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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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공공기관장 인사권 행사를 놓고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다. 황 권한대행이 최근 공석중인 20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기로 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대통령 행세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한 게 단적인 예다. 황 권한대행의 인사는 지난주말 한국마사회장과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이 시작이었다. 민주당은 “급하지도 않은 마사회장 자리에 대해 대통령 인사권부터 행사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선출되지 않은 권한대행이 총리본분을 넘었다”며 “국회와 협의 없이 대통령 인사권 행사는 안 된다”고 했다. 여소야대 정국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야권이 요구하는 인사를 뽑든가 아니면 새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인사를 보류하라는 것이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어차피 바뀔 인사를 해서 뭐하느냐는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 고유권한이자 권한대행에 위임된 인사권마저 자신들이 행사하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이다. 여기에는 공공
올해 은행권에는 임기가 끝나는 행장이 많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27일로 임기가 끝나고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박인규 대구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이동대 제주은행장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새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차기 기업은행장은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 김규태 전 전무, 김도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선주 행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장은 이광구 행장 연임이 유력하지만 내부에서 다른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광구 행장이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이라는 '흠집내기'다. 이종휘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어서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조용병 행장은 유력한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자로 꼽힌다. 조 행장이 차기
"국민들이 교육정책에 불신을 갖지 않도록 수능 오류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언론과의 만남에서 수없이 되뇌었던 말이다. 그러나 그의 다짐은 허언이 됐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오류가 2건이나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는 답이 2개인 문항이, 과학탐구 물리Ⅱ에선 답 없는 문항이 나오면서 평가원의 공신력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능이 첫 도입된 1994년 이후 평가원이 출제오류를 공식 인정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0학년도, 2014학년도, 2015학년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현 정부 들어서만 세 차례나 발생했다. 김 평가원장은 출제 오류가 반복된 데 대해 사과한 뒤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 출제·검토 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위원회를 만들고 개선방안을 발표하길 반복
“잘못은 즈그들이 하고, 와 수습은 국민들이 해야 하노!” 영화 ‘판도라’에서 지진으로 폭발한 원전을 수습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드는 하청근로자 재혁(김남길)이 무능력한 대통령과 무책임한 정부를 원망하며 던진 말이다. 영화는 원전 폭발이라는 픽션(이 아닐 수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적폐들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원청과 하청으로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 재난 앞에서도 작동하지 않는 안전불감증 등등.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거슬리는 것은 나사 빠진 컨트롤타워다. 지진으로 ‘멜트다운(Meltdown 원자로용해)’이 발생했는데도 “별일 아니다”며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각료와 청와대 비서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초기대응에 나서지 않는 대통령은 강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주요 소재를 여객선 사고로, 주요 인물을 민간 잠수사들로 대치하면 세월호 다큐멘터리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영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77일이 지났다. 법 취지대로 ‘클린 대한민국’ 혁명이라 할만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향한 새로운 실험에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한편에선 적용 기관과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방식도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과학계도 김영란법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영란법에 과학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다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최적의 국가혁신체제는 각 분야 주체들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이뤄지는 지식탐색, 상호학습 등이 활발할 때 구축된다. 우리 과학계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주체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김영란법이 이 주체들간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고 있다고 과학계는 하소연한다. 왜일까? 이 법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전문연구인력이 학위심사, 학회지 등의 논문심사, 연구업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풍파 속에서 기업들은 "사업할 맛이 안 난다"고 한다. 국민들도 세금낼 맛 안 나는건 마찬가지다. '촛불'을 든 국민의 목소리대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이 가결됐지만, 아직 입맛은 쓰다. 주말 촛불집회를 보며 문득 지난달 방문했던 두바이가 떠올랐다. 왕정국가인 두바이는 사실 대한민국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을 반추하게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두바이에 도착하자 첫 눈에 들어온 것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대형 초상화. 왕정국가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현지에서 그의 얼굴 말고도 자주 접하게 된 것은 생뚱맞게도 '말' 그림이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이번 게이트에서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세이크 무하마드는 소문난 '승마광'이다. 스스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10여 차례 우승했고, 세계 최고 승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를 주최하고 있다. 그의 둘째 부인이자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요르단 공주
