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69 건
새해로 이직 3년째를 맞는 김 팀장은 이직 후 없던 병이 생겼다. 바로 금요병이다. 월요병도 아니고 무슨 금요병이냐고? 김 팀장의 병증은 이렇다. 금요일 오후만 되면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난다. 퇴근 30분 전이면 아예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 PC 모니터에 사내 메신저 창이 뜨기라도 하면 갑작스레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진다. 김 팀장의 금요병은 그분 때문이다. 꼭 금요일 퇴근 직전 '번개 회식'을 제안하는 그분. 참석은 자유라고 사정이 있는 사람은 빠져도 된다면서도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 모두에게 무차별 번개 쪽지를 날리는 그분. 금요일이라도 칼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김 팀장, 오늘 안 보이네?" 그 한마디가 두렵다. '저녁만 간단히'를 외치고 시작하는 회식은 매번 기본 2차를 거쳐 옵션 3차로 이어진다. 아니나다를까 지난주 금요일도 그분이 소집한 번개 회식에 참석한 죄로 금요일 귀가시간은 토요일 새벽으로 미뤄졌다. 얼마 전 문재인 전 더불어
#2012년 9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석 달여 앞둔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유력한 야권후보였다.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안철수 테마주’(안철수주) 찾기에 혈안이었다. 이때 대표적인 안철수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 ‘미래산업’이었다. 미래산업은 ‘벤처대부’로 불리는 정문술 전 회장이 1983년 설립한 우리나라 1세대 반도체 장비기업이다. 이 회사는 안 전 대표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정문술 석좌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주로 분류됐다. 미래산업은 2012년 1월 27일 261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안철수주로 부각되면서 같은 해 9월 13일에 207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악재가 있었다. 미래산업 최대주주인 정 전 회장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튿날인 14일 보유주식 2254만6692주(지분율 7.49%) 전량을 장내 매각한 것. 정 전 회장이 주식을 전량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대 갈 겁니다. 갤럭시노트7? 부진해도 상관없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업황 호조를 주목해야 합니다.” 더위가 한참이던 지난해 8월에 만난 한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망을 묻자 답은 삼성전자라며 이렇게 답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기대감 등으로 2013년1월 세운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넘어 160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무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만 ‘삼성전자=200만원’이라는 말은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족집게 애널리스트라 불러줘야 할까. 정말 이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시장 기대를 견인했던 갤노트7이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매달 월급을 모아 한주 한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그의 혜안이 놀랍고도 부러울 따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 194만원을 기록하며 200만원에 한발 더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출처 엔딩더페드, 페북 공유·댓글수 96만건) "위키리크스, 클린턴이 이슬람국가에 무기 판매 확인."(더폴리티컬인사이더, 78만9000건) "클린턴 이메일 용의자 FBI요원, 아내 죽인 뒤 자살한 채 발견."(덴버가디언, 56만7000건) 지난해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가짜 뉴스'(fake news)들이다. 이 가짜 뉴스들은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공격받았을 정도다. 사회적 비난이 계속되자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대책을 발표했다. 가짜 뉴스를 더 쉽게 신고할 수 있고, 외부 팩트체킹 전문 기구가 가짜 뉴스로 판정한 게시물에 '혼란을 주는 스토리'라고 표시하며, 가짜 뉴스 게시자는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 결국 가짜뉴스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페북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일도 오는 9월 총선을
벤처업계가 협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벤처특별법) 개정안 등 주요 이슈가 있는 시기라 그 어느 때보다 협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래서 더 협회장의 인선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만40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벤처기업협회는 협회장 선임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이번 협회장 선임에는 부회장들이 모두 난색을 표하며 고사하다가 결국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1만2500여개 회원사 중 절반 가까이 벤처기업에 속하는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노비즈협회의 경우 지금까지 수석부회장이 차기 협회장을 맡는 게 수순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석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관례가 깨졌다. 벤처캐피탈협회도 차기 후임자를 찾지 못해 현 협회장이 사명감으로 연임을 결정했다. 왜 그럴까. 조심스레 협회장의 연봉을 묻는 기자에게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회비를 더 내야하는 봉사직”이라며 “대표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보면, 소크라테스는 청년을 선동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죽기 전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다”였다. 병을 고쳐 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감사의 예물로 닭을 바치는 행위는 고통으로부터 완전한 해방과 치유를 암시하는 상징이었다. 아니, 무지와 편견이라는 병을 이겨내라고 대중에게 던지는 강력한 처방이었을지도 모른다. 후대 사람들은 잘못된 판결에도 희생과 감사, 배려의 가치를 잊지 않은 소크라테스를 성인(聖人)으로 받들며 그 사상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박 대통령을 군중재판의 희생양이라며 예수와 소크라테스 등에 비유했다. 최순실이라는 평범한 강남 아줌마를 위해 비정상적으로 국정 운영이 이뤄졌다는 각종 정황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변호인단은 ‘성인’이라는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한 비유까지 들먹이며 반격에 나섰다. 박 대통령과 ‘의식과 경제 공
