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달러 버는 바이오

[우보세]달러 버는 바이오

김도윤 기자
2025.02.03 05:00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 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스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 후  서울바이오허브 성과와 관련 관계자의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기획재정부 제공) 2025.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 후 서울바이오허브 성과와 관련 관계자의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기획재정부 제공) 2025.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환율이 올라가면 좋은 산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바이오는 기대할 만합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 대표들은 환율 이야기에 싫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대놓고 좋아하진 못하더라도 긍정적 효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때 사기꾼 오명을 썼던 K-바이오가 어느새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단 의미다. 지난해 의약품 중심의 국내 바이오헬스(생명건강) 수출액은 151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실제 국내 바이오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나온다. 국내 매출 비중은 3.3%(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에 불과하다. 유럽과 미국 비중이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달러와 유로화 환율이 오를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셀트리온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품목의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더구나 2023년부터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직접판매(직판)를 시작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단독인터뷰에서 "10년 안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한국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거래를 맺은 국내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 역시 환율 상승이 나쁘지 않다.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외화로 받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의 패권 경쟁은 치열하다. 각 정부는 보건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약·바이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했는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통적인 제약 강자인 미국과 유럽의 장악력 역시 견고하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하며 약 1조6000억달러(약 23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K-바이오는 제약산업 시장 규모나 완제의약품 수출·수입 규모 측면에서 대체로 10~15위권이다.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사가 미국과 유럽, 일본보다 짧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토종 블록버스터(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등장도 머지않았다.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을 연구하는 유망한 바이오텍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가 개막했다. 각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바이오는 비교적 안전지대란 평가가 우세하다. 미래 먹거리에 목마른 우리 산업 구조를 보면 잠재력이 뛰어난 제약·바이오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혁신기술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과 규제 개선으로 K-바이오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