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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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80년대 초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경기호황을 누렸다. 미국의 뒤를 이어 G2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1985년 플라자합의(엔화가치 절상) 후 상황이 급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상항이 더 나빠졌다. 실질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개인이 속출하면서 은행은 도산했다. 그렇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프랜차이즈 잡화점 '돈키호테'는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한 일본 기업이다. 1989년 1호점을 선보인 후 29년간 매출 성장세가 꺾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저렴한 덤핑상품을 구해 할인판매, 야간영업, 압축진열하는 것이 돈키호테의 특징이다. 지난해말 기준 일본 전역에 368개 매장이 있다. 매출은 8288억엔(8조4200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일본 여행 책자에는 꼭 들러봐야 할 곳에 돈키호테가 포함돼 있다. 온라인에도 돈키호테 관련 콘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작됐다. 이제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은 사라지고 마음에 없는 회식 때문에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일도 줄어들게 됐다. 법으로 주52시간을 강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를 달리는 노동 시간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5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터키 멕시코 일본 다음으로 4위다. 장시간 노동은 ‘삶의 질’을 해친다. 때마침 청와대 경제수석도 삶의 질을 중시하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해 온 이로 교체됐다. 통계청도 삶의 질 측정 지표를 체계화하고 나섰다. 2년차 문재인 정부가 삶의 질로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OECD가 발표하는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는 삶의 질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표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35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를 합한 38개국 가운데 29위로 하위권이다. 우리의 삶의 질을 갉아 먹는 요소로는 장시간 노동과 함께 대기 질(38위)과
"예전엔 관심도 없었는데, 이제 '의지 표명'은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업부 발표 내용은 선언적인 수준이고 구체적 계획이 부족합니다."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전기차(FCEV) 시장 선점을 위해 2022년까지 2조6000억원 민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반응이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지난해 9월 나왔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2조6000억원은 '추정 금액'이며, 정부와 민간이 각각 얼마씩 투자할 지가 없다. 전국 14곳인 충전소를 5년 내 310곳으로 늘린다는 내용은 작년 9월 계획의 '재탕'이다.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지 미정이다. 2022년 수소전기차 1만6000대 보급 계획은 기존 1만5000대에 수소전기버스 1000대만 추가된 것이다. 새로운 사실이 3가지는 있다. 위의 수소전기버스 1000대 보급,
지난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 후 처음 가진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4년간보다 연임 100일이 막 지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도 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방향이 뚜렷했던 지난 4년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였다. 첫 임기 동안 한은은 금리를 5번 연속 인하했다. 그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 성장을 전망하며 금리를 한차례 올려 추세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들어 통화정책을 펴기 녹록치 않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를 높인 뒤 연내 두 차례 더 인상을 예고했다. 한은이 금리를 한차례라도 올리지 않으면 미국과의 금리차는 1%포인트로 벌어진다. 긴축발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당장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1조7000억원을 순
연초 정부 전략가의 정세 분석을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 "정부의 내치 전략 핵심은 PK(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다. 어차피 TK(대구-경북)는 포기하는 카드다. 신앙에 가까운 정치색을 극복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그 노력을 PK에 기울이자는 것이다. 여권이 수도권에 비해 갈수록 처지는 PK 경제를 부양해 민심을 얻는다면 이제는 만만해진 TK를 고립시킬 수 있고, 그 외 지역에선 반작용적인 지지를 얻어 차기 대통령도 꿈꿀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이 전망을 다시 되새긴 건 6.13 지방선거 후다. 개표방송에서 TK를 제외한 전 국토가 파랗게 물드는 걸 보며 연초의 청취를 떠올렸다. 다른 곳보다 철옹성 같던 경상도의 남쪽, PK가 파란색인 결과는 이변이었다. 여권은 분명히 노력했다. 대통령의 오른팔이 의원직을 던지고 경남도에 출정해 승리했다. 매크로 댓글 조작 스캔들을 돌파하자 차기 대권주자 전망도 나온다. 새 경남도지사가 거제도의 조선(造船) 경제와 국내 제2 도시 부산의 부흥, 창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에 이달까지 초회 보험료 납부 이후 카드 결제가 불편해 발생하는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초회 보험료를 카드로 받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처럼 인식시킨 후 2회차 보험료부터 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어렵게 만들어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가 보험료 카드 납부를 확대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보험료 카드 납부 확대는 보험사와 카드사간 수수료 문제가 얽혀 있어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적격비용을 재산정하는 올해 하반기에 보험료 카드 납부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보험료 카드 납부와 관련한 민원을 줄이려면 카드 납부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료 카드 납부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하려면 결국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에 대해 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1회차 보험료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bhc가맹점협의회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본사가 가맹점들을 수익성만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 강화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사모펀드 아래에 있는 본사가 가맹점들을 부당한 거래방식으로 쥐어짜 본사만 배를 불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협의회의 주장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업계에서도 "회사를 키워놓으니 갑질을 했다고 몰아세운다. 