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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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업황이 너무 좋아서 고민될 정도네요. 시간이 안 흘렀으면 좋겠어요" 전자업계가 대호황을 맞았다. 밀려드는 시장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들은 최근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삼성전자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부문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6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체 영업이익을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1분에 1억1000만원씩 벌었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들도 일제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전자업계의 표정은 어두웠다. 2015년 말 D램 가격은 1년 전보다 50%가량 급락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주요 제품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스마트폰 등 주력 세트 제품 역시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둡던 업황을 반전시킨 것은 시장의 '새로운 수요'였다. 어려운 시기를 견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외치면서 통신요금은 낮추라니,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하나요.”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이제 딱 5일 남았다. 각 당 대선 주자들은 유세활동에 열을 올리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선거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통신비 인하 공약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휴대폰이 전국민의 필수품이 되면서 통신비 인하는 민생정책이라는 명목으로 후보자들이 내놓는 단골 공약 중 하나가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월 1만1000원 상당의 기본료 폐지, 무료로 쓰는 공공와이파이 설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공와이파이 5만개 이상 확대, 취업준비생에게 일정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하는 방안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후보별로 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통신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공약들이다. 문 후보의 기본료 폐지 공약이 대표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일괄적으로 1만1000원씩 할인해주겠다니 굳이 마다할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된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잔인한 모습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돼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길 가던 노인을 무참히 살해하는 생중계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페이스북은 문제의 영상을 태국정부가 통보하기 전까지 24시간이나 방치했고 그 사이 영상은 무려 4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늦장 대응은 처음이 아니다. 올 1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흑인남성들이 장애인을 고문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지난달 16일에는 클리블랜드에서 길 가던 노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페북 라이브로 살인예고까지 한 상태여서 페북의 뒤늦은 대응에 질타가 이어졌다. 페북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자살방지 대책을 강화했다. 이 대책은 이용자가 죽고싶다는 게시물을 페북 라이브에 올리면 AI가 자살위험 신호로 판단해 '그 즉시' 주변에 이용자의 인적사항을 전달하고, 누군가 신고하면 '그 즉시' 해당 동
'벌써 4시간째다. 목이 마르고 화장실도 급하지만 자리를 뜰 수가 없다. 제품을 사겠다고 아우성치는 손님들의 대기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1인당 구매가능한 갯수가 제한돼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막무가내다. 어느새 온 몸이 땀 범벅이다. 매장 냉방 시스템이 하루종일 가동되지만 소용이 없다. 사계절 내내 여름 유니폼을 챙겨 입는 동료도 있다. 근무시간 중간에 짬짬이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발길을 끊기 전 '설화수', '후' 등 서울 시내면세점의 인기 'K뷰티' 브랜드 매장 직원들의 하루다. 같은 면세점·백화점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극한 직업'으로 통했던 이들의 근무여건이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 직원 5~6명이 전열을 갖추고 서 있지만 정작 손님이 없어 매장이 썰렁하다. 1년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다. 단체관광객이 몰려 제품을 박스째 쌓아놓고 팔던 시
“이번에 걸린 위반 건수 중 몇 가지는 언제 일어난 일인지 알 수 없다.” 지난 2월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의 방사성폐기물(방폐물) 무단 폐기와 관련한 중간결과를 발표한 뒤 또다시 추가로 24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법 위반 사항이 총 36건에 달한다.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원자력연 관계자의 해명에 말문이 막힌다. 도대체 법·제도 위반의 서막은 언제부터란 말인가. 어느 곳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곳, 원자력연의 사태 후 대처방식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난 20일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직경 15~20cm 연구용 원자로 콘크리트 벽 덩어리 4~5개를 창고에 박아 두는가 하면 실험하다 남은 방폐물 1.3톤(t)을 연구원 내 그대로 방치했다. 원안위가 조사를 시작하자 연구원 측은 “정리하려고 잠깐 놔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무단 폐기한 방폐물이 총 13건에 달한다. 원자력연 연구자들의 안전관리 의식
유명 포털사이트 '최다 추천뉴스'에 낯선 기사가 오른 적이 있다. 어떤 행사가 있었다는 내용의 이른바 스트레이트 기사였다. 미담을 풀었다거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아니었다. 특징이라면 한 종교단체의 행사라는 것. 새삼 종교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종교는 민감할 수 있는 소재여서 기자들도 다루기 조심스러워한다. 뿐만 아니라 친한 사이라도 쉽게 얘기하면 안될 이야깃거리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종교보다 더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정치다. "어떤 종교 믿으세요?"는 비교적 가능한 질문인데, "어느 정당(혹은 후보) 지지하세요"라는 말은 꺼내기 어렵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치 얘기가 싫어서 게시판을 옮겼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치 관련 글이 올라올 때마다 '○빠'라는 편가르기와 비아냥이 난무하는 게 불편해 분위기가 차분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샤이' 누리꾼이 적지 않다. 아예 정치 얘기를 금지시킨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있다. 인터넷 밖에선 심각
