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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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은 종합 채널인 'CCTV1'을 통해 2시간 동안 '2017년 3.15 완후이(晩會)'를 방영할 예정이다. 중국은 1991년부터 매년 3월15일 황금 시간대에 국영 TV의 메인 채널을 통해 이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경제 질서와 관련한 제도를 규범화하고, 이에 대한 법률 및 규정,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대외적'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국 내 '파렴치한 기업'을 응징하는 힘도 갖고 있다. CCTV는 공식적으로 16개의 공공 채널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번 채널인 CCTV1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 중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CCTV가 '연간기획'으로 마음먹고 준비한 '대작' 프로그램이 전국민이 매일 접하는 채널을 통해 전파될 때, 이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토종' 중국기업들도 두려워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완후이에서 한국산 상품 또는 한국기업
마지막 시장안정방안까지 망라됐다. 대책 발표 때마다 어김없이 서민 주거안정을 강조했다. 결과는 오히려 서민에게 적대적이다. 발표내용 그대로의 순수한 서민정책이라면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은 대부분 낙제점을 받을 만하다. 양도세 한시 면제(2013년 4·1대책)로 시작된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은 LTV·DTI 규제 완화(2014년 7·24 경제정책방향)로 이어졌다. 2015년에는 기업형 임대 ‘뉴스테이’ 도입(1·13 주거혁신방안)을 발표하며 공공이 중심이던 임대주택 정책을 민간에게 떠넘겼다. 박근혜정부는 첫 3년을 부동산경기 부양에 ‘올인’했다. 그 결과 강남을 위시한 서울의 아파트값은 버블세븐 시절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질주했다. 공공이 아닌 기업이 주도하는 임대주택은 임대시장을 전세에서 월세로 선진화했는지는 몰라도 월세 수준을 끌어올린 것만은 분명하다. 서민정책이라고 이름 붙이기 낯뜨거웠는지 스스로 중산층 임대정책이라고 대상을 확대했다. 그러나 한 달에
“며칠 전에 가위 눌리는 꿈까지 꿨다니까요” 얼마 전 만난 한 ‘애미(애널리스트 출신의 개인 투자자)’는 보자마자 하소연이다. 시장 밥을 먹은 지 30년이 넘지만 요즘같이 힘든 때가 없다고 토로했다. 코스피 시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와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2100선을 넘보며 나름 선방하고 있는데 왜 그럴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코스피 왜곡 현상이 벌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체감은 2100선을 한참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화장품 면세점 게임 엔터 등 주요 중소형 업종이 낙폭을 키우면서 길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 1380조원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20%(283조)를 넘는다. 시총 상위 2위인 SK하이닉스로부터 10위인 삼성생명까지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234조원으로 삼성전자에 훨씬 못 미친다. 더욱이
#1. 지난해 일이다. 업무 특성상 낮 1시에 식사를 갈 때가 있다. 이때는 보통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다. 한 식당에 들어갔다. "몇 분이세요?" / "1명이요." / "여기 앉으세요." 회사가 많은 동네라 이 시간엔 손님이 적다. 점원이 안내한 곳은 6인석의 한쪽 끝, 4명이 식사 중이었다. 주변엔 정리된 테이블이 여럿 보였다. "저쪽에 앉으면 안 되나요?" / "아직 정리가 안 됐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내키지 않아 그냥 나왔다. 4명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머니투데이가 2일 온라인에 게재한 '혼밥 고깃집' 기사에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이 식당에는 테이블마다 앞쪽에 칸막이 벽이 있는데 여기에는 TV, 충전기 등이 있다. '반인분 추가'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도시락집을 운영하던 사장이 소비자 수요를 읽고 개업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며 이런 식당의 출현에 관심을 보였다. 서양
연말·연초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세대교체'다. 주로 기업 임원 인사 기사에서 다뤄진다. '50대 젊은 피 물갈이' '젊어진 ○○그룹' '첫 30대 임원 등장'…. 기사는 대체로 희망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기업이 뭔가 기발하고 획기적인 도전을 할 것 같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업 이미지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이 단행될 것 같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상도 머지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다. 기존 세대는 낡고, 진부하고, 어딘가 부패한 구석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반면 젊은 세대는 참신하고 총명할 것 같다. 부패할 틈이 없었으니 투명한 건 기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는 한층 더 발전하고 살림살이는 더 나아질 것 같은 기대심리와 비슷하다. 투표는 반대쪽에 했지만 비호감 후보라도 막상 집권하면 '그래도 뭔가 좋아지겠지'라며 막연한 기대를 건다. 물갈이는 대체로 인사적체가 심할 때 두드러진다. 최근 3~4년간 많은 기업들이 60년대 초반 출생한 베이비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에서 난로를 판다던 '상사맨'이 우리 경제를 책임지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까지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007가방을 든 상사맨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팔기 위해 전 세계를 누볐다. 그런데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사맨의 상징과도 같았던 '대우'가 몰락했고 한국경제도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상사맨'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들은 것은 얼마 전 열린 '대한민국 IB(투자은행) 대상' 시상식에서였다. 종합대상인 '최우수 IB딜'을 수상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선배들이 검은색 가방을 들고 물건을 팔기 위해 해외로 다녔는데 이제는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을 팔러 다니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산품이 아닌 자본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외환위기 당시 외국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간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전까지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만들
