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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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가 커질 거 같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저도 40세 되기 전에 창업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만난 벤처투자업계 30대 취재원은 “요즘 창업하기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정부의 창업지원정책 방향이나 분위기를 보면 기대감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취재원만의 생각이 아니다. 머니투데이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실시한 창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응답자 62%가 ‘창업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또 이중 과반수는 창업하기 좋은 시기를 ‘30대’라고 응답했다. 20대는 어떨까. 창업에 대한 생각은 30대보다 많았지만 창업 시기는 20대가 아닌 30대라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작정 창업하기보다 취업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자금을 모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창업보다 대기업 또는 공무원 취업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다르다. 취업난이 심각한 건
마르셀 프루스트의 '되찾은 시간(Time Regained)'은 문학적 표현일 뿐,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선택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를 나중에 판단할 뿐 다시 시간을 되돌려 그 선택의 순간으로 갈 수는 없다.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 방식과 관련해 규제 당국과 자동차 업체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최고 수준 규제인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일정을 그대로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처럼 아예 WLTP를 지키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일본처럼 3년의 유예 시간을 자동차 업체들에게 벌어 줄 것인가.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방식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경·중·소형 승용 및 중·소형 화물 디젤차에 대해 WLTP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WLTP는 현재 유럽 연비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
“공부 많이 안 해도 되고 공세만 펼치면 되니 재미있는데…” 자유한국당 한 초선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야당 할 만 하네”라도 했다. 한국당 다른 의원은 “국회의원 야당이 제 맛”이라고도 했다. ‘진반농반’의 발언이라지만 씁쓸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국정을 책임지고 고민했던 정치 세력이었던 이들의 발언이어서 더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야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에서 벌써부터 '만년야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로 청문회에 임한 이들은 야당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 9년간의 여당 생활에 익숙한 탓인지 송곳같은 질타도, 날카로운 검증도 해내지 못했다. 한 청문회에선 한국당 의원들이 지역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활성화 등 지역 민원 릴레이를 펼치기까지 했다. 최약체 야당을 상대하게 된 문재인 정부의 ‘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국당의 전당대회도 대중의 관심
맑은 날이었다. 새벽 종교행사를 다녀와 기분이 좋았다. 어제 지은 소소한 죄를 창조주에 떠넘긴 덕분이었다. 오늘 이대로 순결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그리고 미팅을 위해 이동한 용산 부근에 차를 대려던 참이다. 옥외 사설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순간 수레바퀴 리어카 한 대가 입구를 막았다. 차를 눈치채지 못한 노인이 진입로의 폐지를 줍고 있었다. 차단기가 없던 곳이라 물리지도 못하는 상황. 잠시 고민하다 클랙슨에서 손을 뗐다. 3~4분 정도였다. 노인이 뒤늦게 비키며 차를 발견해 서둘렀다. 차창 밖으로 천천히 하시라 손짓했다. 약간 과장된 미소를 곁들였다. 그를 보내고 주차했고 시간표를 받았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 주차료 계산을 했다. 시간상 30분을 예상했고 그 이전에 돌아와 돈을 냈다. 그런데 관리인이 1000원 더 달란다. 몇 분 초과했다는 거다. 시간표를 보니 차가 진입로에 걸렸던 때부터 계산돼 있었다. 순간 얼굴이 일그러져 따졌다. 그러자 그가 더 높은 데시벨로 대꾸했다. '1
“머니투데이 기사는 공공노동자들의 결단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기사가 밝힌 노조 관계자는 노조 의사결정 관련 권한을 가진 집행부들이 아님이 밝혀졌다. 기사는 일부 의견을 침소봉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향후 또다시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지난 22일 본지가 보도한 ‘1600억원 인센티브 반납하라? 공기업 노조 반발’ 제목의 기사에 대해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낸 성명서의 일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성명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팩트와 거리가 멀다. 보도의 요지는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의무시행 방침을 폐지키로 한 가운데 주요 공기업 노조가 연초에 지급된 성과연봉제 인센티브 반납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인센티브 강제환수가 불가능하다는 법률 자문결과를 받아 사실상 16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환수가 무산될 가
"지금까지 보험회사들이 규제 때문에 힘들었다면 앞으로는 경쟁 때문에 힘들어질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10월 보험업권의 규제 빗장을 푸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하 로드맵)을 발표한 후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했던 말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제대로 경쟁하지 않고 기존의 '붕어빵'식 영업을 탈피하지 못하는 보험사는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로드맵은 기존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한국 보험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 하에 마련했다"는 말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의지에 대한 업계의 반신반의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지난 1년8개월여간 보험업계에는 기존에 없던 큰 변화가 나타났다. 붕어빵처럼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 비슷한 가격에 팔면서 판매채널 확보, 소위 유통 경쟁에 골몰하던 보험사들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고 '신상품 베끼기' 행태 금지로 그간 가뭄에 콩 나듯 보이
