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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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그저 아끼고 사랑하기만 해선 안된다." 최근 읽은 책(중국 30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에서 알게 된 중국 청나라 때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정섭이 24살이나 어린 동생 정묵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쉰둘에 얻은 자식을 동생에게 맡기고 외지에 나가 있을 때 "자식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야 한다"며 적어둔 게 후세에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룹(한진) 총수의 둘째 딸의 갑질 사태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항공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왜곡(?)된 자식 사랑 논란은 한진그룹의 경쟁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박삼구 회장이 외동딸인 박세진씨를 지난 1일자로 그룹 계열사인 금호리조트로 발령을 내면서 임원(상무)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그룹에선 "호텔 경영과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죄송하지만 일 좀 더 하면 안 될까요.” “나랏법이 못하게 하는데 어떡하노.” 경북 구미의 한 중견기업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한 달 앞두고 6월부터 예행연습을 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 오간 대화다. 주52시간 준수라는 ‘특명’을 받은 관리자와 저녁 늦게까지 더 일하고 싶어하는 2년차 연구원은 그렇게 ‘이상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회사의 근무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다. 이 회사는 오히려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3시간씩 연장했다.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근무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로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0시간이다. 수요일엔 오후 5시30분까지 퇴근해야 한다. 이렇게 총 근무시간 48시간으로 ‘주52시간 근무제’를 지키기로 했다. 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임직원 700여명 중 85%가 엔지니어다. 종전 엔지니어들의 근무시간은 사실상 무제한이었기 때문에 ‘주52시간 근무제’로 이들의 근무시간은 줄어들 게 확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은산분리는 금융규제 중 손댈 수 없는 원칙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업에는 이렇게 절대 건드릴 수 없는 규제들이 있다. 은산분리 외에 금융실명제, 개인정보보호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이 은행 돈을 쌈짓돈처럼 맘대로 써서는 안 되고(은산분리), 부정한 목적으로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해서는 안 되며(금융실명제), 동의받지 않은 고객의 정보를 맘대로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개인정보보호)는 원칙이다. 당연한 원칙이기에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단과 규제의 강도는 다르다. 거의 모든 나라들이 부정한 자금의 이동을 막기 위해 본인확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금융실명법을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 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은 자금세탁방지법으로 규제한다. 한국엔 금융실명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도 모든 나라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만큼 강력한 나라도 흔치 않다. "한국의 정보보호 규제는 아시아에서
중국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부터다. 국내 이통사들도 ‘화웨이’를 변수로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발주자 입장에선 입찰에 참가하는 플레이어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미리 장비 공급사를 점찍어놨더라도 말이다. 입찰 경쟁자를 빌미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이통사들에게 화웨이는 더없이 좋은 꽃놀이패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메이저 장비 공급업체보다 ‘가성비’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화웨이 장비를 무턱대고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외면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보안 관점에서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LG유플러스가 과거 LTE(롱텀에볼루션)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했을 때도 논란이 많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기업들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언론사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입해 취재차로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취재를 위해 수소전기차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시동이 걸린 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주행 질감도 일반 승용차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넥쏘는 한번 충전으로 609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100km를 넘는 거리를 달렸지만,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행 거리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연료 효율'도 좋았다. 다음 차로 수소전기차를 선택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 실제로 현 수준의 보조금이 유지된다면 수소전기차를 다음 승용차 구매 리스트에 올릴 생각이다. 무엇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산소와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배기가스는 발생하지 않고, 물만 배출한다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오히려 깨끗한 공기가 화학 반응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전
