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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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변했다. 한 마디로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정치경력 18개월짜리 상원의원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고른 것만 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부통령 후보는 특정 선거구나 유권자 계층에 대한 헌신을 약속하며 상징적인 인물을 고른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을 선택해 인종적 균형을 맞췄다. 2020년 바이든도 비슷한 이유에서 해리스를 발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젊은 트럼프'를 골랐다. CNN은 "예비선거를 치르는 동안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던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척도 하지 않았다"며 "미국을 다시 '백인화'하겠다는 일종의 '십자군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밴스는 줄곧 백인 노동 계층의 불만과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왔다. 듣는 이들이 가슴을 치고, 주먹을 쥐고, 눈물을 찍어내게 된다. 그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가 그랬고, 정치인 밴스의 연설이 그랬다. 뉴욕타임스(NYT)는 밴스가 독특한 화법을 지녔다고
'디지털플랫폼정부'(DPG·Digital Platform Government )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다. 부처 간 각종 데이터 장벽을 허물어 국민 대상으로 선제적·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이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9월에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는 현 정부의 디지털화에 대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정책 드라이브에도 특정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수시로 셧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이 관리·운영하는 청약홈 얘기다. 특히 이 사이트는 주요 청약이 있을 때마다 서버가 마비된다. 수도권 아파트의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열풍을 감안해도 먹통되는 빈도가 너무 잦다. 지난 29일에는 홈페이지 장애로 이날 청약 접수를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의 청약 마감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청약 마감 일정이 연기된 것은 부동산원이 2020년 2월 청약홈을 운영하기 시작
"보험 뭐 가입하면 좋아요?" 담당 기자가 된 이후 지인으로부터 종종 듣는 말이다. 최근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할 것 없이 건강보험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어떤 상품이 좋다고 특정하기 어려운 게 보험이다. 개인의 자금 능력,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 특약을 어떻게 가져갈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다. 가입 후에도 실직 등 상황이 바뀌면 보험료를 조정하거나 특약을 빼거나 추가하는 등 사후 또는 수시 조치도 필요하다. 은행의 대출, 예·적금 상품과 가장 큰 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복잡한 보험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혜택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11개 핀테크 사를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하고, 이들의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1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저축보험, 지난달에는 펫 보험·해외여행자보험 비교 서비스를 각각 내놨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초기부터 삐걱거린다. 펫 보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사회심리학적 접근이 있다. 손상된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해당 건물의 황폐화가 빨라진다는 내용이다. 건물이든 집이든 유리창이 깨져있는데도 그대로 둔다는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 국내주식시장의 저평가를 나타내는 수식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역시 깨진 유리창 이론에 빗대어 설명해 볼 수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건 분단된 국가와 4강 외교로 표현되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다. 강력하고 개선이 쉽지 않은, 사실상 '디폴트'에 가까운 상황인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이 이유 하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여기에 더해 국내 기업들의 부실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분별한 분할 상장, 부실한 감시 체계, 이에 반해 너무나 엄격해 기업의 유연성마저 해치는 조세제도 등 다양한 환경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러온 복합적 원인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보
지난 19일 지구촌 전역에서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블루스크린 사태는 디지털 세상이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의 방송시스템이 멈췄고 올림픽 개최를 앞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전산망도 일시 마비됐다. 미국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사들을 비롯해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공항인프라들이 마비됐다. 유럽 주요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대륙을 불문하고 금융시스템이 장애를 겪었다.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규모는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보안솔루션 하나가 PC나 시스템을 마비시킬 때 충격이 얼마나 큰지 확인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거의 똑같은 사태가 있었다. 2022년 8월 이스트시큐리티의 백신프로그램 '알약'이 MS의 윈도를 차단해 1600만대의 PC가 먹통이 됐다. 당시 이스트시큐리티는 복구패치를 배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디지털 기반 초연결사회의 편리함이 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제39대 미국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는 퇴임 후 12년 지난 1989년 아이오와주 웨스트 브랜치의 한 강당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 포드는 빙그레 웃으며 "정상적 상황에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이든 남자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하면 여성부통령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면서 35년 전 포드의 발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회자된다. 해리스는 아직 대선 후보이고 현직 부통령이지만 포드가 단언한 것과 달리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은 건재하다. 건강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자녀 세대인 해리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해리스 전에도 미국 정치사에 '최초' 기록을 남긴 여성 정치인들이 있다. 민주당의 제럴린 페라로는 1984년 여성 최초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됐다. 그 수십 년 후 2008년 다시 존 매케인이
