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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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짬을 내 서울 명동거리를 걸으면 한국이 아닌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리 곳곳에 한글보다 더 많은 중국어 간판과 유창한 중국어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점원들,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중국여행을 간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백화점은 더 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들어서면 한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중국어가 한글 안내판을 대신한 지 오래다. 잠깐 멈추고 상품을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점원의 웃음과 함께 중국어가 귓전에 날아든다. 롯데백화점 9층에 위치한 면세점은 아예 한국어 실종이다. 명동거리와 주변이 '서울 속 중국'이 된 것은 그만큼 중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인이 장사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관광객 810만 명 가운데 중국인관광객이 381만명으로 47.0%를 차지하고, 이들이 대부분 명동을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동의 중국화에 고개가
아침 출근길이지만 찜통이 생각나는 더위가 한창이다. 이런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 H증권 앞에는 10여명이 수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이 회사 영업점 직원 A차장의 사기로 날리게 된 50억원을 회사가 책임져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의 A차장은 2014년부터 대학교수와 대기업 임원, 지인들로부터 50억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가 최근 구속됐다. 이 투자자들은 월 또는 분기에 25%의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의심 없이 A차장의 개인계좌로 돈을 이체했다. 그러자 A차장은 정치인 등 VIP들이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비밀 계약서를 써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겼다. 하지만 몇 차례 돈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말에 의심이 든 한 투자자가 민원을 내면서 이 사건은 알려지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A차장은 2008년에도 고객 돈 수십억원을 활용해 임의로 매매를 했다가 20억원의 손실을 보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또 옵션 투자를 해주겠다며 고객 5명의 돈
"주식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면 주식거래대금이 5~6%대로 늘어나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도 각각 4%, 7% 넘게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을 앞두고 증권 전문가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국거래소도 거래시간이 하루에 8.3%(30분) 늘어나는 만큼 일평균 2600억~6800억원(3~8%)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말을 꺼내기도 쑥스러운 수준이다. 거래시간 연장 첫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 대비 3100억원 감소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18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0분 연장' 시행 직전일보다 약 2900억원 감소한 셈이다. "맛집에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이 늘지 영업시간만 늘린다고 손님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한 증권 전문가의 지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증시 활성화가 '시간'만 늘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하루 거래대금만으로 효과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30분 연장' 시행 전인 지난 7월 한달동
“오늘 아침을 먹으면 내일은 먹지 못한다. 바나나 하나로 하루를 버틸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얻는다” 리우올림픽 여자육상 출전자, 마그리트 루마트 루마르 하산이 올림픽 공식 유투브 동영상에서 했다는 말이다. 그의 조국은 남수단이다. 이 나라 국민은 다수가 가난하다. 인구 826만 명 중 51%가 빈곤선(Poverty Line) 이하, 즉 하루 1.9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산다. 그러나 “아이들 눈은 별처럼 빛난다”.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년)가 살레시오대학 동창, 신현문 신부(현 살레시오미래교육원장)한테 했다는 말이다. 남수단은 국내에선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된 나라로 알려졌다. 이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를 시작하기 전, 로마 살레시오대학에 다니던 1999년의 일이다. 방학 중 선교 체험을 하겠다며 아프리카에 갔던 이 신부가 말라리아에 걸려 돌아왔다. 아무 것도 먹지 못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부터 즐기던 취미가 있다. 퇴근할 때 또는 쉬는 날 무작위로 아무 버스나 잡아 타고 전혀 가보지 않은 모르는 동네에 내려 음악을 들으며 마을 구경을 하며 걷는 조금은 괴상한(?) 취미다. 낯선 곳을 걷다 보면 새로운 동네를 알아가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지켜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이러한 취미를 즐기다보니 구석진 곳까지 서울의 많은 곳을 직접 가보게 됐다. 그리고 서울에 열악한 주거 지역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극히 일부인 고급 주택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택가에선 골목 골목마다 주차된 차로 넘쳐 난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 한대 지나가기 버거운 골목이 대부분이었다. 주거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져 나무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성냥갑 같이 생긴 빌라만 가득한 동네도 많았다. 일부 큰 공원이 위치한 지역은 정말 축복 받았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열악한 주거 환경이었고, 마을 골목시장도 생기를 잃은 곳이 대부분이
"직원들 모두가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상태 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논리를 적용한다면 매각은 물 건너간 거 아니겠습니까?"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된 CJ헬로비전 직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정위가 8개월 가까이 검토하기에 심사숙고하는 줄은 알았지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을 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전원회의를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유료방송시장과 이동통신 도·소매시장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유다. 케이블TV 유료방송시장에서 지배적 지위가 강화되는 한편 이동통신시장에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해석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유료방송 권역 21곳에서 경쟁 제한을 가져온다고 했지만 전국 유료방
