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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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서 창조와 혁신이 핵심적 가치로 떠오르다 보니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직접 생활하는 주변에서는 특히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 같은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거주지에 따라 주거 환경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새로 지어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된 지역은 도시 계획을 통해 조경이 잘 된 녹색 도시 정원이 들어서는 등 주거 환경이 깔끔하게 정비되고 있다. 반면 서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일반 주택가는 사정이 다르다. 실제 서울에서도 평창동, 성북동, 방배동 등 일부 고급 주택 단지를 제외하고 일반 주택가에서 나무가 많고 정비가 잘 된 지역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관악·영등포·동작·구로·강서·은평·강북·도봉·성북·금천구 등 오래전부터 형성된 서민 밀집 주택가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단독 주택이 허물어지는 곳엔 어김없이 빌라와 같은 다가구주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作) 속 계란은 값비싼 식재료였다. 고기가 귀했던 이 시절 계란은 단백질 대체재로 아버지와 장남 밥상에만 오르던 특별한 음식이었다. "아저씨, 삶은 계란 좋아하우?"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옥희가 사랑방에 찾아온 아버지 친구의 밥상에만 오르던 계란 반찬을 단번에 알아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장년층의 추억 속 계란도 귀한 음식이다. 어린 시절 형제들과 경쟁하며 계란 반찬을 나눠 먹었고, 소풍이나 기차여행을 갈 때는 꼭 삶은 계란을 챙겼다.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 밥 위에 계란프라이가 있으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먹거리가 다양해졌지만 계란은 여전히 중요한 식재료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요리법이 다양해 과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을 섭취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인은 연간 1인당 268개 계란을 소비한다. 하루에 0.73개 계란을 먹는 셈이다. 빵, 샌드위치, 토스트,
2015년 8월19일 밤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5층 귀빈식당 '코퍼레이터클럽'. 1박2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그날 밤 삼성 본사를 방문해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오랜 IOC 동료인 이건희 회장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빌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8월11일, IOC 집행위원회는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 가족 요청에 따른 사퇴라고 했다. IOC는 1996년부터 21년간 IOC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 회장에 대해 '전적으로 올림픽 운동에 헌신적이었던 분'이라고 평가하고, "계속되는 투병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의 가족들이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IOC는 이 회장이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에도 그의 IOC 위원직 유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IOC 내에서 그의 역할이 컸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고(故)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종
정부가 미용과 성형을 제외한 모든 비급여 진료를 급여로 전환해 건강보험으로 보장하겠다고 발표한 뒤 관련 기사에 '이제 정부만 믿고 가입한 보험을 다 해지하자'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건강보험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만큼 민간 실손의료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몇 가지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 우선 비급여의 급여 전환은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MRI(자기공명영상)나 초음파 같이 치료에 꼭 필요한 300여개의 기준비급여는 2022년까지 대부분 급여로 전환된다. 하지만 고가 항암제나 다빈치 로봇수술 등 효과는 있지만 비용이 과도한 3500여개 등재비급여는 환자 본인 부담률을 30~90%까지 차등 적용한다. 약제도 마찬가지다. 환자의 본인부담률을 차등 적용하는 선별급여가 도입된다. 앞으로 5년간 일부 비급여 진료나 약제의 경우 본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령층이나 은퇴를
얼마 전까지 젊은이들의 멘토로 추앙받던 인물이 '꼰대'가 되어간다. 그를 멘토로 모셨던 성원은 국가 지도자를 운운했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나 보다. 요즘엔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권력을 지키려 발버둥 치고 있다. 그를 믿고 따랐던 사람들이 말리려 하지만 '벽에 대고 얘기하는 수준'이란다. 멘토와 꼰대의 차이가 뭔가. 결정적인 건 공감과 능력의 유무가 아닐까. 전자는 자기가 할 줄 아는 걸 가르치지만, 후자는 저도 모르는 걸 강요한다. 물론 꼰대는 좀 더 많은 적폐를 안고 있다. 자기 부담을 남에게 떠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남의 기회까지 빼앗는다. 이기(利己)는 악(惡)으로 진화하니까. 꼰대가 상위 계급의식을 가지면 사달이 난다. 주어진 권력을 사유화하여 극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우는 심정으로 매를 들었다 해도 저 혼자 하는 쇼(?)다. 아래에서 당하는 이에겐 가르침이 아니라 가진 놈의 매질일 뿐이다. 고백하지만 나는 얼마 전까지 헬조선(지옥 같은 우리나라?)이란 지칭에 동의하지
대선을 끝낸 여의도는 그야말로 ‘혁신위원회 전성시대’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몸 풀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체질개선'(더불어민주당) '신보수주의'(자유한국당) '당 생존'(국민의당) 등 각당이 내건 ‘혁신’의 명분과 목표는 다르다. 처한 환경과 여건이 제각각인 탓이다. 다만 대선에서 이겼든, 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같다. 하지만 혁신위를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은 곱지 않다. ‘혁신’보다 ‘잡음’만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을 내세웠다. 실제 내부에선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 문제를 놓고 신경전, 탐색전이 치열하다. 공천룰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2년전 혁신위를 떠올리게 한다. 2015년 2월 전당대회 때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던 문재인 대통령은 4.29 재보선 패배 후 책임론에 직면했다. 