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13 건
대선이 가까워 지면서 공무원들이 물밑에서 유력 정치권 인사들에게 줄을 댄다는 소문이 돈다. 경제부처 고위공직자들이 ‘긴급 현안보고’, ‘인사동향 보고’ 등 형식으로 책상서랍에 감춰 뒀던 정책 아이디어를 내밀고 눈도장을 찍으려 한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추측도 난무한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국, 과장들이 부처 고위직의 미션을 받아 야당 유력 인사들의 성향을 파악하느라 바쁘고, 입각이 유력한 교수들과 연줄을 만드는 시도도 한다고 한다. 다음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정권을 넘겨받는 만큼 공직자들이 이런 유혹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은밀한 만남이라 외부에서 파악하기도 힘들고, 대선정국이라고 해도 국회가 가동되고 있어 발의된 법안이나 현안이 있는 공무원들이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는 것을 마냥 색안경 끼고 볼 수도 없다. 문제는 이같은 줄대기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공직자의 전문성, 리더십 등과 같은 역량이 아니라 지연, 학연을 우선시하는 악습이 되풀이되고 그로
지난해 주요 은행 임직원들의 연봉이 알려지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연봉 수준보다 더 놀라운 건 임금 인상이 없음에도 주요 은행 연봉이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해 IBK기업은행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7250만원으로 전년도 6900만원에서 350만원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5.1%로 주요 국내은행 중 가장 높다. 한국씨티은행은 3.2% 오르면서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국내 은행 ‘연봉 킹’ 자리를 이어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8% 연봉이 올랐고 KB국민은행도 1.6% 상승했다. 연봉이 줄어든 곳은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은행 노사는 아직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겪으면서 2016년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했다. 대부분 은행의 지난해 연봉에는 2016년 임단협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은행의 임직원 연봉이
"1·2학년 땐 공부가 재미있었어요. 스스로 문제 푸는 게 재밌고 답을 맞힐 때마다 칭찬을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재미없어요. 화가가 되고 싶은데 집에선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라 말씀하시고, 학교 미술시간은 얼마 안돼요."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연찮게 만난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의 말이다. 이 아이는 "학교 끝나면 피아노도 해야 하고 영어와 학습지 과외도 받아야한다"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총총 걸음으로 학교 앞 정문에 대기 중인 노란색 피아노 학원차량에 올랐다. 이미 그 차에는 또래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제법 의젓하게 답한 그 어린이를 생각하며 하루 일과가 어떨지 대충 짐작이 갔다. 30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도 공부는 재미없는 일과였다. 다만,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골목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갖가지 놀이를 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재미없는 공부'가 세대를 이어주는 공통분모가 된 데에는 광복 70년이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휴대폰을 누른다. 무슨 일이 있나. 맨 위에 올라온 기사를 본다. 큰 관심은 없다. 똑같은 얘기만 하거나 딴 나라 얘기 같다. 의미없는 누르기를 반복한 후, 한 기사에 눈길이 멈춘다. 이 기사를 보기까지 스쳐간 수많은 기사들. '기사 홍수 시대'란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 이젠 내 성향과 비슷한 사람이 읽은 기사를 나에게 추천해준다.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뉴스, 보고 싶은 뉴스만 보여준다. 네이버가 지난 2월 모바일 뉴스 추천 서비스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를 시작했다. 누구나 사고 싶은 물건이 다르듯 보고 싶은 콘텐츠도 다를 것이란 기본 욕구를 파악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를 추천해주는 AI 기술 기반 서비스다. 이제 인공지능(AI)은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때 더 큰 의미를 갖는 기술이 됐다. 구글과 IBM을 비롯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의
15일 오후 8시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은 종합 채널인 'CCTV1'을 통해 2시간 동안 '2017년 3.15 완후이(晩會)'를 방영할 예정이다. 중국은 1991년부터 매년 3월15일 황금 시간대에 국영 TV의 메인 채널을 통해 이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경제 질서와 관련한 제도를 규범화하고, 이에 대한 법률 및 규정,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대외적'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국 내 '파렴치한 기업'을 응징하는 힘도 갖고 있다. CCTV는 공식적으로 16개의 공공 채널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번 채널인 CCTV1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 중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CCTV가 '연간기획'으로 마음먹고 준비한 '대작' 프로그램이 전국민이 매일 접하는 채널을 통해 전파될 때, 이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토종' 중국기업들도 두려워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완후이에서 한국산 상품 또는 한국기업
마지막 시장안정방안까지 망라됐다. 대책 발표 때마다 어김없이 서민 주거안정을 강조했다. 결과는 오히려 서민에게 적대적이다. 발표내용 그대로의 순수한 서민정책이라면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은 대부분 낙제점을 받을 만하다. 양도세 한시 면제(2013년 4·1대책)로 시작된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은 LTV·DTI 규제 완화(2014년 7·24 경제정책방향)로 이어졌다. 2015년에는 기업형 임대 ‘뉴스테이’ 도입(1·13 주거혁신방안)을 발표하며 공공이 중심이던 임대주택 정책을 민간에게 떠넘겼다. 박근혜정부는 첫 3년을 부동산경기 부양에 ‘올인’했다. 그 결과 강남을 위시한 서울의 아파트값은 버블세븐 시절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질주했다. 공공이 아닌 기업이 주도하는 임대주택은 임대시장을 전세에서 월세로 선진화했는지는 몰라도 월세 수준을 끌어올린 것만은 분명하다. 서민정책이라고 이름 붙이기 낯뜨거웠는지 스스로 중산층 임대정책이라고 대상을 확대했다. 그러나 한 달에
