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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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랜드도 다녀봤지만 비용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동물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가 더 재미있고 도심에서 바로 즐기는 롯데월드의 장점이 분명해 우리 테마파크가 더 낫습니다. 갈 때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대단함을 새삼 느낍니다." 테마파크를 자주 찾는 한 학부형의 얘기다. 어릴 때부터 다니다보니 너무나 익숙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으로 대표되는 K-테마파크가 어느새 경쟁력 있는 관광 인프라가 된 셈이다. '국뽕'으로 상징되는 지나친 민족주의 감성이 아니다. 글로벌 테마파크를 한두 번 다녀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일단 K-테마파크의 최고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온다. 코로나 이후 입장권이 올랐다지만 여전히 각종 할인으로 종일권을 3만~4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나 유니버설스튜디오 계열은 물론이고 동남아 테마파크보다도 싼 수준이다. 물가가 저렴한 베트남의 빈펄(리조트 브랜드) 계열의 테마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벚꽃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하얗게 등불같이 피었던 목련도 일찌감치 그 화사함을 잃었다. 그렇게 '선거의 계절'이 막을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치열한 약육강식의 전쟁터였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시끄러운 난장이었을 수도 있다.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 지형 탓에 선거에 나선 후보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극한의 스트레스속에 선거를 치렀다. 그래서일까. 총선 결과에 몰입한 일부 지인 중에는 불안, 우울증, 두통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에선 이를 두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빗대 '선거(Election) 후 스트레스 장애'(PESD)로 부른다고 한다. 지난 몇 달간 정치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기 때문이리라. #이제 현실로 돌아올 때다. 길 위를 뒤덮은 떨어진 벚꽃과 목련을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여야가 선거 승리만을 바라보며 '경주마'처럼 질주하던 사이 우리 경제의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삼중고'는 더욱 악화했다.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아셨죠?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것밖에 없어요. 안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귀를 의심할만한 심판들의 대화가 포착됐다. 심판진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판정을 고의로 조작한 정황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이 사건으로 또 한번 팬들의 신뢰를 잃게 될 처지다. 프로야구에 ABS라는 '로봇 심판'이 도입된 것은 심판 판정의 불신에서 비롯됐다. 일명 '퇴근콜'(일찍 퇴근하기 위해 경기를 끝내려고 반대 판정하는 심판을 비꼬는 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얼토당토 않는 판정이 비일비재했다. 특정 심판이 특정 팀에 우호적인 판정을 내린다는 소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반론이 됐고, 실제로 몇번의 수사에서 구단과 심판 간에 금품이 오간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심판 짬짜미가 팬심에 상처를 남긴다면 기업들의 짬짜미는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은 인센티브를 주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지배구조는 기업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게 최선이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재계의 입장은 '공감은 하나, 자율적이어야 한다"로 요약된다. 즉 상장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증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자칫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옥죄는 또 다른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다음달 발표 예정인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의 기본 방향을 언급하고,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선정해 감사인을 주기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일정 기간 면제하고,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은 지배구조 평가 시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6년
꺼림칙한 전화를 받았다. "심재현씨죠?" 무의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더니 전화를 툭 끊는다.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비슷한 시간에 다른 발신번호로 전화가 왔다. 같은 목소리로 똑같이 묻는다. 누구냐고 되묻자 또 전화를 끊는다. 재발신했지만 받지 않았다. 두차례 통화 이후 보이스피싱에 당했나, 개인정보가 유출됐구나 싶어 찜찜했던 기분은 그날 밤 아내와 대화 후 한바탕 웃고 풀렸다. "첫사랑 아니야?" "남자 목소리던데." "편견을 버려." 남편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아내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가 틈새를 파고든 혜안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편견이란 게 그렇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슬. 아내 말대로 누군가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꼭 이성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4·10 총선이 끝나면서 서초동에선 "검찰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이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정치 시비를 의식해 속도를 조절했던 주요 정치사건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역대 지도자 중 누구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역설적으로 '불통'이란 비판 속에 헌정사상 최악의 총선 참패를 당했다. 선거 직전까지 스물네 번이나 국민과 민생토론회를 열고 많게는 하루에도 두 번씩 '생중계' 회의를 진행하는 윤 대통령이기에 더욱 아이러니한 비극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넘쳐나는데 국민은 불통이라 느끼는 이 불일치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처음엔 달랐다. 윤 대통령은 소통을 내세우며 역대 어떤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한 청와대 이전을 실천에 옮겼다. 용산 청사에선 매일같이 도어스테핑을 했다. 그러나 한 기자의 소란 사태로 모든 게 달라졌다. 그렇게 소통이 막혔다. 거부권을 연이어 행사하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와 질문을 받으면서 설명한 적도 없다. 김건희 여사의 파우치백 수수 논란에도 즉각적이고 속 시원한 대통령의 설명은커녕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온 해명이 "박절하지 못했다"였다.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정점을 찍었다. 