“탄핵 관련 증시 영향이요? 아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한데.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서요… 지금 이 전화 녹음 중인 것 아시죠? 죄송합니다." 그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정치적 문제에는 끼지 않으려는 증권사 차원의 정책적 판단으로만 생각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고객으로부터 주문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전화 내용을 일정 기간 녹음, 보관, 유지한다.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한창 시끄러울 때의 일이다.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 관심이 높을 수 밖 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분석을 업으로 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그때의 궁금증이 최근에서야 풀렸다. 한 애널리스트의 입을 통해서다. "오늘도 저쪽(금융감독원)에서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탄핵에 이어 2명의 유력 대선 후보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지 말라고 하더니, 정치 테마주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말라고 하네요.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
제네릭(복제약)을 만들 때 거쳐야 하는 과정에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라는 게 있다. 오리지널 약과 약효가 같은지를 비교하는 과정이다. 시험 방식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쪽은 오리지널 약을, 나머지 한쪽은 제네릭을 투약한다. 투약 후 일정 기간이 지나 환자 혈액을 뽑아 혈액 내 약물이 얼마나 있는지, 약물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을 비교해 따진다. 제약사들은 그래서 제네릭을 쌍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만 가리면 뭘 복용해도 약효가 똑같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약을 개발한 제약사는 특허가 만료되면 여러 방법으로 특허연장을 시도한다. 주로 성분 중 일부나 약을 만드는 방법, 투약 방법 등을 살짝 바꾼다. 이어 별도 특허를 낸다. 쌍둥이(제네릭)들이 시장에 쏟아졌을 때에 대비해 또 다른 차별성을 두는 에버그리닝(evergreening) 전략이다. 오늘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둘러싼 논란은 에버그리닝 전략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노바티스는 불법 리베이트로 글리벡 보험급여 중단
지난해 2월 취임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역대 7명의 본부장 중 가장 바쁜 인물로 기록될 것 같다. 그가 56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느라 바빴다면 좋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취임 후 1년여 동안 그를 괴롭힌 것은 기금운용과 상관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취임 후 4개월 만에 강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 수장으로 국회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국회 업무보고야 예정된 일정이라고 치자. 일이 손에 익을만한 지난해 10월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강 본부장은 더 바빠졌다.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후 지난 1월까지 석 달 동안 기금운용본부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와 업무보고, 국조특위 청문회와 업무보고 2회, 검찰 압수수색, 특검 압수수색 등이 이뤄졌다. 삼성물산 합병은 강 본부장 취임 이전에 이뤄진 일이지만 강 본부장은 여기저기 불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만난 강 본부장은 "투자 건에 대해 차분히 들여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관련 정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 때면 후보자들은 성향에 따라 지지자들을 위한 새로운 부동산정책을 내놓는다. 이는 지지층을 결속해 많은 표를 받기 위한 것이지만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 투표 형태가 달리 나타나 당락이 결정됐다는 얘기가 있다. 자기집을 보유한 중산층의 상당수가 집값을 올려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반대로 투표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정책이 80% 이상 차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치권과 정부의 방향성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지역에 치우친 개발정책으로 부동산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세제개편과 금융정책 역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주택보유자 통계에서 전체 가구에서 자가보유 비율은 56%, 무주택은 44%였다. 주택을 보유한 상위 자산가 20%가 전체 주택의 52% 정도를 보유하고 2채 이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 취지에 맞게 덩치를 키웠으면 그동안 덩치가 작아 진출하지 못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맞지 않나요. 삼성전자가 국내서 중견, 중소기업과 경쟁하면 뭐라고 할까요? 언제까지 골목대장에 만족하려고 하는지···" 2분기 도입 예정인 초대형IB 제도와 관련, 증권사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정부가 대형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 글로벌IB와 경쟁하라"고 다양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주는 초대형IB 제도를 도입했는데 정작 대형증권사는 국내 시장에서 과도한 영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이다. 증권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초대형IB 제도는 자본시장법과 시행령, 금융투자업 규정 등 관련법 개정과 신규 업무 인가 준비 등 후속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2분기 중 도입될 예정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3조원 이상은 기업금융 한도와 건전성 규제 완화, 4조원 이상은 발행어음 업무, 8조원 이상은 IMA(종합투자계좌) 업무 허용 등 기업금융과 관련한
19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높다. 현재 부동산시장 주변 여건은 녹록지 않다. 대출규제로 주택 구입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고 지난해 시행된 ‘11·3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침체된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선 때문에 4월엔 분양물량마저 크게 줄었다. 이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지난해 4월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쏠린 데다 대선 직전 징검다리 연휴까지 끼어 애초부터 ‘분양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대선후보들의 부동산정책이 시장 활성화보다 규제에 방점이 찍히면서 건설·부동산업계의 우려가 크다. 지금도 불안한 부동산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유력 후보들은 보유세 강화를 비롯해 박근혜정부보다 한층 강화한 가계빚 대책과 서민 주거정책을 강조한다. 특히 전세와 월세 상승폭을 일정수준 이하로 묶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시 세입자 권한을 강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