코스닥 시장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가 20년째다. 현재까지 226개 기업이 기술특례 요건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 중 절반 가량인 112개(49.6%)가 바이오 기업이다. 진단이나 의료기기, 헬스케어와 관련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이 비중은 더 커진다. 그동안 1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기술특례 1호로 2005년 상장한 헬릭스미스는 신약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또 일부 기술특례상장 바이오는 경영진의 불법 행위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주주들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지금도 유동성 등 문제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바이오가 한둘이 아니다. 주식시장 투자자 사이에서 '바이오는 다 사기 아니냐'란 비판이 나온 이유다. 대다수 바이오 기업은 IPO(기업공개) 때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안에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등으로 이익을 내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킨 기업은 극소
스타벅스가 얼마전 '에코별' 혜택을 축소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에코별은 텀블러(다회용컵)를 사용해 음료를 구입하면 일종의 무료음료 쿠폰을 위한 적립 도장인 '별'을 추가 지급하는 서비스다. 별 적립과 400원 할인 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별 10개 적립시 추가로 5개를 주던 혜택을 없앤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혜택이 줄어들었다곤 하나 여전히 가방에 여유가 있을 땐 텀블러를 챙겨나간다. 별하나에 400원쯤으로 계산하고 무료음료 혜택을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요즘처럼 더울 때 차가운 음료를 오래 즐기는데도 제법 쓸만하다. 이정도면 다회용컵을 유도하는데 성공적인 유인책인 셈이다. 공공영역에선 비슷한 제도가 제주와 세종에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다. 제주와 세종의 일정규모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일회용컵에 개당 300원 보증금을 매긴다. 반납 시 보증금을 돌려주는데 환경부는 탄소중립 포인트로 반환받으면 개당 탄소중립포인트 200원을 더 준다
"한국에서는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만난 재생에너지 수요처(한국 대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에선 재생에너지 구하기 힘들다'는 토로가 새로운 건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하는 주된 이유는 EU(유럽연합) 등의 규제와 더불어 유럽·미국 대형 고객사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 완성차 기업이나 구글·애플처럼 탄소배출 없는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이 자사의 공급망에 속한 기업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2022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제조기업 중 대기업의 29%, 중견기업의 10%가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2년 전 조사인 만큼 현재는 비중이 더 늘어났을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고객사로부터 오는 압박이 더 거세다"는 또 다른 한국 대기업 관계자의 말에서 이런 압력의 크기를 짐작할
최근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가 진행중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승계를 위한 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주식을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한화에 대한 한화에너지 지배력이 커진다. 한화에너지는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회사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을 결정했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도 합병한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과 배경, 목적은 각각 다른데 일단 내부적으로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두산은 이번 자회사 교통정리를 통해 전문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차세대원전) 및 에너지사업에 여력을 쏟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네트워크를 통해 북미·유
"K-방산 유럽 수출과 비슷한 첨이 참 많습니다" 한국이 체코에서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을 수주한 것과 관련, 한 방산업계 임원은 이 같이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유럽에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 외에도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는게 방산업계는 물론, 원전 생태계를 구성한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우선 유럽의 안보 수요가 꼽힌다. 큰 틀에서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러시아발 에너지 안보 이슈 부각의 덕을 봤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았는데 러·우 전쟁으로 원전 등을 발판으로 자체 에너지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번 입찰에서 체코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러시아를 배제하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올라간 배경이다. 근래 연이은 유럽 방산 수출의 배경 역시 러시아발 안보 위기론이었다. 이 같은 안보 이슈로 넓어진 시장을 적기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파고들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체코 수주전에서 한국의 세일즈포인트는 코
스몰피디에프(pdf)와 미라시스는 각각 독일과 프랑스 기반 스타트업이다. 스몰pdf는 pdf 파일 크기를 줄이고 MS워드나 파워포인트용으로 간단히 바꾸는 기술을 가졌다. 미라시스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마치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미라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외국인이 한국서 창업했다가 철수한 사례다. 마티스 부에치 등 스몰pdf 초기 멤버들은 한국에 머물 때 창업에 나섰다. 멀리있는 가족과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는 게 불편하다보니 파일 변환 수요가 있을 걸로 봤다. 창업비자를 받아 한국에서 제대로 사업을 펼치고 싶었지만 뜻밖에 발목이 잡혔다. 이들 중 1명에게 학사 학위가 없었다. 한국은 학사 이상 학위가 있어야 창업비자를 발급해 준다. 결국 이들은 본사를 스위스에 세웠다.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스타트업 유치에 열심인 나라다. 스몰pdf는 현재 24개 언어, 195개국에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라시스는 프랑스에서 건너와 한국 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