무려 50분을 생중계했지만 유화적 메시지인지 강경 원칙론인지 언론도 국민도 헷갈렸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 담당자와 릴레이 면담을 시작했다.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금융권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개별 면담에선 자금여력이 있는 은행, 보험사 역할론이 거론될 수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때도 은행들이 4000억원 규모로 부실 사업장을 인수했다.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를 비롯한 '큰 손' 투자자를 PF 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해결할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 조정'이다. 토지매입 단계의 브릿지론 사업장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이다. 인허가, 시공사 선정 등 본 PF 전환을 위한 스텝을 밟지 못해서다. 부동산 고점기인 2021~2022년 전후 매입한 고가의 땅값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세는 2년전 매입 가격 대비 많게는 50% 이상 하락했다. 매입시점 가격으로 사업을 계속하려니, 사업성이 확 떨어진다. 분양가격은 터무니없이 올라간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에 효율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게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덴마크의 한국경제인협회' 격인 덴마크산업연합(DI)의 에너지 부문 대표의 말이다. 트롤스 라니스 DI 에너지 부문 대표는 지난달 인터뷰 중 탄소가격제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를 지지한다"고 한 그는 덴마크 정부가 2025년부터 자국 기업에 부과할 탄소세도 같은 맥락에서 옹호했다. 얼마 후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역시인터뷰에서 탄소가격제가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독일 정부가 자국 제조업체들의 탈(脫)탄소화를 위해 철강 등 부문별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정부가 일일이 챙기는 방식(micromanaging) 보다 탄소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게 경제적으로 강력한 수단이라 했다. 탄소가격제는 온실가스 배출에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제도다. 배출에 직접 비용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산부 A씨는 최근 팀원들과 함께 기획안을 정리하다가 저녁 8시까지 근무를 했다. 임산부는 시간외 근로(연장근무) 및 야간근로(밤 10시 이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팀장은 "힘들면 들어가라"고 했지만 인사고과에 불리할까봐 선뜻 퇴근할 수 없었다. #대기업 팀장 B씨는 직원들이 잇따라 육아휴직을 내 막내 신입사원과 둘이 일을 하고 있다. 30대 여직원 두명이 출산·육아휴직을 떠나고 40대 남직원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을 낸 결과다. 회사에 충원을 요구했지만 "3명은 어렵고 1명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부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일과 육아가 양립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정부가 출산·육아를 돕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도 그 제도가 현실에 안착되려면 기업의 경영 방식이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해결법은 임산부 뿐만이 아니라 전 직원이 연장근무를 하지 않도록 회사가 일의 양이나 기한을 조정하
#"찌개 끓일 때 대파 넣는 타이밍까지 신경 쓰더라" 김치찌개로 익히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요리 자부심은 측근과 참모들에게도 수시로 강한 인상을 줬다. 재료 하나하나의 손질법에서부터 조리 순서까지 챙기는 스타일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 시절에는 지하 단골식당에서 지인들에게 손수 즉석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으로서 전통시장을 다닐 때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애를 먹었다. 사전에 정해진 동선에 따라 이동하기보다 현장에서 눈에 띄는 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상당하다. 제철인 먹거리, 지역별 특산품은 줄줄 꿴다. 참모들 간에 "대통령이 너무 잘 알아서 힘들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검사 시절 전국 곳곳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50대 초반까지 혼자 살았던 경험이 밑거름이다. 운전면허가 없는 탓에 대중교통 사정도 잘 안다. 지난 2월 울산 민생토론회에서는 KTX역에서 도심까지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요금까지 거의 정확히 기억해 참석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음식을 많이 해 먹고 정치인보다 일반인의 삶에 익숙한 지도자가 대파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약속의 4월.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는 시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4월 위기설'이다. 돈줄이 막힌 건설사 부실이 본격화되고, 이어 부실자산에 돈이 묶인 은행 등 금융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 시나리오다. 올해 1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나서면서 커졌던 불안감이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총선 이후 정부가 '옥석 가리기'(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28일에 걸쳐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취약부문 금융 지원 방안',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을 연이어 내놨다. 대규모 공적 보증 확대 등을 포함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건설사 사업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PF 보증 한도를 종전 25조원에서 34조원으로 9조원 늘리기로 했다. 현재 PF 총대출잔액(135조6000억원) 중 4분의 1
"이마트 20년 차 부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6억원 받고, 바로 알리로 이직하면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요" 최근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면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다. 농담으로 흘려듣다가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창사 31년 만에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고,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e커머스 업체도 경영난에 빠져 직원을 줄이는 상황인데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경력 직원들을 대거 영입 중이어서다. 국내 법인을 키우려는 알리는 우수 인재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다. 조직을 최대한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에 최소 5년 근속 보장' 조건을 제안받은 업계 관계자의 '경험담'도 전해 들었다. 최대 경쟁사인 쿠팡 직원들을 영입 대상으로 물색한다는 소식도 접했다. 임원급 인사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가 직접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미 11번가