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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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은 실패다. 미군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3년 시작한 이라크전이 장기화되자 미국 언론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전쟁비용이 무섭게 불어난데다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 인명 피해까지 늘면서 행정부 내부에서 조차 전략 수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당시 도날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미국 내에서 질 수는 있지만 이라크에서만은 질 수 없다"며 "(나에 대한 평가는)역사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방어기제, 즉 '깊은 부정(Deep Denial)'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결국 미국은 8년 넘게 이라크전을 지속했고 2000조원 넘는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남의 나라 전쟁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당시 미국 행정부의 행태가 요즘 우리 정부와 닮아 있어서다. 지난해 7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발표 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잇
지난 주말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됐다. 부모, 친지들의 축하속에 잔치상을 받는 늦둥이 아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다. 그러나 양육은 축복이자 고통이다. 당장 이 녀석을 어떻게 키울까 생각하면 앞날이 막막하다. 대학 보내고 장가갈 때까지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건 비단 기자만의 고민은 아닐 터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적어도 결혼과 출산문제에 대해서는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정부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3차례에 걸쳐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10년간 80조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부부가 결혼해 낳는 아이는 1.2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얘기다. 실제 정책의 체감도도 낮다. 10년간 연평균 43만명이 태어났고 1년에 8조원씩 썼다면 1인당 1860만원을 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생아 1명에 이런 지원을 했음에도 저출산 종합대책이 시작된 지 10년만인 지난해 신생아수는 41만명 정도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
“창의 교육을 막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하겠습니다.”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력 대선 후보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다. ‘교육부 폐지론’은 탄핵·특검 정국을 불러온 ‘최순실 사태’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논란이 국민적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낡은 교육시스템을 대체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표심을 자극하는 이번 폐지론 주장은 과거처럼 ‘1회성 정략적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단 문제가 있는 것부터 폐지·해체하고 보자는 공약들은 대선 때마다 등장한 단골메뉴다. 정치권 시계를 딱 10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정동영·박근혜·손학규 등 굵직한 주자들이 주목을 끌며 경합을 벌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직된 교육부를 해체하고 해당 예산을 정책재원으로 쓰겠다”거나 “초중등 교육은
차기 신한은행장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한 시민단체가 해묵은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행장 후보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이 신한사태 때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 전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 임직원의 내분을 불러온 사건이다. 논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면브리핑으로 더욱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금융정의연대의 고발건을 언급하며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후보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성실히 해명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비전과 성숙한 모습으로
"이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측의 얘기를 믿지 못하겠어요." (A 언론사 기자) "반 전 총장 캠프 사람의 말을 믿고 기사 쓰려다 오보 낼 뻔했어요. 신뢰를 잃었어요." (B 언론사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기자들이 쓰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 얘기다. 반 전 총장이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뒤 나온 반응이기도 하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여는 간담회인데다 ‘긴급’이란 수식어까지 붙였으니 관심이 더 갔다.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반 전 총장 캠프에서 나온 답은 “검토중이다.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전부였다. 일정 확인하는 데만 이 정도다.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려면 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입당 관련인지, 제3지대 연대 관련인지 등 제대로 아는 이가 없었다. 전화를 받는 이마다 답변이 다르고 뉘앙스도 차이가 났다. 일정 공지 두 시간 지나서야 반 전 총장 측은 "오늘 3시에 예정된 간담회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과천청사 어디서든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운명이 핵심 화두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주무 부처로 다음 정권에서 해체 또는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은 탓이다. 한쪽에선 미래부 해체 뒤 독립된 과학기술 부처를, 다른 쪽에선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ICT(정보통신기술)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개편안이 회자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허약 체질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7%로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올해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2.6%로 조정했다. 지난 3년간 정부가 추진한 ‘경제혁신3개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4%대로 올라서야 하는 게 맞다. 