"지금 집 사도 될까? 전셋값에 조금 더 보태면 될 것 같은데…." 내년 초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온다는 친구 A가 불쑥 말을 꺼낸다. 비록 전세지만 학군 좋은 동네, 작지 않은 아파트에서 사는 데다 벌이도 나쁘지 않아 먹고 살만 한가보다 여겼던 친구다. 이 친구도 집 고민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던가 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45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그 배로 뛰었다. 상승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 4년간 2억원짜리 전셋집이 3억원으로 뛴 셈이다. 연봉이 매년 두자릿수 이상 오른다면 모를까 도저히 소득 증가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현 정부 출범 이후 가구소득 증가율은 5.3%에 그친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명목으로 줄기차게 '빚 내서 집 사라'고 얘기하는 동안 '빚 내서 세 사는' 사람들만 늘어났을 뿐이다. 가계부채 1300조원 얘기가 괜히
"마음이 무겁다."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코막중공업 대표)은 최근 "밀양교도소에 면회를 다녀오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일성 창업주인 장세일 회장을 면회했다. 조 회장이 평소 회사경영의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이다.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의 장 회장은 왜 교도소에 수감됐을까. 사연은 이렇다. ㈜일성은 한때 임직원 470여명에 연매출이 3000억원에 달하는 석유화학플랜트분야 수출주도형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7년 환헤지를 위한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일성은 키코에 가입한 후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2년여 동안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그 여파로 대외신인도도 크게 하락하면서 해외 수주도 차질을 빚었다. ㈜일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국내의 저가 발주 공사를 수행했지만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결국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장 회장은 투자자들
“최순실씨가 이곳저곳 개입한 곳이 많은데 주식시장에서는 왜 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을까요?”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또 다시 최순실씨 얘기가 나왔다. 이날의 주제는 ‘왜 최씨는 증권가에 출몰하지 않았는가’로 흘러갔다. 대통령 연설문부터 재계 교육 문화 등 여러 곳에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된 최씨다. 그에 비해 증권가는 조용한 편이다. 이유가 뭘까.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애널리스트의 추측이 눈길을 끌었다. 가설이지만 그의 분석은 이렇다. 주식시장에서 한방을 노리던 최씨. 그러나 어느날 주가조작 작전주에 휘말리면서 투자한 돈을 모두 잃고 만다. 그 다음부터는 증권하면 사기꾼이 난무하는, 시장 잡배들이 가득한 곳으로 인식하게 되고 주식시장에 발을 끊는다. 그가 이런 분석을 내놓은 데에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여의도에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었던 것과 맞물린다. 당시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전문수사팀인 증권범죄합수단을 조직하고
성완종의 목숨을 건 '메모', 김영한의 역사가 될 '메모', 안종범의 업무용 '메모', 김기춘의 전략적 '메모', 김무성의 보이기 위한 '메모'…. 메모들이 이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메모를 사랑한 박근혜 정권 탓에 회사에서도 내부비리 같은 상황이나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면 훗날을 대비해 조목조목 메모하자는 우스갯소리가 SNS에 떠돈다. 고참이 되면서 회의하는 일이 잦은데 후배들 대부분 수첩이나 뭔가 적을 것을 준비해온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열심히 메모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메모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이 느껴진다. '아~ 이 사람이 내가 하는 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왠지 이런 사람을 접하면 신뢰가 간다. 좋은 평가가 뒤따르는 건 인지상정이다. 메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교육산업연구소 문상은 소장은 메모의 효용에 대해 "메모라는 외부의 '아이디어 공간'을 만들어 놓으면 인간의 사고방
"가상현실(VR)이나 다른 모바일 시장에선 (글로벌 경쟁사들과) 동시에 (시장에) 들어가더라도 밀릴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다. 드론시장을 석권했듯 VR시장도 잡겠다는 것이다." 중국진출 10년 동안 산전수전 겪었다는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가 '2016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밝힌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현주소다. 초저가 VR 기기 '폭풍마경'으로 VR에 익숙해진 중국사용자들은 상해에서만 100여곳이 넘는 VR방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 벤처캐피탈(VC)의 VR 스타트업 투자 열기도 뜨겁다. 초기 엔젤투자인 시리즈 A 규모가 평균 우리 돈으로 10억~20억원에 달한다. 당장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큰 시장'에서 사업하면 반드시 돈 벌 기회가 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길도 열린다는 확신에서다. 특히 이 같은 VC와 액셀러레이터가 2000~3000곳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VC가 투자한 기업의 총합이 900개 남짓하다. 규모의 전쟁에서 이미 싸움이 되지 않는 수
1. 자전거 페달은 영어로 pedal이라고 쓴다. 앞 부분 'ped'는 발과 관련된 말을 만든다. 미용으로 발톱에 색을 칠하는 것은 pedicure(페디큐어)라고 한다. 조금 어려운 단어 pedestrian도 발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보행자라는 뜻이다. 말 조각의 뜻을 활용하면 단어 공부를 짜임새 있게 할 수 있다. 이 방식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건 아니다. 여기에 너무 빠지면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다. 2. 지난 24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초·중·고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것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인격발현권, 부모의 자녀교육권을 침해하는가'에 대한 결정이 있었다. 2012년 333명이 제기한 헌법소원의 결론이다. 재판관 9명 중 5(합헌)대 4로 합헌. 승자와 패자로 나눌 수 있겠지만 수치에서 보듯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한글 위주로 써야 한다는 쪽과 한자를 섞어서 써야 한다는 쪽의 대립은 오래 있어 왔다. 이들의 의견 충돌은 때로 감정적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