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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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와 관련된 기사를 쓰다 보면 좋은 댓글보다는 이른바 '악플'(악성댓글)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어떤 보험상품에 대한 기사든 댓글 내용은 주로 보험료는 꼬박꼬박 올리면서 보험금은 어떻게든 주지 않으려 하는 보험회사는 나쁜 회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보험업계의 주요 과제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첫손에 꼽힌 것도 소비자의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했다.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보험업계는 이미 소비자의 신뢰를 너무 많이 잃었다는 진단이다. 보험업계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는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민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금융당국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등은 소비자 신뢰를 되찾겠다며 △국민들이 보험서비스를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함 해소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절차 개선 등을
오는 29일이면 파리바게뜨 사태가 100일째를 맞는다. 지난 9월 21일 고용노동부가 가맹점에 근무하는 제빵기사 5300여명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하라고 지시한 이래 석달이 지났지만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20일 고용부가 1차로 163억원의 과태료 부과를 통보하면서 정부와 파리바게뜨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애시당초 이번 사태는 정부의 무리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불법적 업무지시가 있었으니 불법파견이고 시정조치는 직고용밖에 없다는 행정부의 도식적 판단이 사태의 발단이다. 이 과정에서 제빵기사는 물론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중소협력사 등 4자 관계가 얽힌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은 무시됐다. 본사 직고용시 인건비가 폭증해 수익을 못내는 좀비기업이 되고, 원가부담이 커지는 가맹점주는 매장운영이 어려워지며, 협력사는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된다는 호소는 외면당했다. 벼랑끝에 몰린 가맹점주들이 제빵기사를 해고하고 차라리 직접 빵을 굽겠다며
"학교에 상담하러 갔다가 졸지에 '촌지 준 엄마'로 소문이 나 속상했던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둔 한 학부모의 말이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학교에서는 이른바 '상담 주간'을 운영한다. 담임교사와 학부모 간에 소통하는 자리다. 아이의 학교생활은 물론 가정생활, 진로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마침 이 학부모도 상담 일정이 잡혀 학교를 찾았다. 딸이 4학년이 된 뒤 처음 담임선생님과 마주하는 자리라 뭐라도 정성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했지만, 결국 이런 생각을 접고 빈손으로 갔다. 교실에는 때마침 한 아이가 홀로남아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딸의 급우로 보여 가볍게 눈인사도 나눴다. 이 학부모는 평소에 몰랐던 딸의 행동들도 알게 됐다며 상담에 매우 흡족해 했다. 집에서 아이와 있을 때도 선생님과의 대화를 참고로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담임교사와의 상담자리가 얼마 후 '돈을 주고받은 자리'로 둔갑해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딸 친구 엄마가 전화를 해줘 알게됐다
"법이나 규정을 바꾸면 금융회사가 알아서 할텐데…"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행정지도와 구두로 주문하자 금융권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시행됐다. 시행에 앞서 금융회사는 법과 시행령, 감독규정, 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만들었다. 각종 규제를 받는데 익숙한 금융회사는 지배구조 역시 법과 규정에 따라 정비했다.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를 들여다봤지만 이렇다할 법 위반 사례를 찾아낼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것은 경영유의사항을 통해서다. 경영유의사항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지난 9월에는 신한금융지주에도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행정지도지만 금융회사는 감독당국의 개선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원장이 지난달 14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2002년부터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을 이끈 그는 취임식 없이 취임했던 것처럼 퇴임식 없이 정든 원을 떠났다. 조 전 원장은 1990년 항우연의 전신인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서 과학로켓을 개발하며 로켓 개발 한 길을 걸었다. 그는 태극마크가 새겨진 로켓 개발 역사에 산증인으로 통한다. 1단형 과학로켓(KSR-Ⅰ, 1993년 발사), 이보다 고도를 3배 높인 2단형 과학로켓(KSR-Ⅱ, 1998년) 개발 당시 조 전 원장은 전자파트 부문 책임자로 참여했다. 액체추진과학로켓(KSR-3) 개발 때는 사업 후반부 총책임자를 맡았다. 한국을 우주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킨 나로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업이 없을 정도다. 2021년 발사 예정인 첫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 엔진도 그가 주도해 설계했다. 4000쪽이 넘는 KSLV-Ⅱ 개발 계획서는 그가
10년 전 미국 NBC에서 방영된 정치 드라마 '웨스트윙'에 흠뻑 빠졌다. 극 중 바틀렛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대화하면서 국정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 매료됐다. 물론 드라마 속 각색된 내용과 실제 정치판은 다르겠지만, 합리적인 미국의 시스템이 부러웠다. 요샌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제작·제공하는 정치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에 빠져 있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해의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고 의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연두교서'를 발표하는데, 이 자리에는 백악관 수뇌부, 행정부 장관, 상·하원 의원, 대법관 전원이 참석한다. 불의의 사고로 참석자 전원이 유고가 되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장관 중 한 명을 열외시켜 별도의 비밀 장소에 대기토록 하는데, 그가 바로 '지정생존자'다. 이 드라마는 연두교서 발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참석자 전원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끔찍한 비극 속에서 시작된다