당초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었던 것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지금의 정부정책 및 지원시스템에 결함 혹은 미흡한 점이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기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설 연휴도 반납하고 수사에 매진했다. 워낙 방대한 사건이다보니 특검팀은 앞으로 남은 한달 동안 '효율적'인 수사를 통해 '정의'와 '법질서' 바로세우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특검은 '삼성의 뇌물죄'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강공을 펼쳐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지난 19일 법원으로부터 기각됐지만,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주장대로 '죄'가 있다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법 적용에 있어서 힘없고 가난한 자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되며, 기업가가 '반(反) 기업' 정서 등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된다. 이 때문에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갈등'을 부추겨 주목받겠다는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예
새해로 이직 3년째를 맞는 김 팀장은 이직 후 없던 병이 생겼다. 바로 금요병이다. 월요병도 아니고 무슨 금요병이냐고? 김 팀장의 병증은 이렇다. 금요일 오후만 되면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난다. 퇴근 30분 전이면 아예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 PC 모니터에 사내 메신저 창이 뜨기라도 하면 갑작스레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진다. 김 팀장의 금요병은 그분 때문이다. 꼭 금요일 퇴근 직전 '번개 회식'을 제안하는 그분. 참석은 자유라고 사정이 있는 사람은 빠져도 된다면서도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 모두에게 무차별 번개 쪽지를 날리는 그분. 금요일이라도 칼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김 팀장, 오늘 안 보이네?" 그 한마디가 두렵다. '저녁만 간단히'를 외치고 시작하는 회식은 매번 기본 2차를 거쳐 옵션 3차로 이어진다. 아니나다를까 지난주 금요일도 그분이 소집한 번개 회식에 참석한 죄로 금요일 귀가시간은 토요일 새벽으로 미뤄졌다. 얼마 전 문재인 전 더불어
#2012년 9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석 달여 앞둔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유력한 야권후보였다.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안철수 테마주’(안철수주) 찾기에 혈안이었다. 이때 대표적인 안철수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 ‘미래산업’이었다. 미래산업은 ‘벤처대부’로 불리는 정문술 전 회장이 1983년 설립한 우리나라 1세대 반도체 장비기업이다. 이 회사는 안 전 대표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정문술 석좌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주로 분류됐다. 미래산업은 2012년 1월 27일 261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안철수주로 부각되면서 같은 해 9월 13일에 207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악재가 있었다. 미래산업 최대주주인 정 전 회장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튿날인 14일 보유주식 2254만6692주(지분율 7.49%) 전량을 장내 매각한 것. 정 전 회장이 주식을 전량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대 갈 겁니다. 갤럭시노트7? 부진해도 상관없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업황 호조를 주목해야 합니다.” 더위가 한참이던 지난해 8월에 만난 한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망을 묻자 답은 삼성전자라며 이렇게 답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기대감 등으로 2013년1월 세운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넘어 160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무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만 ‘삼성전자=200만원’이라는 말은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족집게 애널리스트라 불러줘야 할까. 정말 이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시장 기대를 견인했던 갤노트7이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매달 월급을 모아 한주 한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그의 혜안이 놀랍고도 부러울 따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 194만원을 기록하며 200만원에 한발 더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출처 엔딩더페드, 페북 공유·댓글수 96만건) "위키리크스, 클린턴이 이슬람국가에 무기 판매 확인."(더폴리티컬인사이더, 78만9000건) "클린턴 이메일 용의자 FBI요원, 아내 죽인 뒤 자살한 채 발견."(덴버가디언, 56만7000건) 지난해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가짜 뉴스'(fake news)들이다. 이 가짜 뉴스들은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공격받았을 정도다. 사회적 비난이 계속되자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대책을 발표했다. 가짜 뉴스를 더 쉽게 신고할 수 있고, 외부 팩트체킹 전문 기구가 가짜 뉴스로 판정한 게시물에 '혼란을 주는 스토리'라고 표시하며, 가짜 뉴스 게시자는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 결국 가짜뉴스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페북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일도 오는 9월 총선을
벤처업계가 협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벤처특별법) 개정안 등 주요 이슈가 있는 시기라 그 어느 때보다 협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래서 더 협회장의 인선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만40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벤처기업협회는 협회장 선임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이번 협회장 선임에는 부회장들이 모두 난색을 표하며 고사하다가 결국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1만2500여개 회원사 중 절반 가까이 벤처기업에 속하는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노비즈협회의 경우 지금까지 수석부회장이 차기 협회장을 맡는 게 수순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석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관례가 깨졌다. 벤처캐피탈협회도 차기 후임자를 찾지 못해 현 협회장이 사명감으로 연임을 결정했다. 왜 그럴까. 조심스레 협회장의 연봉을 묻는 기자에게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회비를 더 내야하는 봉사직”이라며 “대표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