반년 이상 논란이 됐던 ‘동소문동 행복기숙사’가 최근 건축허가를 받았다. 기숙사는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입구와 돈암초등학교에서 도보로 1분거리에 위치한 국유지(5164.4㎡)에 건축된다. 주민들은 기숙사가 들어서면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초등생들이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의 행동을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것을 걱정했다.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고 했지만, 성북구는 토지 소유자의 계획안이 법적 하자가 없어 허가했다. 행복기숙사는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거주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성북구 내 대학, 주변 지역 활성화를 바라는 성북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추진됐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건축허가 후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관내 대학들의 요청이 많았고, 법적인 하자가 없어 허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숙사 건립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부모들은 상처를 입었다. 공익사업을 이유 없이 반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기계생산업체 A사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해외영업에서 큰 실수를 해서다. 거래상대방이 해외 정부기관이라 믿고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납품기일에 맞춰 제품을 출하했지만 해당 기관이 약속과 달리 수취를 거부하면서 생산비, 운송비, 반송비 등 3년 치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까먹게 됐다. 최근 만난 중소·중견기업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출 길을 개척하며 수출 비중을 확대했다. 하지만 수출 경험이 많은 중견기업도 처음 개척하는 국가에서는 현지 거래정보 부족으로 A사처럼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기도 한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이 되기 전인 이노비즈기업의 경우 51.8%가 수출기업이지만 이들의 고민 역시 수출이다. 중견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업이 돼야 하는데 기술혁신을 해줄 고급기술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최근 벤처캐피탈의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도 해외진출에 사활을 건다. 창업 초기부터
“지난 몇 년간 분양실적이 좋았지만 ‘반짝 호조세’였죠. 하지만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조만간 닥칠 겁니다.” 최근에 만난 굴지의 대형 건설사 임원이 한 말이다. 국내 건설업계가 안팎으로 힘들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축소, 침체기로 접어든 주택경기,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해외건설 등 사방을 둘러봐도 좋은 징후를 찾기 어렵다. 국내 건설시장은 2014년부터 회복됐다고 하지만 주로 국내 주택수주에 의존한 단기 상승국면이었다. 사실상 아파트 건설로 연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택수급과 정책기조에 따라 건설경기는 언제든 급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는 우선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이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주택 금융규제 강화가 본격화하면서 주택시장은 상당기간 침체가 예상된다. 분양시장에선 중도금 대출규제 여파가 지속된다. 한국주택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집단대출 협
"금리가 떨어져도 힘들고 올라도 힘들고, 뭐 이런 산업이 다 있습니까?" 최근 만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리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의 역마진 리스크가 커지고 금리가 오르면 자본 확충 부담이 생기는 '금리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통상 보험업계는 금리가 오르면 '웃고' 떨어지면 '우는' 경우가 많다. 금리는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데 금리가 오르면 부채와 자산 모두 현재가치 평가금액이 줄어든다. 보험사는 부채 규모가 크고 부채의 만기도 길기 때문에 자산 변동 폭보다 부채 변동 폭이 더 크다. 자산과 부채 모두 현재가치가 떨어질 경우 부채가 더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금리가 오르는 걸 반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는 데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린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손해보험사들도 웃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금리에 발목 잡히게 된 이유는 새로 바뀌는 회계기준 때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소위 ‘선한 의지’는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것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재단설립 부문과 관련해 안 지사는 선한 의지의 출발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한 의도의 출발이라는 그의 철학은 일부분 수긍이 가면서도 선문답 같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해 “찌라시” 같다는 말을 했을 때, 이는 ‘선한 의지’의 출발일 수 있을까. 한 나라의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에 대한 공격과 비난을 ‘찌라시’로 비유할 땐 그만한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후 터진 ‘정윤회 문건’을 넘어선 전대미문의 사건은 출발이 선한 의지일 수 없음을 오롯이 증명했다. ‘서울시향 성추행 사건’도 비슷하다.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그렇게 묻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와중에 쏟아진 질문을 한낱 바보의 물음으로 폄훼 하는 세상 단절의
한진해운의 국내 협력업체 수는 법원 신고 기준 600개가 넘는다. 해외까지 합치면 수천개에 달한다. 1개 터미널만 해도 선적·하역, 화물 검수, 컨테이너 고박(래싱), 컨테이너 육상수송, 수리·세척, 선박 연료유 공급, 선용품 등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을 파산으로 내몬 정부는 협력업체에 1754억원(296건)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건당 평균 약 6억원 지원인 셈인데, 협력업체 도산과 실업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과거 한진해운 직원 1469명 중 687명은 실직 상태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실직자가 부산에만 3000명,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해운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한진해운 파산이라는 참극이 촉발됐다면, 한진해운 협력사들의 생존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은 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구조조정 칼자루를 쥐고 유동성 문제로 끝내 한진해운을 압박했던 금융당국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해운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의 '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