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80 건
증권사와 유관 기관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 인사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정부의 인사개입 논란이 불거지며 연임에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금융투자협회장과 10여 개 증권사 사장들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후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마평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정부의 인사개입 논란이다. 이와 관련, "특정 CEO가 전 정권 고위 인사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 정부나 정치권에 돌면 연임에 불리하다"는 말까지 나돈다. 한 증권사 임원은 "CEO들이 기획, 대관업무 임직원을 동원해 정부, 정치권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4일 연임 포기를 선언한 것은 정부의 인사개입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투협회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는 주택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2015년 이후 3년 가까이 호황국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매달 공표하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 등 각종 지표들은 내년 전망을 암울하게 한다. 12월 CBSI 전망치는 전달 실적치(78.2)보다 2.1포인트 하락한 76.1을 기록했다. CBSI는 건설기업에 설문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2018년 133조원을 기록해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이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이 내년에 종료되고 2~3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국내와 해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예산 관련 권한을 부여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자문위원회가 지난 6월 이같이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는 국가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내에 신설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과기혁신본부)로 이관, 과기혁신본부를 범정부 R&D 컨트롤 타워로 만들겠다는 게 문재인 정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그림은 발표 6개월이 지나도록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R&D 예산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을 기재부에서 과기혁신본부로 넘기고 국가 R&D 지출 한도 설정 권한을 기재부와 과기혁신본부가 나눠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대해 당초 기재부가 크게 반발했으나 지난달 부처간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이후 과정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개정안을 두고 이번에는 국회 여야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수개월째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권은 예비타
어느 날, 중학교 1학년 딸이 묻는다. “아빠, ‘슈레마상’이라고 알아?” “뭐라고?” 뭔 외계어인가 싶어 되묻자, 딸이 “슈퍼 레알 마음의 상처”라며 깔깔 웃는다. 축약에 대한 10대들의 기호를 모르는 바 아니나, 솔직히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한글과 조합이 어색한 영어의 혼용으로 아이들은 자기식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그게 재미났는지, 딸의 자기자랑 식 축약은 계속 이어졌다. “어제, 엄마한테 ‘폰압’(핸드폰 압수) 당했거든. 그래서 지금 ‘슈레마상’이야.” 자식인데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한국 사람인데 한글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아이랑 대화를 계속 하다간, 바보 취급 당하기 십상이었다. 축약이 ‘리스닝’(listening)에 대한 문제라면, 야민정음은 ‘라이팅’(writing)에 대한 문제다. 요즘 유행하는 또 다른 ‘언어파괴’의 일종인 ‘야민정음’은 글자를 비틀어 읽는 방식이다. 이렇게 유행하다간 시험 문제로 만날지도 모른다.
미국 벤처기업이 미세먼지 제거필터가 달린 스마트마스크를 100달러에 내놨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황사마스크는 인터넷쇼핑몰에서 60개를 4만원 정도(개당 약 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스마트마스크에 투자할까. 최근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들이 다수 모인 포럼에서 한 선배 벤처기업 대표는 실제 팬을 단 마스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거절한 적이 있는데 이 팀이 인도네시아의 벤처캐피탈 사이에선 인기 최고였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가면 스쿠터가 많아 도로에 매연이 많다. 일반 마스크를 쓰면 답답한데 팬이 있으면 숨쉬기가 편하기 때문에 현지 투자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팀의 투자유치 성공비결로 ‘필요성’과 ‘글로벌’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더 이상 국내에서 성공할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글로벌하게 성공할 수 있는, 혁신성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럽 출장에 오를 때였다. 항공사 카운터 근처의 은행 환전소를 찾았다. 은행이 제시한 유로화 환율은 1399원. 기준환율보다 50원이 비쌌다. 미리 환전해 두지 못한 나를 탓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을 했다. 환전 수수료가 아깝다고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전신환 환전수수료에 비자나 마스터에 내는 수수료, 국내 카드사 해외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환전 필요 없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창 논란이 진행 중인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이런 필요성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가상화폐는 누구에겐 축복이다. 무엇보다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세상에는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25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성차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은 여성이 은행 계좌도 만들지 못한다. 가상화폐는 여성의 경제 참여율을 높이고, 북한 같은 곳에서도 시장경제를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 가상화폐는 무엇인가. 