"아파트 복도에까지 마트 카트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도 있어요. 카트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벌해 주세요." 법제처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법제처 홈페이지(http://www.moleg.go.kr/child)에 지난해 한 어린이 법제관이 제안한 법안의 내용이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는 반응도 나오지만 마트 카트를 끌고 집까지 가는 경우가 희귀한 일은 아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A아파트, 길 한쪽에 대형마트 카트 2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모양을 보니 길 건너 마트에서 갖고 온 것으로 보인다. B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카트가 발견됐다. 100원 또는 500원의 예치금을 받는 카트, 이들은 얼마나 넓은 곳을 굴러다닐까. 마트 주변에 아파트가 많다면 '가출'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변 길이 하필 평지라면 그 확률이 더 올라간다. 매끈한 마트 바닥에 비하면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길은 험난하지만 그래도 가출자는 생긴다. ㄱ마트의 카트
제약·바이오 분야 세계 최대 투자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이 분야 국내 대표 기업들은 올해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상장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를 키우는 것으로 달라진 위상을 뽐내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몇 개 신약 후보들이 축소 재계약 되거나 해지되면서 행사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인 뒤였다. 언론은 비교적 차분하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눈길을 끈 뉴스는 한미약품이 이중항체 플랫폼인 펜탐바디를 공개한 것과 셀트리온이 TNF-알파 억제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내용 정도였다. 제약·바이오가 잘 나갈 때 여러 정부 부처는 '오늘날 성공은 자신의 공덕'이라며 숟가락 얹기에 바빴다. 규제 완화에서부터 세제 지원까지 원하면 다 들어주겠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정부 태도가 바뀌는 데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초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을 발표할
오랜만에 만난 A병원장은 무척 건강해보였다. 얼굴혈색은 맑았고 적당한 붉은 빛을 띠었다. 군살이 제법 줄어들어 몸매가 탄탄해진 느낌이었다. A원장의 나이는 올해 66세다. 6개월 전부터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A원장은 그리 건강하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지병이 있었고, 진료를 하고 병원을 경영하느라 정작 자기 몸은 챙기지 못한 탓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사는 게 달라졌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지. 왜 진작 운동을 하지 않았나 싶어."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윗몸일으키기 몇 개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1시간 운동하는 것도 가뿐하다고 했다. "트레이너가 6개월 정도 열심히 운동해서 빨래판 복근 만들재. 다음에는 복근 보여줄게." 농담 섞인 그의 말에 자신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A원장이 운동을 결심한 것은 선배의사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였다. 선배의사 B원장은 올해 85세다. B씨는 75
"어떤 주식이 좋나요? 자금을 넣어야 할까요?" 중견기업에 다니는 40대 후반 회사원 A씨가 지난해부터 기자에게 던지는 단골 질문이다. 매번 미안한 내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한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딸을 둔 평범한 외벌이 가장인 A씨는 돈 들어오는 건 월급 밖에 없는데 자녀 교육비에 생활비 등 돈 나갈 곳은 너무 많다. 빠듯한 살림에도 용돈벌이라도 해보려고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한 상태다. 당장 내년부터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은 더 커질 텐데, 투자종목 주가가 곤두박질 쳐 쌈짓돈마저 날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주식시장에서 발을 뺏다. 그는 "뉴스에서 새로운 주식시장 변동성 얘기가 나올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며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털어놨다. A씨처럼 한푼이 아쉬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탈출
정유년이 밝은지도 벌써 열흘, 기업들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는 혁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성장이 지속되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과거의 낡은 문화와 방식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정세 변화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돼 과거 어느 때보다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 조직들은 젊은 인사들을 최고 책임자로 선임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움직임들이 분주하다. 420년 전인 1597년 정유년, 우리 민족은 임진왜란(1592년)을 도발한 왜에게 또 다시 침입을 당하며 치욕을 당했다. 당시 선조는 조선 왕조 사상 직계가 아닌 방계에서 처음으로 왕이 된 인물이다. 선조는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준 종친과 신하들에게 휘둘렸고, 신하들은 국력을 키우는데 기울여야 할 에너지를 정권 다툼에만 쏟아 나라를 위기 속에 몰아넣었다. 조선의 당파싸움도 이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주택시장 중심의 부동산경기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근거는 금융규제와 공급과잉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내놓은 부동산 규제로 대출이 제한되고 올해와 내년에 공급될 주택 물량이 예년에 비해 과다하다는 것이다. 들끓던 아파트 청약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시행된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냉기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집값 보합 또는 하락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주택가격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물량 증대로 인해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회복세가 일단락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 등 국내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들도 올해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