헌법재판소에 이목이 쏠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이른바 '김영란법'의 위헌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28일 내려지기 때문이다.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김영란법은 예정대로 9월28일 시행된다. 그러나 위헌 결정이 나면 법 시행은 후속 입법 작업을 마칠 때까지 미뤄진다. 일부라도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는 개정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재가 '헌법불합치'나 '한정위헌' 판단을 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친다. 헌재는 위헌은 아니지만 사실상 위헌으로 볼 수 있으면 헌법불합치, 개념이 불확정적이고 다의적이면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 이번 헌법소원의 쟁점은 △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까지 해당 법률을 적용하는 게 정당한가 △ 배우자 신고의무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 부정청탁의 개념 등 법 조항이 모호한가 △ 3만원(식사비용 한도)·5만원(선물비용 한도)·10만원(경조사비용 한도) 규정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가 등의 여부다. 김
지난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얼굴엔 수심이 서렸다. 오전 11시30분부터 같은 건물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아시아 중견 공무원 초청 오찬간담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아시아 중견 공무원 금융정책 초청 세미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은행연합회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시아 13개국 금융정책 담당 과장급 공무원 24명에게 국내 금융정책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결의대회가 길어질 경우 외국에서 국내 금융산업을 배우러 온 손님들이 뜻하지 않은 광경까지 목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연합회측은 노심초사했다. 금융노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이 현실 정치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이 바라본 집권당의 미래는 암울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새누리당은 ‘보수의 종말’이란 종착역에 다다른 설국열차를 닮았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겼던 ‘텃밭’들을 뺏기고, 원내과반마저 붕괴되면서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표심 이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상파 3사의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비례대표 정당투표율 기준) 새누리당의 20대 지지율은 16.5%, 30대는 14.9% 40대는 20.7%에 그쳤다. 19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20대는 10.9%p, 30대는 8.8%p, 40대는 12.3%p 떨어진 지지율이다. “젊은 세대가 등돌린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는 자조섞인 냉소가 나올 만 하다. 청년층 이탈은 총선이후 더 심각해졌다.한국갤럽에 따르면 총선 직전(4월 2주차) 새누리당의 2040세대 지지율은 23~2
“틀림없이 정부가 ‘한국형 포케몬 고’를 5년 후 완성하겠다며 새로운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할 것이다. 기존 연구비를 삭감하고 쥐어짠 예산으로 AR(증강현실) 기반 게임개발 연구과제를 내걸 것이다. 그러면 게임 개발하던 사람들이 벌떼같이 AR 개발자로 변신해 달려들고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AR게임 ‘포켓몬 고’ 돌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A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연구 현실을 빗대어 이렇게 풍자했다. 우리나라 R&D 민낯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앞서 이세돌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 이후 AI(인공지능) 열풍이 한창이던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며 ‘지능정보기술연구소(AI 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안을 내놨다. 대신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을 발족하고, 10년간 투자할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기존에 잘 진행돼 오던 R&D 지원을 죄다 깎거나 없앴다. 당시에도 “글로벌 안목으로 ‘선도형·창의형 R&D’를 추진하겠다더니 ‘
2013년 초겨울 중국 칭다오로 기자단 출장을 갔다. 출장 중 현지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구하려고 애쓰는 동료 기자가 있었다. 무엇을 그리 구하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의외로 '샤오미(小米) 스마트폰' 이었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낮은 가격에 엄청난 '스펙'으로 무장한 중국의 '신무기'를 직접 만져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당시 주변에선 '그래봤자 중국산 짝퉁'이라며 말리는 분위기였다. 샤오미를 바라보는 '냉소'가 사라지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오미는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현지 시장에서 단숨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친 샤오미의 '위력'은 업계에 '공포'로 다가왔다. 국내 미디어들은 앞다퉈 샤오미의 성공스토리를 보도했다. 중국기업 중 화웨이(華爲), 렌샹(联想, 레노버), 텅신(騰迅, 텐센트)은 몰라도, 샤오미는 초등학생도 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우리 머릿속에 샤오미는 '골리앗'을 제친 '다윗'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인사를 잘 하자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만한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임원) “회사와 합의한 이상 홍보 창구는 회사로 단일화 해달라. 노조에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노조 간부) 최근 한국예탁결제원 노조 위원장이 7일간의 단식 농성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예탁결제원 노사는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극적타결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합의다. 인사 임원의 권한 축소, 인사제도 수정 등의 내용에 합의 했다는데 어디에서도 합의 내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사장의 해외출장 횟수까지 거론하며 과하다고 비난하고 노조 위원장이 며칠을 단식할 정도로 각을 세웠던 것에 비하면 합의 이후가 싱겁다. 일각에서는 외부 비판 등을 감안해 일단 어설프게라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차기 자리를 위해 논란을 임시방편으로 봉합한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