“며칠 전에 가위 눌리는 꿈까지 꿨다니까요” 얼마 전 만난 한 ‘애미(애널리스트 출신의 개인 투자자)’는 보자마자 하소연이다. 시장 밥을 먹은 지 30년이 넘지만 요즘같이 힘든 때가 없다고 토로했다. 코스피 시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와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2100선을 넘보며 나름 선방하고 있는데 왜 그럴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코스피 왜곡 현상이 벌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체감은 2100선을 한참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화장품 면세점 게임 엔터 등 주요 중소형 업종이 낙폭을 키우면서 길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 1380조원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20%(283조)를 넘는다. 시총 상위 2위인 SK하이닉스로부터 10위인 삼성생명까지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234조원으로 삼성전자에 훨씬 못 미친다. 더욱이
#1. 지난해 일이다. 업무 특성상 낮 1시에 식사를 갈 때가 있다. 이때는 보통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다. 한 식당에 들어갔다. "몇 분이세요?" / "1명이요." / "여기 앉으세요." 회사가 많은 동네라 이 시간엔 손님이 적다. 점원이 안내한 곳은 6인석의 한쪽 끝, 4명이 식사 중이었다. 주변엔 정리된 테이블이 여럿 보였다. "저쪽에 앉으면 안 되나요?" / "아직 정리가 안 됐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내키지 않아 그냥 나왔다. 4명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머니투데이가 2일 온라인에 게재한 '혼밥 고깃집' 기사에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이 식당에는 테이블마다 앞쪽에 칸막이 벽이 있는데 여기에는 TV, 충전기 등이 있다. '반인분 추가'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도시락집을 운영하던 사장이 소비자 수요를 읽고 개업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며 이런 식당의 출현에 관심을 보였다. 서양
연말·연초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세대교체'다. 주로 기업 임원 인사 기사에서 다뤄진다. '50대 젊은 피 물갈이' '젊어진 ○○그룹' '첫 30대 임원 등장'…. 기사는 대체로 희망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기업이 뭔가 기발하고 획기적인 도전을 할 것 같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업 이미지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이 단행될 것 같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상도 머지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다. 기존 세대는 낡고, 진부하고, 어딘가 부패한 구석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반면 젊은 세대는 참신하고 총명할 것 같다. 부패할 틈이 없었으니 투명한 건 기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는 한층 더 발전하고 살림살이는 더 나아질 것 같은 기대심리와 비슷하다. 투표는 반대쪽에 했지만 비호감 후보라도 막상 집권하면 '그래도 뭔가 좋아지겠지'라며 막연한 기대를 건다. 물갈이는 대체로 인사적체가 심할 때 두드러진다. 최근 3~4년간 많은 기업들이 60년대 초반 출생한 베이비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에서 난로를 판다던 '상사맨'이 우리 경제를 책임지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까지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007가방을 든 상사맨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팔기 위해 전 세계를 누볐다. 그런데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사맨의 상징과도 같았던 '대우'가 몰락했고 한국경제도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상사맨'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들은 것은 얼마 전 열린 '대한민국 IB(투자은행) 대상' 시상식에서였다. 종합대상인 '최우수 IB딜'을 수상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선배들이 검은색 가방을 들고 물건을 팔기 위해 해외로 다녔는데 이제는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을 팔러 다니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산품이 아닌 자본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외환위기 당시 외국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간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전까지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만들
반년 이상 논란이 됐던 ‘동소문동 행복기숙사’가 최근 건축허가를 받았다. 기숙사는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입구와 돈암초등학교에서 도보로 1분거리에 위치한 국유지(5164.4㎡)에 건축된다. 주민들은 기숙사가 들어서면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초등생들이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의 행동을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것을 걱정했다.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고 했지만, 성북구는 토지 소유자의 계획안이 법적 하자가 없어 허가했다. 행복기숙사는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거주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성북구 내 대학, 주변 지역 활성화를 바라는 성북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추진됐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건축허가 후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관내 대학들의 요청이 많았고, 법적인 하자가 없어 허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숙사 건립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부모들은 상처를 입었다. 공익사업을 이유 없이 반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기계생산업체 A사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해외영업에서 큰 실수를 해서다. 거래상대방이 해외 정부기관이라 믿고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납품기일에 맞춰 제품을 출하했지만 해당 기관이 약속과 달리 수취를 거부하면서 생산비, 운송비, 반송비 등 3년 치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까먹게 됐다. 최근 만난 중소·중견기업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출 길을 개척하며 수출 비중을 확대했다. 하지만 수출 경험이 많은 중견기업도 처음 개척하는 국가에서는 현지 거래정보 부족으로 A사처럼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기도 한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이 되기 전인 이노비즈기업의 경우 51.8%가 수출기업이지만 이들의 고민 역시 수출이다. 중견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업이 돼야 하는데 기술혁신을 해줄 고급기술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최근 벤처캐피탈의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도 해외진출에 사활을 건다. 창업 초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