"기술 발달이 고도화되는 21세기에는 중·고교와 대학의 교육·직업훈련 프로그램 연계가 중요합니다." 최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 진로개발·공공정책센터(ICCDPP) 8차 심포지엄'에서 종합 강연에 나선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커비 바릭 교수의 말이다. 그는 미국의 진로 교육·개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면서 이른바 '학교에서 일터로의 전환'을 역설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관심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loT)·가상현실(VR)·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무관치 않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교육·노동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선진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화 대체 등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는 시작됐다. 현재 교육 방식으로는 직업·소득양극화 심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감도 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에 대해 과거처럼 정답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
"금융, 아니 금융위원회가 소외받고 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이유를 묻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명칭이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바뀌면서 '금융'이 빠지지 않았냐고 한다. 지금까지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금융위 소외의 이유로 꼽았다. 심지어 언론이 발표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를 보도하면서 금융위원장은 언급하지도 않는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17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언론은 장관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은 부처로 법무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곳만 꼽았다. 그동안 거론된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없는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이동걸 동국대학교 교수,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근에는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한 후보자로 급부
“5G 시대에 대비한 투자가 시급한 때 통신비 인하에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통신 정책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 선택약정할인율 조정, 보편적 요금제 출시 등 통신비 인하 방안에만 몰두해 있을 뿐 5G(5세대 이동통신)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의 접근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요금을 낮춰야 할 물가통제 수단으로 통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 사례를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지난 2012년 통신비 경감 차원에서 3개 통신사 과점한 통신 시장을 대폭 개방했다.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MVNO(알뜰폰)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경쟁촉진 통신법을 제정했던 것. 이 덕에 현지 기간통신사업자가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었고 MVNO까지 포함해 총 10개 업체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무한 경쟁 속에 현지 국민들의 가계통신비는 6인 가족 기준 2010년 300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망 좋은' 기자실로 불렸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기자실이 지난 12일 이사를 했다. 전경련이 지난 2013년 말 준공한 전경련회관 44층에 위치해 국회를 내려다보이는(?) '명당' 자리에 있던 널찍한 기자실은 지난주 3층의 좁은 공간으로 옮겨졌다. 공간의 변화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자주 소통했던 임직원들의 빈자리다. 그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전경련 안살림의 '빈궁함'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었다. 문득 지난해 9월 말 전경련 출입기자단 세미나 자리가 떠올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을 당시였다. 과거 같았으면 전경련과 출입기자간 '친선'을 위한 자리였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이 이어졌다. "처음에 (재단 설립을) 하자고 한 건 기업들이다. 앞으로 관리 잘해서 이게 외압에 의한 게 아니고 경제계 사업인 걸 보여주겠다" 당시 전경련을 실질적으로 이끌던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교환은 소셜미디어(SNS)의 기사공유와 댓글로 이뤄진다. 지난해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세계 26개국 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스를 볼 때 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평균 51%로 나타났다. 이제 SNS는 기사를 접하는 주요 매체다. 하지만 언론사의 디지털 친화력은 뉴스 소비자들에 못 미친다.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지만 SNS를 트래픽 유입 도구로만 활용하는 게 현실이다. 뉴스 소비패턴이 신문에서 모바일과 SNS로 넘어가면서 '소셜독자'의 영향력이 커졌음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일 게다. 이같은 언론사의 인식에서 기자들이 SNS 채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최근 몇몇 언론사와 기자의 'SNS 소동'은 이 같은 주먹구구식 운영과 몰이해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언론사는 SNS 가이드라인을 작성해야 한다. 해외의 경우 BBC, 로이터는 기자들을 위한 SNS 가이드라
‘OO XXXXX 아파트, 실투자금 0원, 갭투자 환영.’ 부동산 시장이 예상 밖의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이른바 ‘갭(gap)투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을 말한다. 집을 살 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만큼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적은 자본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갭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그리고 예상보다 오래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옆 부서 김 과장이 분양받은 하남아파트가 몇 달 만에 수천만 원이 올랐다느니 옆집 영희 엄마가 투자한 강남 재건축 분양권에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느니, 평소 부동산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솔깃하게 만드는 얘기가 쉴 새 없이 전해진다. 매매와 전세간 차액만 부담하는 갭투자는 직장인이나 대학생과 같은 소액자산가들에게 분명 유용한 투자 기법이다. 대출을 받는다 해도 평범한 직장인, 대학생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긴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