당분열 조짐과 혼란이 거듭되자 당시 문 대표는 혁신위 카드를 꺼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현 교육부 장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A고교 2학년 학생) "교사가 담당해야 할 과목 수가 늘고 교사별 시험 출제에 따른 부담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B고교 사회 교사)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말이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와 성취평가제(내신절대평가)와 더불어 새 정부 교육개혁의 핵심 정책이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추진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에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기본 개념에서부터 평가제도나 교육과정, 교육방식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논란이 한창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처럼 고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를 선택하고 교실을 돌며 수업을 듣는 '과목선택제'를 토대로 학점과 졸업을 연계하는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최근 최영홍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프랜차이즈 상생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로열티 제도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본격적인 자정안 마련에 나섰다. 이는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 불공정 행위 근절을 위한 근본 해법으로 로열티 제도로의 수익구조 전환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로열티 제도 도입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신중론이 적지 않다. 로열티 제도가 만능이 아니며 자칫 성급하게 추진할 경우 업계 전반에 혼란과 대립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열티는 말 그대로 가맹점이 수익의 일정비율을 가맹 본사에 내도록 하는 것이다. 가맹점 매출이 오르면 본사 수익도 늘어난다. 자연스레 프랜차이즈 출범과 가맹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이후에는 나몰라하던 일부 가맹본부의 행태가 근절되고 상생경영이 이뤄질 수 있다. 이는 로열티 제도가 가진 강점이다. 하지만 애당초 우리나라에 로열티 제도가 안착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지적 재산권인 로열티에 대한 일선 가맹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카뱅) 출범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후 첫 외부행사로 택하면서 더욱 빛났다. 최 위원장 외에도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등이 참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카뱅은 기대에 부응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업을 시작한 지 1주일만인 지난 3일 계좌수가 150만좌를 넘어서면서 이미 출범 4개월이 넘은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뛰어넘었다. 비슷한 시기 카뱅의 화려한 출범식에 밀려 조용히 묻힌 행사가 있었다. 카뱅 출범식 바로 전날 가입대상이 확대되면서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IRP(개인형 퇴직연금) 관련 행사다. 지난달 26일 신한은행이 본점에서 자영업자 IRP 1호 가입 기념행사를 가졌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행사에는 금융위가 아닌 노동부 이성기 차관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직접 ISA(개인종합자산관리
저운임, 선복과잉, 비싼 용선료, 물동량 감소. "하나만 죽으면 다 살 것"이라고 버티던 작년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희생양은 한진해운이 됐다. 해운은 '수출 대한민국'의 동맥이자 기간산업이지만, 한진해운은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공적 자금은 받지 않았다.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은 "돈을 더 붓는다 한들 해외 용선주로만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산업은행은 조양호 한진 회장에 대해 "대마불사를 믿고 채권단에 뻣뻣하다"고 평가했다. 직원 수는 고작 1400여명이어서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표심을 의식하지 않아도 됐다. 갖가지 논리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금융위-산은은 15위 선사인 현대상선을 선택했다. 국적 선사 하나 살아남았으니 "너라도 잘돼야 한다"고 했다. 때마침 1위 선사 머스크가 한국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이 쓰던 부산신항만 3부두는 머스크 물량을 받기로 했다. 아태 홍보 담당자는 서울에 있는 기자들에게 연락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내역 등 한국 경제에 기여한
제4차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식 출범했다. 언뜻 3명의 차관을 거느린 대형 부처로 겉으론 막강한 권한을 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기정통부 조직도를 보면 제1차관 산하에 기획조정실과 연구개발정책실, 미래인재정책국 등 2실 1국, 제2차관 아래 정보통신정책실, 방송진흥정책국, 통신정책국, 전파정책국 등 1실 3국이 있다. 반면 과학기술혁신본부엔 실장 없이 과학기술정책국, 연구개발투자심의국, 성과평가정책국 등 3개국만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R&D(연구·개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부터 예산의 심의·조정·배분, 연구성과 평가 등 맡은 임무가 방대하고 묵직하다. 그런데 일반직 공무원의 최상위 직급인 실장 자리가 빠진 채 실무를 추진하게 돼 사실상 ‘반쪽짜리 본부’라는 지적이 따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통을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 현재의 혁신본부의 형태는 부처간 효율적인 협업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국가 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마존 주가의 변덕으로 둘의 순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원 위치됐지만, 아마존의 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면 베조스의 왕좌 탈환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세상을 뜨자 업계에선 주저 없이 베조스를 ‘제2의 잡스’로 꼽았다. 잡스는 생전에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았다. 베조스도 그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는 평이다. 독선적이고, 지능지수(IQ)가 월등히 높은 천재지만 감성지수(EQ)가 상대적으로 낮아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있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아마존 내부의 적자생존형 경쟁 문화가 애플만큼이나 혹독해 기업 운용 타입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다른 점도 있다. 잡스는 제품 자체보다 디자인과 브랜드를 중시했다. 반면 베조스는 기술과 편의에 집중했다. 그는 가격을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