일본은 1980년대 초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경기호황을 누렸다. 미국의 뒤를 이어 G2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1985년 플라자합의(엔화가치 절상) 후 상황이 급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상항이 더 나빠졌다. 실질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개인이 속출하면서 은행은 도산했다. 그렇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프랜차이즈 잡화점 '돈키호테'는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한 일본 기업이다. 1989년 1호점을 선보인 후 29년간 매출 성장세가 꺾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저렴한 덤핑상품을 구해 할인판매, 야간영업, 압축진열하는 것이 돈키호테의 특징이다. 지난해말 기준 일본 전역에 368개 매장이 있다. 매출은 8288억엔(8조4200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일본 여행 책자에는 꼭 들러봐야 할 곳에 돈키호테가 포함돼 있다. 온라인에도 돈키호테 관련 콘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작됐다. 이제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은 사라지고 마음에 없는 회식 때문에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일도 줄어들게 됐다. 법으로 주52시간을 강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를 달리는 노동 시간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5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터키 멕시코 일본 다음으로 4위다. 장시간 노동은 ‘삶의 질’을 해친다. 때마침 청와대 경제수석도 삶의 질을 중시하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해 온 이로 교체됐다. 통계청도 삶의 질 측정 지표를 체계화하고 나섰다. 2년차 문재인 정부가 삶의 질로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OECD가 발표하는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는 삶의 질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표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35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를 합한 38개국 가운데 29위로 하위권이다. 우리의 삶의 질을 갉아 먹는 요소로는 장시간 노동과 함께 대기 질(38위)과
"예전엔 관심도 없었는데, 이제 '의지 표명'은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업부 발표 내용은 선언적인 수준이고 구체적 계획이 부족합니다."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전기차(FCEV) 시장 선점을 위해 2022년까지 2조6000억원 민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반응이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지난해 9월 나왔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2조6000억원은 '추정 금액'이며, 정부와 민간이 각각 얼마씩 투자할 지가 없다. 전국 14곳인 충전소를 5년 내 310곳으로 늘린다는 내용은 작년 9월 계획의 '재탕'이다.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지 미정이다. 2022년 수소전기차 1만6000대 보급 계획은 기존 1만5000대에 수소전기버스 1000대만 추가된 것이다. 새로운 사실이 3가지는 있다. 위의 수소전기버스 1000대 보급,
지난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 후 처음 가진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4년간보다 연임 100일이 막 지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도 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방향이 뚜렷했던 지난 4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였다. 첫 임기 동안 한은은 금리를 5번 연속 인하했다. 그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 성장을 전망하며 금리를 한차례 올려 추세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들어 통화정책을 펴기 녹록치 않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를 높인 뒤 연내 두 차례 더 인상을 예고했다. 한은이 금리를 한차례라도 올리지 않으면 미국과의 금리차는 1%포인트로 벌어진다. 긴축발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당장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1조7000억원을 순
연초 정부 전략가의 정세 분석을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 "정부의 내치 전략 핵심은 PK(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다. 어차피 TK(대구-경북)는 포기하는 카드다. 신앙에 가까운 정치색을 극복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그 노력을 PK에 기울이자는 것이다. 여권이 수도권에 비해 갈수록 처지는 PK 경제를 부양해 민심을 얻는다면 이제는 만만해진 TK를 고립시킬 수 있고, 그 외 지역에선 반작용적인 지지를 얻어 차기 대통령도 꿈꿀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이 전망을 다시 되새긴 건 6.13 지방선거 후다. 개표방송에서 TK를 제외한 전 국토가 파랗게 물드는 걸 보며 연초의 청취를 떠올렸다. 다른 곳보다 철옹성 같던 경상도의 남쪽, PK가 파란색인 결과는 이변이었다. 여권은 분명히 노력했다. 대통령의 오른팔이 의원직을 던지고 경남도에 출정해 승리했다. 매크로 댓글 조작 스캔들을 돌파하자 차기 대권주자 전망도 나온다. 새 경남도지사가 거제도의 조선(造船) 경제와 국내 제2 도시 부산의 부흥, 창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에 이달까지 초회 보험료 납부 이후 카드 결제가 불편해 발생하는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초회 보험료를 카드로 받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처럼 인식시킨 후 2회차 보험료부터 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어렵게 만들어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가 보험료 카드 납부를 확대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보험료 카드 납부 확대는 보험사와 카드사간 수수료 문제가 얽혀 있어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적격비용을 재산정하는 올해 하반기에 보험료 카드 납부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보험료 카드 납부와 관련한 민원을 줄이려면 카드 납부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료 카드 납부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하려면 결국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에 대해 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1회차 보험료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bhc가맹점협의회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본사가 가맹점들을 수익성만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 강화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사모펀드 아래에 있는 본사가 가맹점들을 부당한 거래방식으로 쥐어짜 본사만 배를 불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협의회의 주장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업계에서도 "회사를 키워놓으니 갑질을 했다고 몰아세운다. 그렇다면 사모펀드는 수익을 내지 말아야 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회사를 다시 매각하기위해 수익구조 개선을 추구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먹튀 논란 등 부정적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만 놓고 보면 사모펀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많다. 창업 오너의 감에 의존하던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뒤, 전문경영인을 투입해 경영을 효율화, 투명화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