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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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장·차관 워크숍에서 자신이 즐겨듣는 대중가요로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와 윤상의 ‘달리기’를 꼽았다. 역대 대통령이 좋아하던 애창곡과는 그 구성과 흐름이 전혀 딴판이다. ‘애수의 소야곡’(전두환), ‘아침이슬’(노태우, 김영삼), ‘상록수’(노무현) 등 대개 전통가요나 포크 계열의 노래로 수렴되기 마련인 기존 대통령의 ‘보편적 취향’과 거리가 먼 선곡이다. 역대 대통령이 부르기 편한 정 박자 리듬에 귀를 기울인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이 통통 튀는 리듬감 있는 선율에 관심을 드러낸 것도 차이라면 차이다. 공개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애창곡을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버터플라이’를 소개하면서 “감춰진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오르도록 격려하는 노래”라고 설명했고, ‘달리기’를 예로 들 땐 “입술이 말라도 이미 시작한 일을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하자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두 노래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만 보면 남은 임기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과 의
"내년 대선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는데 (여당의) 표 떨어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지난 추석 연휴에 고향에서 만난 한 친지의 말이다. 해마다 맞는 명절이지만 다른 해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추석 차례상 대화에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정부의 대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주 배치 논란, 다음 주 시행 예정인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이 단연 화제였다. 하나 같이 정부·여당에는 부정적인 사건들이다. 특히 청탁금지법은 가뭄과 함께 농심을 멍들게 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농사를 짓는 한 친지는 "청탁금지법이 농산물 수입 촉진법 아니냐"며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예년 같았으면 추석 단골 메뉴인 한우나 과일 등의 선물이 주를 이뤘겠지만, 청탁금지법 시행 전 첫 명절이었던 이번 추석에는 마치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인기였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 대
"최근 주가하락은 시장의 과도한 염려에 의한 것으로 오히려 급격하게 떨어진 종목들은 더 매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들어 중소형주의 하락으로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글이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의 '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중소형주 덕분에 탁월한 성과를 내며 1조원 이상의 시중 자금을 끌어 모아 스타펀드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중소형주의 조정이 길어지고, 국민연금 등 기관자금이 대형주 위주로 쏠리면서 -20% 안팎으로 수익률이 급락하자 존 리 대표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코리아 펀드와 같이 중소형주를 담고 있는 펀드들의 올해 성과는 참담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은 -1.39%였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10.29%에 달했기 때문이다. 3% 가까이 오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수익률도 -2.30%를 나타냈다. 그러다보니 조정이 아
#. "XX동 'XX약국'으로 빨리 와주세요. 응급 환자가 발생했어요." 다급한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자마자 119 응급차량이 긴급 출동했다. 하지만 이 약국은 최근 이전을 했다. 응급차는 기존에 등록된 약국 주소지로 향했고, 환자를 찾지 못해 헛걸음을 했다.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옮긴 주소지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안타깝게도 소중한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 강원도 소방공무원 A씨가 자주 경험하는 사례다. 시골 지역의 재난 현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신고자와 여러차례 통화를 하는 일이 매번 반복된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대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옛 지명으로 주소를 설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OO면OO리 OO번지요?"에서 더 자세하게 물으면 번번이 "OO마을회관에서 몇m 가다가 우회전하면 큰 나무가 있는 집"이란 대답이 돌아온다. 어렵게 현장을 찾아가면 십중팔구는 비슷한 집이 여럿 있고, 다시 전화를 해 최종 목적지를 파악해야
“국장과 자문관 자리를 확보했지만 아무래도 부총재 자리만 하겠습니까. 홍기택 부총재 아니었다면 지금 AIIB 내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느 국제기구 못지 않게 공고했을 겁니다. ”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지난 12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국장에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자문관에 이동익 전 KIC(한국투자공사) 부사장이 선임된 뒤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뒤돌아보면, 홍 부총재를 선택한 것은 실책 중의 실책이다. 애초 우리몫의 AIIB 부총재에 기재부 출신 인사가 내정됐었다. 그는 AIIB에서도 원했던 인물이다. 신생 국제기구인 AIIB로서는 초기 세팅작업을 위해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필요로 했고 그는 적임자로 꼽혔다. 그런데 홍 부총재가 돌연 낙하산으로 내려 꽂히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고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해 본 적이 없는 그는 AIIB에서 교수 출신의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탠포드대 경제학 박사라는 학벌과 중앙대
"어린 시절 TV 만화 '우주소년 아톰'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생물이었고요.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문물의 상당수가 기초과학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작 그 소중함은 모르고 있습니다.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곧 미래를 포기하는 겁니다. 당장 성과가 없다고 아무도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의 발전도 없을 겁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 1일 과학에 대한 소회와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사재 3000억원을 털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하고 선진국에 비해 연구기반이 약한 생명과학 기초분야를 지원한다고 한다. 매년 신진 과학자 3~5명을 뽑아 5년간 최고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재단 기금을 1조원까지 늘린다고 했다. 재단을 책임지고 운영하려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기업인이, 그것도 개인 돈을 쏟아 부어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한 것 자체가 놀랍다. 반도