신기루로 끝날 것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현대모비스가 신청한 동의의결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재계 안팎에서 터져 나온 볼멘소리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전국 160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판매 목표를 강제하고 '임의매출', '협의매출'의 명목으로 물량을 떠넘긴 혐의로 2013년부터 공정위 사무처의 조사를 받아온 것 관련해 지난 5월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불공정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구제안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면 위법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공정위 조사를 끝내는 제도다. 신속한 피해구제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동의의결 절차 개시와 함께 1차적으로 대리점 피해구제를 위해 향후 1년간 대리점 피해보상과 상생기금 추가 출연 등이 포함된 자체 시정안을 제시했고 공정위 보완 요청에 따라 이번에 2차 시정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여기엔 중립적인 ‘피해구제협의회’를 통한 대리점 피해보상과 담보
#. 수천년 간 남아메리카대륙을 아우르며 황금도시들을 건설했던 잉카문명.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까지 안데스 지방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던 잉카 문명은 태양을 숭배하고 황금이 많아 ‘태양의 제국’으로 불렸다. 그 중에서도 마추픽추는 하늘 아래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태양의 도시’로 여겨졌다. 화려한 태양의 신전은 마추픽추가 왜 태양의 도시로 불리우는지 잘 말해준다. #. 이상 국가 실현을 꿈꾼 이탈리아의 종교인이자 철학자인 토마소 캄파넬라(1568~1639년). 그는 스페인제국과 맞서 싸우다 투옥된 후 1602년 옥중에서 ‘태양의 도시’(Civitas Solis)를 집필했다. 태양의 도시는 그가 꿈꾸던 이상 국가(유토피아)를 표현한 책이다. 결혼 제도와 사유재산제도가 폐지되고, 노동이 모든 시민의 권리가 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태양의 도시로 명명했다. 모두 ‘태양의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최근 서울시가 또 다른 의미에서 ‘태양의 도시’ 이야기를 써
"죄송합니다. 이미 1000명 넘게 줄을 섰어요. 번호표는 오전 9시부터 나눠 드립니다." (롯데백화점 운영팀 직원) 22일 오전 6시30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선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백화점 개장시간이 한참 남은 이른 시간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소비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날부터 밤샘 줄서기를 했다. 1인당 1개로 구매수량을 제한하자 중국에서 방문한 어머니까지 모시고 나와 밤을 꼬박 지새운 사람도 있었다. '평창 롱패딩' 만이 아니다. 전국이 롱패딩 열풍이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다운재킷, 이른바 '벤치다운'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기 배우와 아이돌 등이 모델로 나선 몇몇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고, 일부 제품은 이달 초 이미 완판돼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란다. 롱패딩 인기의 진원지는 중·고등학교다. 한 벌에 평균 3
"다른 항공사 의견은 사전에 듣지도 않고, 제주항공으로 일방 낙점됐습니다."(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라운지를 쓸 의향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받았고, 저희가 단독입찰해 들어간 겁니다. 입찰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이제 와 항의하나 보네요."(제주항공 관계자) 대한항공이 내년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가면서 비게 되는 제1여객터미널(T1) 탑승구와 라운지 자리를 두고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 경쟁이 점화됐다. 그동안 신규 항공사 진입 시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별다른 잡음 없이 '평화로운' 연대를 형성해 왔던 것과 달리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T1 탑승구부터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가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제주항공이 T1 탑승구를 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에어를 비롯한 다른 LCC들이 항의에 나선 것. 진에어가 대한항공을 앞세워 인천공항에 항의했다는 말도 나왔다. 인천공항은 제주항공이 여객 수송 기준 국내 3위,
일본 금융사에서 20년 전인 1997년 11월은 ‘악몽의 달’로 통한다. 그해 11월3일에는 산요증권이 파산했고 17일에는 홋카이도척식은행이 무너졌다. 당시 일본 4대 증권사로 꼽힌 야마이치증권이 24일 문을 닫은 건 결정타였다. 1997년은 일본 경제에 ‘악몽의 해’이기도 하다. 97년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지금까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디플레이션 악몽이 이때 시작됐다. 20년 전에 비하면 일본 경제는 모처럼 훨훨 날고 있다. 16년 만에 가장 긴 성장세 속에 증시는 2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는 경계론이 더 지배적이다. 당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 못해서지만 20년 전 악몽을 기억하는 이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부정 파문에 휩싸인 일본 기업이 한둘 아닌 걸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야마이치증권은 회계부
1년간의 미국 연수 생활이 거의 끝나 가던 때였다. 우리 가족의 발이 돼 주던 미니 밴을 존(John) 이라는 57살 백인에게 팔았다. 존은 내가 머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서 30분 떨어진 소도시 버링턴에 살았다. 그에게는 20년 넘게 탄 픽업이 따로 있었다. 아내의 1999년식 차를 교체해주기 위해 내 2007년식 미니 밴을 구입하는 거였다. 차를 넘기면서 존과 얘기를 나눴다. 화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까지 이르렀다. 존은 다수의 캐롤라이나 사람(노스캐롤라이나는 지지 정당이 자주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이지만 이번 때선 땐 다수가 트럼프를 지지했다.)이 그렇듯 트럼프 지지자였다. 트럼프의 기행이나 막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존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금이었다. 그는 건축 자재를 납품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지금도 아침 일찍부터 낡은 픽업으로 건축자재를 나르며 힘들게 가족을 부양한다. 그는 자신이 낸 세금이 일할 능력이 있어도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