됐고 중국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Nova lite2)’ 역시 자급제폰으로 나왔다. 단말기 자급제가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해부터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의 대안으로 이통서비스와 단말 유통을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논의되기 시작되면서부터다. 통신 서비스와 단말 유통을 병행하는 현행 유통 구조가 통신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자급제가 도입돼 서비스와 단말기 판매가 분리되면 이통사 간 소모적 마케팅 경쟁이 사라지고 서비스 품질 및 요금 경쟁이 촉발돼
정부가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연금을 '더 내고 늦게 받는'식의 개혁안 검토에 나서자 민심이 요동친다. 국민연금 제도 개혁은 '역린'이어서, 선진국도 연금 개혁이 정권 교체의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정도다. 그런데 정부가 이 난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기금 운용에 대해선 후순위로 판단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적 연금은 인구 변화와 경제성장률 둔화 등을 반영해야 하므로 일정 시점마다 어느 정도의 손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연금 개혁 과정에서 운용 개선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국민연금기금 630조원의 운용을 책임질 CIO(최고운용책임자)인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이지만 1년 넘도록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차 공개모집에서 최고점을 받았던 지원자를 놓고 인사 검증에만 2개월을 끈 뒤에야 돌연 병역 문제를 이유로 탈락시켰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2000만원 이하의 소액 분쟁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조위 결정은 민원인과 금융회사가 모두 수용하면 법원의 화해 결정과 같은 구속력을 갖고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2000만원 이하의 소액 분쟁의 경우 금융회사가 이견이 있어도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무조건 법원의 결정과 같은 구속력을 갖게 하겠다는게 금감원의 의도다. 문제는 법원에서는 원고와 피고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피력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분조위에서는 금융회사가 변론할 기회조차 없다는 점이다. 금융회사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2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라는 이유로 분조위 결정에 대해 소송조차 원천 차단당한다면 자칫 민원만 내면 금융회사에서 돈을 타낼 수 있다는 ‘민원 만능주의’가 만연할 수 있다. 게다가 현행 분조위는 재심도 없다. 2000만원 이하 소액에 대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올 초까지 승천할 기세로 재계 수위에 오른 SK 앞에 만만찮은 장애물이 놓였다. 첫째는 계열분리와 지배구조 개혁, 둘째는 사업적 비대칭 리스크 해결, 셋째는 사회적 가치라는 조직문화의 체화다. 3년 전 복귀한 최태원 회장은 계열분리를 심각히 여겼다. 그래서 그룹 총괄조직 수펙스(SUPEX)가 한때 300명까지 불었고 상당수는 계열분리만 파고들었다. 최우선은 최신원-최창원 형제에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것이었다. 외환위기 전후로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두 사촌으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은 터라 이 가문과 책임경영을 준수하고 종래엔 계열을 나눠야 할 구상이 있었다.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차순이었다. 최신원 회장은 선대의 유산이자 그룹의 원천인 SK네트웍스(옛 선경물산)를 원했다. 이 문제는 지분권이라는 숙제를 남겼지만 현재 모습으로 원만히 해결됐다. 최신원 회장이 물질적 욕심보단 사회적 공헌과 명예를 중시한 덕분이다. SK케미칼그룹(현 SK디스커버리)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인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총파업 등 쟁위행위가 가능하다. 금융노조는 9일 투표 결과와 함께 향후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려는 이유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사측의 수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점심 때 1시간 은행 문을 닫고 전직원이 점심시간을 동시에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부터 그렇다. 은행원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점심을 먹고 들어와 창구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데 이렇다 보니 점심을 급하게 먹게 된다는 것이 금융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기업은행이 '점심시간 1시간 PC오프제'를 도입하는 등 은행들은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직원의 점심시간 동시사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날씨도 더운데 짜증만 더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보고, 들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던 중3 학생을 둔 학부모 박모씨(45)의 말이다. 박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모집 비율을 늘리면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가 양립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단일안 도출에 실패한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국가교육회의 대입 특위에 넘겼다. 교육계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애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며 "예상됐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해관계자간 의견이 엇갈리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입제도는 '고차방정식'으로 불린다. 대입 개편안을 49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에 2박3일의 짧은 기간 학습을 거쳐 '인기투표'하듯 결정토록 한 공론화 방식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입개편 공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맥주에 대한 현행 종가세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방안이 무산된 것은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당초 국세청이 종량세로의 개편을 건의한 것은 공정한 시장 경쟁체제 구축과 국산 맥주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현행 종가세 체제에서는 수입 맥주들이 정상가보다 수입 신고가를 낮춰 주세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면 국산 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생산원가와 판매관리비, 이윤 등이 투명하게 반영돼 매출대비 주세 부담이 수입 맥주보다 현저하게 높다. 물 건너온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보다 싸게 팔리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수입과 국산 맥주간 차별적인 과세는 공평과세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우리 맥주 산업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 실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수입 맥주의 공세는 파죽지세다.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 판매량을 추월한 지 오래다. 수입맥주의 공세 속에 일부 국내 맥주회사는 맥주공장을 매각하거나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