한가위를 앞두고 울산시 울주군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다 갈아엎었다. 농어촌공사의 실수로 염분(바닷물)이 섞인 물을 농업용수로 잘못 공급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태풍과 천문조(달, 태양과 같은 천체의 인력으로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현상) 현상으로 해수가 역류했는데 농어촌공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회야강 물을 농지로 공급한 것이다. 추수를 코앞에 두고 1년 농사를 망친 셈이다. 예기치 못한 일에 이같이 막심한 손해를 입는 경우가 금융투자업계에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올해 초에는 홍콩 H지수의 급락 등으로 시장이 시끌벅적했다. 시장이 급변하는 통에 투자자들이 ELS(주가연계증권) 녹인(손실구간진입) 사태를 겪은 것. 증권사 역시 ELS로 조달한 자금을 파생상품으로 헤지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 1분기 파생운용 손실은 8304억원, 2분기 87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을 날렸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중국 경제성장 둔화·신흥국 경기불안 등
현대중공업이 어렵게 선박을 수주하고도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이 RG 발급을 꺼리면서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인도하지 못할 경우 미리 받아놓은 선수금을 조선사 대신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보증이다. 조선사는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 계약을 취소당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은행들이 돌아가면서 현대중공업 RG를 발급해주자고 제안했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찬성했지만 NH농협은행이 거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올 상반기에만 329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규 RG 발급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KEB하나은행은 NH농협은행의 사정을 감안해 내년부터 RG 발급에 동참하는 조건으로 다른 은행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은행이 내년부터 NH농협은행이 동참한다는 확실한 약속 없이는 나설 수 없다고 맞섰다. KEB하나은행은 난감해졌다. 그렇다고 기본 입장이 다른 은행과 다른 건 아니었다. 다른 은행들을
“현재 전월세 가격은 서민 가계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국회의원 A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우려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야당이 아닌 여당 국토위 위원에게서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건 의외였다. 19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은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 대책이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을 위축시켜 오히려 전월세 가격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의원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반대했었다. 그랬던 그가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월세 가격이 더 이상 가계소득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경기불황으로 가계소득은 몇 년 새 제자리걸음인 반면 전월세 가격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미친’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국
지난달 25일 휴가차 들린 홍콩 쇼핑의 메카인 하버시티 쇼핑몰, 영캐주얼 매장이 들어선 2층을 담당하는 매니저는 “자릿세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오후 5시가 넘자 수 많은 인파들이 쓰나미처럼 이곳에 몰려들었다. 퇴근한 직장인부터 책가방을 둘러멘 학생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까지 남녀와 직업을 막론하고 2층 복도에 도열했다. 그리고 다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액정 하단에 대고 위로 쓸어올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2~3명 정도가 겨우 지나갈 공간을 남겨 두고, 양쪽에 선 사람들이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GO)’를 하는 진풍경이 빚어진 것. 포켓몬 고를 하는 게이머들은 약 2~3시간 넘게 그 자리를 떠날지 몰랐다. 매장 주인들은 단단히 뿔났다. “포켓몬 고 하는 사람들이 손님들이 오고 가는 길목을 막는다”며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토로했다. 쇼핑몰 관리자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홍콩 최대 테마파
"베트남이 한국보다 더 친기업적입니다" 지난주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LS전선아시아의 기자간담회에서 명노현 대표가 한 말이다.LS전선의 베트남 법인 2곳은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오는 22일 한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1975년 4월30일 이후 공산당이 지배하는 공산국가다. 이런 나라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보다 더 친기업적이라는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베트남 정부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간은 법인세의 절반을 빼준다. 해외 기업 유치에 필요하면 정부가 도로, 전기 등 각종 인프라를 깔아준다. 노동 정책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하다. 임금 정책도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결정한다. 지난해까지 베트남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매년 12~13% 수준에 달했지만, 기업들이 인건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올해는 이를 8% 수준으로 낮췄다. 기업 수출을 확대하기 위
"친분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때마다 말한다. 한국 금융을 절대 이용하지 마라. 망하는 지름길이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은 줄곧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았다. 기자와 만나는 2시간 내내 줄담배가 이어졌다. 탄피처럼 재떨이에 꽂힌 수많은 꽁초들은 김 회장의 최근 답답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김 회장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변대규 휴맥스 회장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이 1991년 창업한 케이엠더블유는 26년이 지난 현재 통신장비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의 2013년 매출액은 3179억원(영업이익 435억원)에 달했다. 케이엠더블유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100만불(김영삼정부), 3000만불(김대중정부), 5000만불(노무현정부), 1억불(이명박정부), 2억불(박근혜정부) 등 '수출의 탑'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상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중기청으로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