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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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수년간 중국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 5위로 진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중국 시장이지만 로컬 브랜드의 성장과 정부의 자국 업체 밀어주기 등에 밀려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180만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던 2020년 66만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에서의 위기는 그룹의 위기였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수차례 중국을 직접 찾으며 상황을 지켜 본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중국 전략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충칭 공장을 추가로 파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줄이는데 주력했고, 중국 현지에 맞춘 전기차를 출시하고 수출 물량에 힘을 줬다. 판매량은 더 줄었지만 기아는 이같은 방법으로 올해 2분기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현대차
생산과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지역은 필히 쇠퇴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람이 떠나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를 위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보여주기는 의미가 없다. 생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없다. 최근 국내 투자시장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밸류업으로 대표되는 정부주도 증시부양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침체가 계속된다. 주요국 시장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을 기반으로 국내 투자시장에 대한 기대가 상반기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선이 바다 건너로 향한다. 다소 과장되고 앞선 표현이긴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무너진 미국 디트로이트를 국내 투자시장에 대비해 설명하는 증권업계 관계자와 만난적도 있다. 한때 180만명이 이상이었던 디트로이트의 인구는 최근 3분의1이 줄어든 60만명대로 알려져 있을 만큼 생산성을
3년 반 전에 '삼성의 전성기가 오늘일까 봐 두렵습니다'라는 칼럼을 썼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을 취재하던 때였다. "삼성의 전성기가 오늘일까 두렵다"는 말은 당시 교류가 잦았던 삼성전자 한 임원의 얘기를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이 매년 사상 최대를 찍던, 백번 양보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던 때라 칼럼을 쓰고나서 오해 아닌 오해를 꽤나 받았다. 출입처를 서초동으로 옮기고나서 얼마 있다가 검찰 출신 한 법조인, 이른바 전관(前官)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2년 전이었으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반년 정도 흐른 때였다. 그땐 TV를 틀면 채널을 돌리기가 무섭게 검사와 법조인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왔다. "지금이 검사들 주가가 제일 좋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을까요." 복에 겨운 소리로 들릴 만했지만 뒷얘기가 3년 반 전 그때처럼 자못 무거웠다. 그는 검찰의 책임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의 시선이 스페이스X 우주 탐사선 '스타십'의 5차 시험 발사에 쏠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말 기준 200여차례 넘게 추진체 회수에 성공했지만 이번은 특별했다. 우주탐사선을 분리시킨 후 지상으로 떨어지는 1단계 추진체 이른바 '슈퍼헤비 부스터'를 정확히 발사지점으로 되돌려 원위치시켰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바다에 띄운 배 위로 추진체를 착륙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육중한 추진체를 발사장치에 다시 도킹하는 초고난도 기술 실험은 세계 최초였다. 추진체가 미끄러지듯 발사대(메카질라)에 안착하자 스페이스X 직원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환호하고 박수쳤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거대한 '집게 팔' 메카질라로 또 한 번 우주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추진체를 이처럼 회수할 수 있다면 우주발사 비용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경제주체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고백으로 시작한다. 최상목 부총리가 지난 16일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경제하려는 의지'를 이야기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 경제하려는 의지라니, 그렇다면 경제하다라는 동사가 있었나.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았다. 경제하다는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인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라는 두 개의 뜻을 가리켰다. 전자는 경제의 영어 동사형(economize)에 절약하다라는 뜻이 있으니 그러려니 했다. 후자도 경제라는 단어가 세상을 다스리고 사람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마찬가지로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사전에 나온 뜻이 최 부총리 발언의 맥락과 맞지 않았다. 이어진 궁금증 끝에 해답을 찾았다. 경제하려는 의지는 197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서 루이스가 제시한 개념이다. 개발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아서 루이스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경제하려는 의지(t
기술 하나만큼은 A급이라 자부하는 유능한 과학자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6일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 테크마켓'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처음으로 한데 모여 '통합형'으로 치룬 이번 사업화 유망 기술 설명회는 사전 예약 웹페이지를 통해 약 3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딥테크(첨단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과학자로 '고무처럼 늘려도 화질 변화가 없는 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소개한 최문기 UNIST 교수는 이미 국내외 내로라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거대 대기업들의 온갖 구애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다. 자신이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민간기업 대표 및 임직원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참여 교수들의 열정도 불탔다. 과학기술계에서 그간 쓸모없는 전기로 여겨왔던 정전기를 활용, 자가발전 마찰전기
윤석열 대통령이 곧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독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권력자와 집권여당의 수장 단둘이 마주한다. 만남을 앞두고 한 대표는 불편할 수 있는 요구를 던졌다. "공개 활동을 멈추라. "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침묵 중이다. 용산과 여의도는 폭풍전야다.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지금까지는 누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독대의 결론은 어떻게 날까. 독대는 정치의 오래된 풍경이다. 사전적으로 독대란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해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을 말한다. 즉 독대는 곧 권력을 전제로 한 만남이다. 임금과 신하가 마주하던 그 자리에 이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앉는다. 권력의 정점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권력자는 독대를 중요한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다. 세종은 사관도 물리치고 신하와 단둘이 밀담을 나누곤 했다. 근래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대를 즐겼다.