그렇다면 사모펀드는 수익을 내지 말아야 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회사를 다시 매각하기위해 수익구조 개선을 추구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먹튀 논란 등 부정적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만 놓고 보면 사모펀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많다. 창업 오너의 감에 의존하던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뒤, 전문경영인을 투입해 경영을 효율화, 투명화시켜
“객관식 시험에서 항상 100점을 받던 아이가 서술한 답을 보고 그동안 수업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매번 낮은 점수를 받던 아이들도 나름 논리적이라는 점도 깨달았죠.” 최근 공개수업을 한 충북 음성 삼성중 교사의 말이다. 삼성중은 혁신학교 가운데 하나다. 올해 자유학년제를 도입했다. 학기 중 학생 참여형 수업과 체험활동을 하는 자유학기제를 두 학기로 늘렸고, 교사가 지식을 단순 전달하기보다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참여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시험방식도 바꿨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일부 예체능 과목을 빼고 2~3학년은 객관식(선다형) 대신 서술·논술형으로 시험을 본다. ‘점수’라는 일차원적 잣대로 줄을 세우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개개인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려는 초기 단계의 창의교육을 시도한 셈이다. 미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발달심리학 전문가인 토드 로즈는 저서 ‘평균의 종말’에서 “노르마(미국 여성의 평균적인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만든 조각상)와 같은 평균적인 인
검찰이 지난 17일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6개 은행의 채용비리 연루자 38명과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결과 새로운 채용비리 의혹은 제기되지 않았다. 아직 법정다툼이 남아 있지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폭로하면서 불거져 지난 8개월여간 은행권을 흔들었던 채용비리 사태는 일단락됐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재발을 막는 방안도 마련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확정했다.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했고 성별, 연령, 출신학교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다. 부정청탁으로 합격한 직원은 합격을 취소하거나 면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피해자 구제 방안도 마련했다. 피해자는 피해 발생단계 바로 다음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개별 은행들도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채용 전과정을 외부
6·13 지방선거 끝난 후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교육계도 술렁인다.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국 17곳 중 14곳에서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 위원장이나 지부장을 지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이 무려 10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전교조 출신의 교육감이 2010년 도입된 ‘교육감직선제’ 첫 해에서 2명이 당선됐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전교조 출신의 교육계 장악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촛불민심이 진보진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혁신이라는 목표의식이 서열화에 지친 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교조 출신의 선전에 전교조도 한껏 고무됐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 14일 전교조는 논평을 통해 “교육의 변화에 대한 갈망과 진보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경쟁논리와 경제원리를 교육에서 배제하고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적인 교육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 덕분에 싱가포르 호텔 세 곳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연일 이들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에 집중되면서, '카펠라'(정상회담 장소), '세인트레지스'(김정은 위원장 숙소), '상그릴라'(트럼프 대통령 숙소)는 어느새 우리 귀에 익숙한 장소가 됐다. 한마디로 엄청난 홍보 효과다. 홍보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핫 플레이스'가 됐으니, 호텔 경영진의 입이 귀에 걸렸을 것이 분명하다. 호텔은 여행자들의 거처인 동시에 기업들의 홍보 무대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갖춘 기업들은 고객들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를 '인식'하고 직접 '체험'하기를 원한다. 이는 어떤 광고나 마케팅보다 강력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객실 내 TV다. 객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변화하는 과학과 국민이 서로 소통하는 최접점에 과학관이 있다. 특히 현 정부는 경제 발전과 함께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확대와 이를 통해 혁신의 기반을 강화하는 과학관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과학관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큼 질적 개선도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전과 행사 등의 업무를 대부분 용역업체를 통해 추진하다 보니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인식을 오히려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전시물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년 알맹이 없는 전시회, 문화행사가 반복되기 일쑤고,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외부기관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도 지나칠 정도로 높다. 이런 가운데 국립과천과학관의 소리 없는 변화가 눈에 띈다. DNA날, 프레첼데이, 스타워즈데이 등 기념일을 연계한 체험·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하더니 3월엔 특별전시팀을 발족, ‘세계자전거 특별전(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