"집밖은 훨씬 더 추울텐데…" 2년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할 때 민주당 중진 의원이 그를 향해 한말이다. 올초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때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같은 말을 했다. 보수든, 진보든 당을 나가면 힘들단 얘기다. 흔히 광야, 시베리아로 비유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현주소는 어떨까. 안철수는 본인이 만든 새정치연합을 나와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총선 때 성과로 제3당의 위치를 차지했지만 대선 실패 후 힘을 잃었다.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 민심은 싸늘하다. 국민의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이 6.7%로 정의당에 밀렸다. 지난달에는 호남 지지율이 창당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70%에 육박한다 안철수는 또 밖을 향한다. 바른정당과 통합이다. 집을 챙기기보다 밖에 관심을 두는 행동을 되풀이한다. 새정치, 극중주의에 이어 이번에 ‘통합’이 명분이다. 당내 반발이 거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는 주식을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겸손(?)한 투자자 김모씨는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에만 쌈짓돈을 넣었다. 대형 우량주만 투자하는 그는 올 상승장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호황을 구가하는 대형 반도체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차익을 실현한 김씨는 또다시 증권사 보고서에 귀를 기울였다. 저가 메리트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유가상승에, 업황까지 살아난다는 조선주, 그중에서도 그룹 후광으로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는 삼성중공업이 다음 투자 대상이 됐다. 그러나 ‘시장금리 이상만 수익이 나면 좋겠다’는 김씨의 바람은 원금 ‘반토막’이라는 악몽이 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6일 올해와 내년 각각 4900억원과 2400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한데 이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16억원에 달해 4년 만에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 글이 올라오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글이 길 경우 종종 이런 댓글이 달린다. "누가 세 줄 요약 좀 해주세요." 궁금은 한데 다 읽기는 싫고 누군가 간단히 설명해줬으면 할 때 이렇게 글을 올린다. '세 줄 요약'은 나무위키 같은 개방형 백과사전에도 오를 만큼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이런 대중들의 요구는 뉴스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27일 네이버는 뉴스를 3문장으로 줄여주는 '요약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람 아닌 기술을 통한 기사 요약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가 도입해 화제가 됐지만 글 요약 서비스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뉴스 요약을 먼저 시도했고, 몇 문장씩 추출한 추천 기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해 개인이 만든 한 웹페이지는 긴 글을 넣으면 세 줄로 추려준다. 뉴스 요약에 대한 수요가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3년에는 영국 고등학생이 개발한 뉴스 요약 앱 '섬리(Summly)'가 야후에 300억원대에 인수됐고, 같은 해 구
몇 달 전의 일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교수와 거의 1년 만에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대화 중간에 자녀들 얘기가 나왔다. 둘째 아들이 수도권 의대에 진학해 1학년이라는 소식이었다. 목소리엔 뿌듯함이 묻어났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이 교수는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대학이 어디냐가 뭐가 중요하냐'고, '의대에 들어간 게 장하다'고 했다. 의대 선호 현상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최고 미덕인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이 현상은 사회적 지위와 보수, 직업의 안전성에서 의사를 으뜸으로 쳐준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이 시대 '선망의 직업 0순위' 종사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비급여를 없애고 보장성을 높이겠다는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집회다. 수가(의료 서비스 비용) 현실화가 선행되지 않은 채 보장성을 강화함으로써 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게 명분이다. 이들의 주장이 억지는 아니다. 최근 2년간 의료수가 인상률은 1.99%, 2.37%였다. 내년에도 오름폭은 2.28%로 올해보다 낮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기열풍이 거세다. 올해 1월 120만원대였던 1비트코인은 이달 2000만원 넘었다가 2일만에 150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급등락을 이용해 일확천금을 번 사람도 있지만 전 재산을 탕진한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를 투기로 단정하는 건 사회적 순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아본다면 비트코인을 얻기 위한 기술(채굴), 모든 데이터를 거래자들이 공유하는 블록체인이 정보통신(IT)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정도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가 투기대상이 될 때도 있지만, 가치교환 및 경제운영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가상화폐는 선진국이 장악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손실을 보는 저개발국도 동등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익명성과 무규제란 특성상 투기 도구로 전락했다. 마약거래와 같은 음성거래, 불법자금 세탁에 이용되며 역효과만 난무하다. 투자와 투기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1. "왜 상장 하십니까?"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승인 심사를 통과한 알리코제약 이항구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공모자금으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고 제2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매출 500억원 내외의 알리코제약은 공모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답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경영투명성 강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이 있다. 그런데 이 대표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2007년에 공장에 큰 불이 나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성장을 했습니다. (상장하면) 직원들이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상장의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알리코제약 지분 8.5%는 우리사주조합이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 지분 대부분을 오너가 소유하고 있는 것과 구조가 다르다. 알리코제약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대출까지 해줘 가면서 비상장 주식을 나눠줬다. 이번 공모과정에서도 우리사주조합은 일반공모 물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