아이돌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15일 자신이 겪은 하이브 내 '사내 따돌림'에 대한 증언을 위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중견 연예인이 국회에 출석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어린 아이돌 멤버가 직접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사이의 충돌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불상사다. 뉴진스 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방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감 증인에 넣어달라"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고 있다. 뉴진스 팬 공식모임인 '팀 버니즈'는 지난 10일 김주영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홍보담당자들을 고발했다. 이들이 뉴진스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고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다. 방 의장은 지난 8월 공개된 외국 유튜브 채널에서 아프리카BJ '과즙세연', 그리고 그녀가 친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셋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우연히 포착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양측의 해명이 있었지만 그대로 믿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혹자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다. 그동안 60대 이상 서구 남성 위주의 수상 관행을 깨고 아시아 50대 여성이 수상한 것은 124년 노벨상 역사에서 처음이다. 예상 밖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용자가 국한된 한글이라는 언어는 영어권 국가에게 변방에 불과했을 것이다. 작가 자체의 명성도 다른 국가의 경쟁자에 비해 약했다. 한강의 수상을 기적같다고 하는 배경이다. '한강의 기적'은 본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황폐해진 한국 경제가 단기간 초고속 성장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2차대전 패전 이후 급성장한 서독의 경제성장을 '라인강의 기적'이라 부른 것에서 차용했다. 경제 부흥은 박정희 정권 시절 추진한 원조경제가 발단이 됐다. 미국 등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가공품을 만들어 파는 방식의 산업이 주목받았다. 가공품이 모두 흰색이어서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이라 불리던 설탕, 밀가루, 방직회사들이 성장의 중심에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1.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단상에 오른 그는 "저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2. 2020년 5월,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며 "노사문화도 시대의 문화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3. 2024년 10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사과문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돈도 더 들고 전문 인력도 필요한데 막막합니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걱정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푸념했다. 올해부터 주요 납품처인 프랑스 B사로부터 환경보건안전 실사를 받는데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깐깐해 현재 회사의 가용 자원만으론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유럽의 탄소국경세. 국내 산업현장은 이 규제가 몰고 올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이미 진입했다. 유럽은 2026년부터 철강과 시멘트 등에 온실가스 1톤당 10~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유럽은 공급망 실사지침을 내렸다. 탄소중립 달성 속도가 늦은 만큼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와 연동돼 사회적 비용 역시 총체적으로 뛰게 된다. 탄소중립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주요국은 지난 10년간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늘리며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을 재
최근 만난 농협 고위 관계자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야기를 꺼냈다. 역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훌륭한 회장을 꼽으라면 무조건 '임종룡'이란다. 임 회장은 10년 전 농협금융 회장이었다. 중앙회와 금융지주의 골이 깊은 시점 취임한 임 회장은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안정시켰다. 특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금융을 단숨에 4위로 올렸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을 떠나면서 "증권사 경영에 10년간 간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중앙회 출신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로 내려가는 관행이 있었지만 10년은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는 당부였고, 농협은 이 약속을 지켰다.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그를 지근거리에 모신 관료들은 "훌륭하고 유능한 행정가"라고 칭송한다.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도맡아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율했다. 언론사도 현장기자뿐 아니라 데스크(부장)까지 모아 간담회를 열고 직접 구조조정 필요성을 설득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